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 홋카이도 동부, 아칸 국립공원 내
🗓️ 여행 시기: 2025년 10월 중순 – 단풍이 물드는 계절
🚗 이동 수단: 구시로 공항에서 렌터카 약 1시간 40분 or JR + 버스 환승
✨ “호수 옆에 피어난 온천 마을에서, 느림을 배우다”
홋카이도 동부는 언제나 ‘자연’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하지만 그 자연 한가운데
사람의 온기와 전통이 조용히 녹아 있는 마을,
그곳이 바로 **아칸 온천 마을(阿寒湖温泉街)**입니다.
이곳에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머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바삐 움직일 필요 없이, 천천히 걷고, 묵묵히 바라보면
그 속에서 비로소 진짜 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 아침의 시작 – 전통 료칸에서 맞이한 따뜻한 숨결
제가 묵은 곳은
호숫가의 작은 전통 료칸이었습니다.
다다미 향이 은은히 퍼지는 방, 나무로 만든 창틀 너머로 바라보는 아칸 호수의
잔잔한 물결.
늦가을의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이불 속 온도의 차이가
어쩐지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아침은 소박했습니다.
직접 지은 밥, 구운 생선 한 토막, 된장국 한 그릇.
하지만 그 정갈함이 하루의 시작을 단정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 마을 산책 – 마리모의 고향, 그리고 아이누 전통의 숨결
**아칸 호수(阿寒湖)**는 신비한 구형 이끼 '마리모'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 마을 곳곳엔 마리모를 형상화한 캐릭터와 조형물이 많아요.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건,
이 지역의 뿌리인
아이누 문화입니다.
🪶 아칸 아이누 코탄(Akan Ainu Kotan)
아칸 온천 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작은 전통 마을.
아이누 민가를 복원해 놓은 마을이자,
직접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체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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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누 민속공연 ‘이카루(I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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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예 체험: 목각 곰, 패턴 목걸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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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누 문양이 담긴 의상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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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음료 ‘오타이쿠’ 시음
전통 악기 무쿠리의 소리와 북소리가 어우러지는 저녁 공연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언어는 몰라도, 몸과 표정에서 전해지는 정서가 있어요.
낯설지만 아름답고, 조용하지만 강렬한 울림이 남았어요.
♨️ 온천 – 따뜻한 물에 녹아드는 하루의 피로
마을 이름처럼, 온천이 이곳 여행의 핵심입니다.
유황 성분이 풍부한 천연 온천수는 살짝 비릿한 향이 나지만
몸을 담그는 순간 그 모든 걸 잊게 만듭니다.
제가 방문한 호텔 아칸유쿠의
대욕장은
실내탕과 노천탕이 모두 구비되어 있었고,
특히 노천탕에서는 아칸 호수의 수평선과 단풍으로 물든 산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온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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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성분: 유황천(pH 2~3대), 피부 미용 & 피로 회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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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형태: 실내탕, 노천탕, 족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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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간대: 아침 해 뜰 무렵, 저녁 노을 시간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마음이 조용히 내려앉는 걸 느꼈습니다.
🍱 아칸의 맛 – 지역의 자연을 담은 한 끼
홋카이도는 식재료가 풍부한 땅입니다.
특히 아칸 온천 마을은 그 인근 호수와 산, 숲에서 채취한 식재료를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정식 메뉴가 많아요.
추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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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모 연어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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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과 송이 버섯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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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산 가리비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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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온천 달걀 반숙
식당 추천: '나나쿠사(七草)'
– 정갈한 분위기의 가정식 전문점
특별 메뉴: 다시마 육수
베이스의 연어 미소나베
🚤 유람선 & 산책로 – 눈으로 마시는 아칸 호수
오후엔 아칸 호수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맑고 잔잔한 호수 위를 천천히 가로지르며
호숫가 단풍과 마리모 서식지를 둘러보는 코스예요.
유람선 소요 시간: 약
1시간
정차지: 주로 ‘마리모
전시관’ 섬에 잠시 정박 (입장 가능)
호수 주변엔 둘레길 산책로도
정비되어 있어서
걸어서도 충분히 호수를 즐길 수 있어요.
가을이면 단풍이 수면에 비치고,
겨울엔 설경이 호수를 둘러싸죠.
🛏️ 숙소 팁 – 전통 료칸 또는 호숫가 리조트
아칸 온천 마을엔 크고 작은 숙소가 다양합니다.
고급 리조트형 호텔부터 1~2인 전용 료칸까지 선택지가 많아요.
추천 숙소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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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조용한 분위기 + 전통식 식사 + 개별 노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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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호텔: 전망 좋은 대욕장, 가족 단위 여행객에 적합
밤이 되면 마을은 조용해지고,
별이 떠오르는 하늘 아래서 탕에 몸을 담그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
위치 | 홋카이도 아칸 국립공원 내 |
이동 수단 | 렌터카 or JR 구시로역 경유 |
주요 체험 | 온천욕, 아이누 문화 체험, 유람선 |
온천 성분 | 유황천 / 피부미용 및 피로 해소 |
음식 추천 | 연어 정식, 버섯 요리, 온천 달걀 |
추천 계절 |
가을 단풍 (9~ |
💬 마무리하며 – “조용한 물결처럼, 천천히 스며드는 시간”
아칸 온천 마을은 크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 조용함이 오히려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한적한 료칸, 따뜻한 온천,
전통이 살아 있는 아이누 문화,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아칸 호수의 고요한 파동…
여기선 굳이 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그런 곳.
홋카이도를 여행한다면, 아칸 온천 마을에서 단 하루라도
몸과 마음의 속도를 잠시 늦춰보세요.
그 하루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