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바쁘게 돌아다닌 며칠의 여행 끝, 문득 ‘천천히’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절벽 위에서 감탄하고, 터널을 지나며 탄성을 질렀던 타로코 협곡도 좋았지만,
어딘가에서 그냥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었다.
그때 지도로 눈에 들어온 이름 하나.
뤼수이(瑞穗).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한적한 초원,
뤼수이 농장.
소와 사슴이 풀을 뜯고, 바람에 잔디가 일렁이는 그곳.
누군가는 ‘소소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에겐 그 소소함이 오히려 가장 소중하게 남았다.
📍 뤼수이 농장, 어디에 있나요?
뤼수이 농장은
화롄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뤼수이향’이라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의 장엄한 풍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갑자기 풍경이 바뀐다. 산 대신 초원이 펼쳐지고,
소와 말, 사슴이 한가로이 걸어 다니는 들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 농장은 1960년대 일본 기술로 조성된
대만 최초의 유럽식 목장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신선한 우유 생산과 관광 체험을 병행하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 어떻게 가야 할까?
🚗 렌터카 or 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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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 시내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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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국도를 따라 타이둥 방향으로 드라이브
→ 강과 들판을 지나 목장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여행 그 자체!
🚆 기차 +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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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역 → 뤼수이역(Ruisui Station)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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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이용 시 약 10분 소요
(단, 뤼수이역에는 택시가 상시 대기하지 않으니 사전 예약 권장)
기차 이동 중 차창 너머로 보이는 동부 대만의 평야 풍경도 놓치지 말자.
🐮 뤼수이 농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
1. 동물과의 교감 –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
이곳의 동물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천천히 걸어와 코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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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과 양에게 직접 먹이 주기 (건초 또는 전용 먹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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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 (운영 시간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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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소, 염소, 닭 등을 자유롭게 관찰 가능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밖의 생명 수업’이 되고,
어른들에겐 무심한 듯 순한 눈빛이 가슴을 묘하게 울린다.
2. 초록 들판 위 산책 – 아무 목적 없는 걷기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 목초지.
그 위를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 시간만으로도 이 여행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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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들판에 점점이 놓인 나무와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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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움직이는 초록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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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 아래 앉아 명상하거나 책 읽기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그리고 그 느림이, 도시에서 잃어버렸던 감정을 되살린다.
3. 목장 카페 – ‘우유’ 본연의 맛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바로
우유 아이스크림.
일반적인 디저트와 달리,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우유로 만들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고소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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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아이스크림 / 치즈케이크 / 우유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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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프트 콘 & 찹쌀떡 조합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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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코너에선 냉장 포장도 가능
햇살 좋은 날, 동물과 들판을 배경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그 순간만큼은 인생의 작은 사치.
📸 인생샷 포인트 추천
포인트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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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 위 사슴과 함께 찍는 감성샷 | 뷰파인더 안에 초록, 갈색, 하늘색만 가득 |
아이스크림 들고 소 배경 인증샷 | #목장감성 #우유맛집 |
드론으로 내려다본 언덕과 동물 무리 | 넓은 평야의 평화로움 한눈에 |
바람개비 조형물 앞 역광 실루엣 컷 | 특히 해질 무렵 빛이 예술 |
나무 그늘 아래 책 읽는 장면 연출 | 혼자 여행자의 인생 한 컷 |
🍴 식사 & 간식 정보
농장 내부에는
작은 푸드코트형 카페가
있으며,
목장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한다.
점심 식사는 근처
뤼수이 시내로 나가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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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카페 추천: 우유 아이스크림, 생우유 커피, 치즈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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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식당 추천: 뤼수이 온천 주변 로컬식당, 우육면, 계란덮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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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역 주변에 2곳 있음
🧳 여행 꿀팁 정리
항목 |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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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복장 | 운동화, 모자, 편안한 복장 필수 |
준비물 | 물, 우비 (우기 시 대비), 방충제 |
기념품 | 우유 제품은 보냉 가방 챙기면 좋음 |
아이 동반 시 | 유모차 진입 가능 (비포장 구간 일부 주의) |
기타 | 조용한 분위기 유지, 동물 존중 필수 |
📝 총평 – “진짜 여유란 이런 것”
여기선 빨리 걷는 사람이 없다.
대신 소는 걷고, 바람은 흔들리고,
사람들은 잔디 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본다.
뤼수이 농장은 ‘쉼’ 그 자체다.
자연과의 거리, 동물과의 거리, 나 자신과의 거리…
그 모든 것이 천천히 가까워지는 경험을 선물해 준다.
바쁜 여행 속 하루쯤은
이곳에서 소처럼 느릿하게 살아보자.
그 느림 속에 오히려 ‘진짜 나’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