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자유여행의 마지막 하루를,
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정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향한 곳이 바로—
**언덕 위 붉은 벽돌 건물, ‘가오슝 영국 영사관’**이었다.
🏛 낭만과 역사의 경계에서 마주한 공간
이곳은 1865년, 청나라 시대 말기 무역항 ‘타카오(打狗)’ 시절에
영국이 세운 동아시아 무역거점 중 하나였다.
약 160년 전부터 이 자리에 서 있었던 건물.
그러니 이 영사관은 단순한 유럽풍 건축물이 아니라,
‘가오슝이 세계와 처음 연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붉은 벽돌, 아치형 기둥, 유럽식 창틀, 정원, 테라스…
이국적인 외관은 지금도 여전히 탄성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안엔 대만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 그 이상을 느끼게 만든다.
📍 위치 & 교통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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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高雄市鼓山區蓮海路20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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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오렌지라인 西子灣역 1번 출구 → 도보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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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NT$99 (음료 쿠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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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09:00 ~ 19:00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 있음)
※ 표는 아래쪽 매표소에서 구입 후, 언덕길을 따라 오르거나 에스컬레이터 이용 가능
🏞 풍경을 품은 언덕 위에서
영사관으로 오르는 길은 짧지만 특별하다.
도심의 소음이 서서히 잦아들고,
그 대신 바람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올라서면, 아래로는
시즈완(西子灣) 해변과
가오슝 항구,
멀리 **기륭산(壽山)**과
85 스카이타워까지—
가오슝의 랜드마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특히 **일몰 시간대(오후 5시 반~6시 반)**에는
바다에 노을이 스미고, 붉은 지붕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마법 같은 순간이 펼쳐진다.
🖼 영사관 내부 전시
외부가 인상적이라면, 내부는 ‘시간 여행’ 그 자체다.
전시관에는 다음과 같은 콘텐츠들이 구성돼 있다:
- 당시 영국의 아시아 무역 기록, 도자기/홍차/직물 수입품 등
- 고지도, 세관 문서, 일기 등 역사적 가치 있는 유물
- 유럽식 나무 책상, 전화기, 지도 테이블, 등잔 등이 재현되어 있음
- 옛 항구 풍경, 타카오 시절의 거리 사진, 현재 모습까지 비교 전시
📸 인생 사진을 위한 포토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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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복도: 붉은 기둥과 파란 하늘이 대비되는 고전적인 유럽풍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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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부 계단 아래: 위로 바라보며 찍으면 굉장히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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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바다를 등진 실루엣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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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시간, 바다+지붕+도시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순간
팁: 해질 무렵 방문하면, 실내 조명과 노을빛이 만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 테라스 카페 & 굿즈
건물 옆 작은 테라스 카페는 평화롭고 감성적이다.
차 한 잔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그동안의 여행을 조용히 되새기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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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대만식 밀크티, 홍차, 커피, 파운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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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대부분 야외 (노을 시간대에 사람이 많아 다소 대기할 수 있음)
🎁 굿즈샵에서는 다음과 같은 아이템이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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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엽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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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건물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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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오 항구 지도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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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영국 무역사 기반 디자인 스티커
🧭 주변 연계 코스
1. 시즈완 해변 – 도보 5분, 일몰 명소
2. 서구공원(西子灣公園) – 고양이와 바다 산책길
3. 보얼 예술특구 – 감각적인 조형 예술과 전시
4. 시즈완 해물 골목 – 생선구이, 굴전 등 로컬 먹거리 천국
위 세 곳을 영사관과 묶으면, 하루 종일 풍성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 요약 정보표
항목 | 내용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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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高雄市鼓山區蓮海路20號 |
🚇 교통 | MRT 西子灣역 도보 10분 |
🎫 입장료 | NT$99 (음료 쿠폰 포함) |
🕒 운영시간 | 09:00 ~ 19:00 |
📸 포토존 | 아치형 복도, 테라스, 건물 계단 |
☕ 카페 | 바다 전망 테라스 카페 |
🧭 연계 코스 | 시즈완, 보얼 예술특구, 서구공원 등 |
🎒 여행 후기
가오슝 영국 영사관은
내게 있어 ‘시간이 겹겹이 쌓인 풍경’이었다.
도시의 소음에서 멀어지며,
조용한 언덕 위에 홀로 선 건물과 마주했을 때—
나는 여행의 끝에서 한숨 돌리는 법을 배웠다.
그곳에선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붉은 지붕 아래 흐르는 바람과 햇살이
오히려 이 도시를 더 깊이 느끼게 해주었다.
언젠가 다시 가오슝을 찾는다면,
이곳에 꼭 다시 올라가
나의 여행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