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느끼게 된다.
바다도, 예술도, 야시장도 좋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그럴 때,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리듬 속에서
살짝 벗어나
숨 돌릴 수 있는 초록의 공간이
있다.
바로 **중앙공원(中央公園)**과 **서구공원(西子灣公園)**이다.
이 두 공원은 단순히 나무와 벤치만 있는 공원이 아니다.
그곳은 마치 도심 속 잠시 멈춤이 허용되는 작은 쉼표처럼,
걷고 앉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오아시스였다.
🏞 중앙공원 – 도심 한가운데 초록의 품에 안기다
📍
위치: 高雄市新興區中山一路
🚇 접근: MRT 레드라인
中央公園역 1번 출구 바로
앞
🕒 개방 시간: 연중무휴,
입장료 없음
중앙공원은 가오슝의 대표적인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도시는 고요해진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
그늘을 드리우는 야자수와 고목들.
출근길을 지나치는 현지인들, 점심시간 도시락을 펼친 사람들,
벤치에서 책을 읽는 여행자까지—
각자의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 걷기 좋은 산책길
산책로는 널찍하고 평탄하며, 자전거 이용도 가능하다.
주변엔 예쁜 카페와 베이커리도 많아
간단한 간식을 사들고 공원에 앉아 있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다.
📷 사진 스팟 추천
-
연못을 배경으로 한 벤치 뷰
-
야자수길을 따라 역광으로 찍는 인물샷
-
바닥에 앉아 도시 풍경과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
🍂 서구공원 – 바다와 바람이 만나는 조용한 공간
📍
위치: 高雄市鼓山區西子灣
🚇 접근: MRT 오렌지 라인
西子灣역 도보 약 3분
서구공원은 시즈완 해변과
가까운 작고 조용한 공원이다.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는 사람들과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곳.
중앙공원이 도심 속 정원이었다면,
서구공원은
감성적인 산책길과 작은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장소다.
🌇 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기륭산을 배경으로 서서히 붉게 물드는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리고 고요한 벤치에 앉아 마시는 음료 한 잔.
누구와 함께든, 혼자든—서구공원은 늘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공간이다.
☕ 공원에서 즐기는 느긋한 하루 루트 제안
오전
-
중앙공원에서 산책
-
공원 주변 카페에서 브런치 또는 커피
오후
-
서구공원으로 이동
-
시즈완 해변과 연계 산책
-
바다 바라보며 일몰 감상
소요 시간: 여유롭게 즐기면
반나절도 훌쩍 지나간다.
빠르게 둘러보지 말고, 앉아보고 걷고 쉬어보길 권한다.
💡 여행자 팁 정리
항목 | 중앙공원 | 서구공원 |
---|---|---|
위치 | MRT 중앙공원역 앞 | MRT 시즈완역 인근 |
입장료 | 없음 | 없음 |
시설 | 벤치, 분수, 연못, 화장실 등 | 벤치, 바닷가 산책로, 고양이존 |
추천 시간대 |
오전 9~ |
일몰 전후 4~7시 |
주변 추천 | 커피숍, 간식 카페 다수 | 시즈완 해변, 기륭산 근처 카페 |
🎒 여행 후기
중앙공원과 서구공원은 **‘볼거리’가 아니라 ‘머무를 공간’**이었다.
일정 없이 하루쯤 공원에 앉아 바람을 느끼고,
사람들을 바라보고, 나를 쉬게 할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이 늘 바쁘고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공원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 여행은 정말 잘한 여행 아닐까.
가오슝에서 나만의 속도로 걸어보고 싶다면,
오늘은 공원으로 떠나보자.
‘의미 없는 하루’가, 생각보다 가장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