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린내 나는 바닷가도, 북적이는 시내도 잠시 벗어난 어느 날.
나는 조용히 숲길을 따라 올라갔다.
그 끝에서 마주한 건 우리도, 철창도 없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야생 원숭이들의 세계였다.
바로
타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高崎山自然動物園),
야생성과 친근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동물원이자 살아 있는 생태 교실이다.
🐵 타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은 어떤 곳?
오이타현 오이타시와 벳푸시 사이의 바닷가 산기슭에 위치한 타카사키야마는
야생 일본원숭이(니혼자루)의 서식지로,
1953년 개원 이래 ‘야생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며
수많은 여행자와 자연학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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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동물원이란 이름처럼 철창, 우리, 인위적 공간 없이
산 전체를 원숭이들의 서식지로 보존 -
🐒 평균 1,000여 마리 이상의 원숭이들이 계절에 따라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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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서식형’ 원숭이 공원
원숭이들이 사람 구경하듯 앉아 있고,
사람들은 그 사이로 조심스럽게 걷는다.
관람이 아니라 ‘공존’을 느끼는 경험이 이곳의 핵심이다.
🚶♀️ 어떻게 둘러볼까?
입구에서 표를 사고 들어서면, 산길을 따라 **모노레일 ‘사루덴(さるでん)’**을 탈
수 있다.
짧은 2~3분 코스지만, 아이들과 어르신에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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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로도 충분히 가능 (경사 완만 / 숲길 체험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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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벤치와 그늘 공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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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정오 사이가 원숭이 활발 출몰 타임
🔍 관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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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정리가 철저한 무리 생활 → 특정 리더 원숭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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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원숭이들의 장난, 어미와의 애정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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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에서 일광욕하는 여유로운 모습들
관람객이 손을 내밀거나 음식을 주는 것은 금지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 위치 & 운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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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오이타현 오이타시 타카사키 30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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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8:30~17: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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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성인 520엔 / 어린이 260엔
모노레일 탑승 시 별도 요금 (100엔) -
🅿️ 주차: 공영 유료 주차장 (1일 420엔)
접근성도 뛰어나다.
오이타 시내, 벳푸 시내에서 모두 차량 10~20분 거리.
우미타마고 수족관과의 연계 방문도 추천!
🌿 아이와 함께, 혹은 감성 여행자로서
타카사키야마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형 체험지이면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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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에게 간식 주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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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카, 접촉, 플래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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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자연 속 존재로서의 동물 관찰 가능
이런 원칙은 오히려
‘야생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를
살아 있는 경험으로 가르쳐 준다.
🍡 근처 추천 코스
📍 우미타마고 수족관 (차로 3분)
→ 고래, 펭귄, 대형 수조 체험 / 야외 공연도 있음
📍 벳푸만 해안 산책로
→ 해 질 무렵 석양 바라보며 감성 사진 찍기 좋은 곳
📍 벳푸 지옥온천 투어
→ 다양한 온천 컬러와 연기 속 이색 체험 가능
📸 감성 여행자를 위한 포토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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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원숭이와 엄마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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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뒤로 펼쳐진 벳푸만의 푸른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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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의 햇살 사이를 걸어가는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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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 한가롭게 앉은 ‘묵상 중’ 원숭이
📷 팁: 줌 기능 필수 / 고프로, 미러리스 추천 / 8~10시 자연광 가장 좋음
💡 자유여행자를 위한 실속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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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복장 추천 (편한 신발, 모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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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매점에 간식, 기념품 있음 (요괴 상품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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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속이라 통신 불안정할 수 있음 → 오프라인 지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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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 후 손소독 or 세면 권장 (야생 접촉 이후)
🌅 마무리하며 – 눈을 맞춘다는 일
타카사키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느 원숭이 한 마리와 조용히
눈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긴 말도, 움직임도 없었지만,
우리는 그 몇 초간 서로를 느꼈고,
그 안엔 묘한
존중과 호기심이 있었다.
관광지가 아닌 '존재의 장면'을 남기고 싶다면
타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을 추천한다.
그곳엔 오늘도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는 작은 친구들이
숲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