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현 숨은 보석, 유토쿠 이나리 신사 자유여행

후시미 이나리에 못지않은 붉은 도리이, 조용하고 영험한 규슈의 숨은 명소

안녕하세요 :)
오늘은 북큐슈 자유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사가현의 유토쿠 이나리 신사(祐徳稲荷神社)**를 소개해보려 해요.

규슈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벳푸, 유후인, 구마모토, 하우스텐보스 같은 익숙한 도시들을 떠올리는데,
그 틈에 꼭꼭 숨어있는 이 신사야말로 진짜 보석 같은 곳이에요.

🌿 유토쿠 이나리 신사란?

유토쿠 이나리 신사는 일본 3대 이나리 신사 중 하나로,
후시미 이나리(京都), 도요오카 이나리(兵庫)와 함께 손꼽히는 유명한 신사예요.

1687년에 창건되었고, 상업 번창·가정의 평안·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곳으로
지금도 지역 주민들과 전국의 참배객들이 꾸준히 찾는 신사예요.
특히 붉은색 도리이(鳥居, 신사 문)와 **산 위에 지어진 본전(本殿)**의 모습이 너무도 인상 깊죠.

저는 사실 이 신사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직접 가보니… ‘왜 이제야 알았지?’ 싶은 그런 감동이 있었답니다.

저는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출발했어요.
JR 나가사키 본선을 타고 **히젠카시마역(肥前鹿島駅)**까지 약 1시간 반,
그 후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10~15분 정도 더 들어가면 신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역에서 나올 때부터 ‘여긴 정말 조용하고 소박한 동네구나’ 싶었고,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시골 풍경이 정말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어요.

이동은 살짝 불편할 수 있지만, **규슈 레일패스(북큐슈판)**로 이동하면
비용 부담도 덜고 이동 동선 짜기도 쉬워요!

신사 입구엔 고요한 연못과 함께 붉은 도리이들이 줄지어 있고,
그 도리이들을 따라 걸어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산허리쯤 되는 위치에 본전이 등장해요.

그 모습이 마치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를 떠올리게 했어요.
계단은 조금 많지만, 오르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 그냥 걷는 이 시간이 선물이네’ 싶더라고요.

📸 사진 스팟 추천

본전은 나무로 만든 고가 건물 위에 지어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마치 절벽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요.
그 모습이 굉장히 특별하고, 실제로 안에 들어가보면 기운이 엄청 맑고 단단한 느낌이 들어요.

본전 안쪽에는 부적, 오미쿠지(운세 뽑기), 소원 적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저도 조심스레 작은 소망을 적어보고, 붉은 실에 매달아 두었어요.

혼자 조용히 소원을 비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어요.
번잡한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짜 쉼’을 경험했달까요.

신사 입구 앞 상점가에는 지역 명물들이 몇 가지 있어요.
그중에서 유명한 게 **참깨두부(ごま豆腐)**와 유토쿠 만쥬(祐徳饅頭)!

기념품 가게도 작지만 정성 가득해서, 부적이나 미니 도리이 열쇠고리 하나쯤 사오기도 좋아요.

유토쿠 이나리 신사는 단순히 "예쁜 신사"가 아니었어요.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특별하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장소.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물론, 가족 여행이나 친구와 함께 오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에요.

다음 규슈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벳푸-유후인-사가 코스 안에 살짝 넣어보세요.
조금 더디 가도, 분명 오길 잘했다고 느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