인생샷 명소: 나보나 광장 핵심 코스 총정리

⛲️ 분수와 예술, 낭만이 흐르는 곳: 나보나 광장 완벽 가이드

따뜻한 햇살 아래 쏟아지는 분수 소리, 붓을 든 화가들의 열정, 그리고 테라스 카페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로마의 수많은 광장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생동감 있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로마 시민들의 삶과 예술이 어우러진 거대한 야외 갤러리이자 무대입니다.

나보나 광장의 독특한 매력은 그 긴 역사에서 비롯됩니다.

이 광장은 기원후 1세기,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세운 고대 경기장(Stadium of Domitian) 자리에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광장은 그 당시 경기장 트랙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길쭉한 타원형 모양이죠.

시간이 흐르며 고대 건축물은 잊혔지만, 광장은 활기찬 시장, 축제, 그리고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며 로마의 심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나보나 광장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코 바로크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 개의 분수입니다.

광장의 중앙에 우뚝 서 있는 이 분수는 '바로크의 거장'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의 걸작입니다.

갠지스강, 나일강, 다뉴브강, 리오 데 라 플라타강을 상징하는 거대한 조각상들이 이집트 오벨리스크를 둘러싸고 있죠.

특히, 옆에 있는 성당을 설계한 보로미니와의 라이벌 관계 때문에, 한 조각상이 성당을 보지 않으려는 듯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베르니니의 분수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성당은 베르니니의 숙적이었던 건축가 **보로미니(Francesco Borromini)**가 설계했습니다.

두 거장의 작품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분수와 성당의 섬세한 조각들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나보나 광장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광장의 양 끝에는 각각 넵튠 분수와 무어인의 분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넵튠이 거대한 문어를 물리치는 역동적인 모습과, 물고기 조각을 들고 있는 무어인 조각상은 중앙의 4대 강 분수와 함께 광장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최고의 방문 시간: 나보나 광장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질 무렵 시작됩니다. 붉은 노을이 분수를 비추고, 주변의 레스토랑 테라스에 불이 켜지며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밤에도 분수는 아름다운 조명 아래 빛나니, 야경을 감상하러 다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술가들과 소통하기: 광장에는 캐리커처, 초상화, 풍경화 등을 그리는 화가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즉석에서 나만의 초상화를 의뢰해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겁니다.

나보나 광장 주변은 관광객 위주의 식당이 많지만,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숨은 보석 같은 맛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Cantina & Cucina: 나보나 광장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인기 맛집입니다.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분위기가 특징이며, 특히 라자냐와 까르보나라가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Cul de Sac: 판테온과 나보나 광장 사이에 위치한 아담한 와인바 겸 레스토랑입니다. 라자냐와 미트볼이 특히 맛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곁들여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Osteria da Fortunata: 이탈리아 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쫀득하고 신선한 수제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Two Sizes: 나보나 광장 근처의 유명한 디저트 맛집입니다. 티라미수와 판나코타가 대표 메뉴이며, 특히 티라미수는 진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많은 여행객들의 '인생 티라미수'로 꼽힙니다.

판테온(Pantheon): 나보나 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로마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된 고대 건축물 중 하나로, 2천 년 전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캄포 데이 피오리(Campo de' Fiori): 낮에는 활기 넘치는 시장, 밤에는 펍과 바로 변하는 매력적인 광장입니다.
테베레 강(Tiber River):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테베레 강이 나옵니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로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나보나 광장은 단순히 '지나가는' 장소가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광장에 앉아 분수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죠.

이곳에서 저는 로마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도시가 아니라, 매일매일 새로운 예술과 삶으로 채워지는 살아있는 도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로마에 오신다면, 나보나 광장에서 잠시 멈춰 서서 분수 소리와 함께 로마의 낭만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