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와 흙내음 사이, 쉼이 되는 하루 샹리엔 농장 자유여행

🌱 들어가며

화롄에서 며칠을 보냈다. 타로코 협곡의 협곡을 따라 걷고,
수직 절벽 아래 펼쳐진 태평양을 마주했으며,
계곡과 해변, 숲길을 오갔다.
몸은 충만했지만, 마음은 조금 지쳤다.

그때, 지도에서 발견한 ‘香蓮’이라는 이름.
연꽃처럼 고요하고, 농장처럼 따스할 것 같은 느낌.
그 감각 하나만으로 향한 곳이 바로 샹리엔 농장이었다.

그곳에는 복잡한 입장 시스템도, 붐비는 줄도 없었다.
대신, 흙을 밟는 발끝의 감각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그리고 어디선가 울리는 닭 울음소리가 나를 반겨줬다.

🚗 렌터카 / 스쿠터

🚆 기차 + 택시

샹리엔 농장은 대만 동부의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연중 다양한 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포인트:
흙을 직접 파고, 잎을 들춰 열매를 따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자연과 교감하는 명상 같다.
내 손으로 채운 바구니 안에,
자연의 시간과 계절이 고스란히 담긴다.

농장 한켠에는 지열을 활용한 족욕 온천탕이 있다.
돌담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따라가면
작은 나무 벤치와 함께 족욕 공간이 나타난다.

체험 팁:
오전에는 햇살 속에, 오후에는 바람 속에 발을 담그자.
조용한 논밭 풍경과 족욕의 조합은,
도심 속 스파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농장 주변으로는 짧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양옆으론 계절별 채소가 자라나고,
작은 연못에는 여름이면 연꽃이 피어난다.

보너스:
가끔 길가에서 토끼나 닭이 지나가는 걸 보게 된다.
그런 작고 평화로운 장면 하나하나가 마음을 풀어준다.

샹리엔 농장 내부에는 현지 농작물을 활용한 작은 카페가 있다.

바람 부는 오후, 족욕 후에 마시는 따뜻한 허브티 한 잔.
그 순간만큼은 어디보다 부드러운 시간이 흘러간다.

샹리엔 농장은 볼거리가 많다기보단,
느낄 수 있는 게 많은 곳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 중 하루쯤,
이곳에 머물며 천천히 걸어보고,
발을 담그고, 흙을 만지고, 차 한 잔을 마셔보자.

그 느림 속에서
마음도, 호흡도, 시간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자연과 함께 쉬는 법.
그 답을 샹리엔 농장이 조용히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