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북동쪽 끝자락,
조용한 항구 도시
아바시리(網走).
유빙, 감옥 박물관, 오호츠크 해…
사람들은 아바시리를 '차가운 도시'로 기억하곤 하지만,
그 속엔 계절마다 따스하게 변화하는 자연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아바시리 호수(網走湖, Lake Abashiri).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소박함 속에
진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공간이었어요.
📍 아바시리 호수, 어디에 있을까?
아바시리 호수는
아바시리 시내에서
차로 약 10~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어요.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그대로의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현지인들에겐 산책, 낚시, 캠핑을 즐기는 쉼터 같은 장소랍니다.
북쪽으로는 오호츠크 해,
서쪽으로는 텐토잔(天都山)과 감옥 박물관,
동쪽으로는 시내와 연결되어 있어
여행 동선 짜기도 정말 편리한 위치에 있어요.
❄️ 겨울, 얼음 위에서 느끼는 소소한 모험
🎣 "빙어 낚시", 단순하지만 설레는 체험
1월이 지나고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아바시리 호수는
완전히 얼어붙은 하얀 세상으로
변해요.
그리고 이때부터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던 겨울 명물,
바로
빙어 얼음 낚시(ワカサギ釣り)
시즌이 시작됩니다.
하얀 얼음을 뚫고,
구멍에 줄을 드리우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미세한 움직임에 집중하다 보면
도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각이 깨어나는 기분이 들죠.
🔹 빙어 낚시 체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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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장비(텐트, 낚싯대, 미끼 등) 모두 대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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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에는 임시로 설치된 텐트와 방갈로도 있어 따뜻하게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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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현장 스태프들이 낚는 법을 친절히 알려줍니다
🎉 포인트:
잡은 빙어는
근처 조리 공간에서 바로 튀겨 먹을 수 있어요!
소금만 살짝 뿌려 먹는 바삭한 빙어 튀김은 진짜 별미예요.
🌸 봄 & 🍁 가을 – 조용한 풍경을 걷는 계절
봄에는 얼음이 녹고, 갈대밭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호숫가를 감싸며
조용한 감성 산책 코스로 바뀌어요.
호숫가에는 정비된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길 따라 놓인 벤치에 앉아 물결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 사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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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과 반사되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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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물안개 낀 호수 (특히 10월 초)
🌞 여름 – 물 위에서 보내는 낭만적인 하루
🛶 “카약”으로 호수를 유영하다
여름의 아바시리 호수는 완전히 다른 세계예요.
수면 위에 비치는 파란 하늘과
가끔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
그 위를 천천히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카약 체험은
혼자서도, 둘이서도 너무나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이었어요.
🔹 카약 체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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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9월 운영 (날씨에 따라 변동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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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카약 / 2인승 카누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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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10분 설명이면 충분히 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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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호수 서쪽 캠프장 근처 포인트에서 진행
🌅 추천 시간: 오후 4시쯤 출발해 노을 속 카약을 타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 피크닉, 캠핑, 바비큐까지
호수 주변에는 소규모 캠핑장과
나무 벤치, 피크닉 테이블, 바비큐 시설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요.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사서 앉아 있어도 좋고,
작은 이동형 그릴 하나 챙겨와서 직접 요리해도 정말 근사해요.
또한, 근처에는 온천 료칸도 몇 곳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호수 → 온천 코스를 짜면 완벽하답니다.
🕒 아바시리 호수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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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홋카이도 아바시리시 |
교통 | JR 아바시리역에서 차로 10분 / 택시 약 1,200엔 |
입장료 | 없음 (자연공원 형태) |
주차장 | 무료 주차장 다수 존재 |
화장실/시설 | 캠핑장, 대여소, 쉼터에 위치 |
빙어 낚시 기간 | 1월 ~ 3월 초 |
카약 체험 가능 | 6월 ~ 9월 / 현장 or 사전 예약 |
💡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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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방한 필수! (핫팩, 털신, 두꺼운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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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자외선 차단과 모기 퇴치제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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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 낚시는 오전이 가장 잘 잡히는 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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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은 노을 시간대가 풍경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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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아바시리 감옥 박물관, 유빙관, 텐토잔 전망대와 묶어서 여행 동선 만들기 좋아요
🌿 마무리하며
아바시리 호수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얼음 위에 앉아 조용히 낚시를 하던 순간,
카약 위에서 물결에 흔들리던 시간,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던 그 아침…
그 어떤 놀이공원이나 핫플보다,
이 호수는
자연이라는 최고의 배경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공간이었어요.
홋카이도 북부를 여행하는 분들께,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사계절의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곳,
아바시리 호수에서의 하루를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