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 여행을 계획할 때, 사람들은 종종 야시장이나 미야하라 아이스크림, 가오메이습지 같은 곳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에게 타이중을 가장 ‘타이중답게’ 느끼게 해준 곳은 의외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타이중 공원(台中公園)**이었어요.
이곳은 복잡한 도시의 소음을 잊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공간입니다.
📍 타이중 공원은 어디에 있을까?
타이중 공원은 타이중역(台中車站)에서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요.
타이중역에서 나와 북쪽 방향으로 걷다 보면 점점 나무가 우거지고, 눈앞에 작은
연못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타이중 공원의 입구예요.
-
주소: 台中市北區雙十路一段65號
-
운영시간: 24시간 개방, 입장료 없음
-
추천 방문 시간: 오전 8시~
10시 / 오후 4시~6시 (햇살이 부드럽고 조용해요)
🏞️ 고요한 호수와 정자의 조화
타이중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중앙의 연못과 그 위에 떠 있는 전통
정자(湖心亭)**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정자는 일본 통치 시절에 지어진 것으로, 타이중
공원의 상징 같은 존재죠.
연못 위에 비치는 정자의 반영은 마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운치 있어요.
잔잔한 물결과 나뭇잎 사이로 새소리가 들려오고, 그 풍경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 보트 타기, 도심 속 낭만
재미있는 건 이 정자 근처에서
보트를 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노 젓는 배도 있고, 페달을 밟는 오리배 같은 보트도 있어요.
커플 여행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
이용 요금: 약 150~200NTD (30분 기준)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
연못 위를 천천히 떠다니며 정자를 가까이서 감상하는 그 순간은, 정말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 산책로 따라 타이중 사람들의 일상을 걷다
공원 전체를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데는 대략 30분 정도 걸려요.
나무 터널처럼 이어진 산책로와 벤치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산책 중엔
운동하는 할머니, 태극권을 연습하는 할아버지, 아이들과 산책 나온 젊은
부부
등
현지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돼요.
그 평온한 분위기 덕분에 이곳이 정말 ‘살기 좋은 도시’처럼 느껴지더라고요.
📸 인생샷 포인트
타이중 공원은 인생샷 명소이기도 해요. 감성 여행 블로거라면 놓칠 수 없겠죠?
-
연못 위 정자 앞 다리: 정자를 배경으로 셀카 찰칵!
-
석등 옆 나무길: 일본식 정원 같은 느낌. 은은한 빛이 들 때 특히 예뻐요.
-
벤치 위 감성샷: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책이나 커피 컵 하나만 있어도 분위기 완성!
🧋 주변 명소와 함께 코스 짜기
타이중 공원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근처의 유명한 장소들과 함께 하루 코스로 즐겨보세요.
1. 미야하라 아이스크림 (宮原眼科)
도보 10분 거리.
1927년 지어진 옛 안과 건물을 개조한 디저트 카페로,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와
다양한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인기입니다.
타이중을 대표하는 인스타 핫플이기도 해요!
2. 중화야시장 (中華路夜市)
저녁 시간대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야시장.
대만식 볶음국수, 닭날개 튀김, 버블티 등 먹거리 천국입니다.
📝 여행 팁
-
☀ 자외선 강한 시간대엔 모자나 선크림 필수!
-
🎧 조용한 음악 틀고 산책하면 분위기 200%
-
🧃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 하나 사서 벤치에 앉아보세요. 타이중 사람처럼 느껴질 거예요.
💬 여행자의 한마디
도시의 중심에서 이런 고요한 힐링을 누릴 수 있다는 건, 타이중이 가진 큰 매력 중
하나였어요.
관광지답지 않게 조용하고, 또 너무 꾸미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던 곳.
‘내가 진짜 대만에 와 있구나’를 가장 많이 느낀 순간이 이곳에서였던 것 같아요.
다음에 타이중에 또 가게 된다면?
전 다시 타이중 공원으로 향할 거예요. 혼자 가도 좋고, 누군가와 가도 좋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좋은 그런 장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