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부 난터우(南投),
르웨탄에서 가까운 작은 도시 **푸리(埔里)**는
그리 유명하진 않지만, 고요하고 깊이 있는 여행지다.
이곳에서 나는 두 개의 완전히 다른 공간을 만났다.
하나는 술 향이 감도는 활기찬 양조장,
그리고 다른 하나는 침묵이 울리는 산 속의 사원.
하나는 혀와 코를 자극하고,
다른 하나는 마음을 천천히 다독인다.
푸리 양조장과 쯔난 사원, 서로 다른 두 결이 어우러진 하루.
📍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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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양조장(埔里酒廠)**은 푸리 시내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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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난 사원(慈恩寺)**은 푸리 남쪽 언덕에 위치한다.
두 곳은 차로 약 10~15분 거리로 이동이 간편하다.
🚗 교통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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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 출발 기준: 버스 1.5시간 → 푸리 터미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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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or 택시로 이동하는 게 가장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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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웨탄에서 30분 거리이므로 연계 여행지로 추천
🥃 1부 – 푸리 양조장 (埔里酒廠)
대만 전통술과 만나는 오감 여행
🍇 100년 넘는 역사, 술의 도시
푸리는 예로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했다.
맑은 산지 지하수 덕분에 술을 빚기에 최적의 환경.
덕분에
대만의 샤오미주(小米酒, 소곡주) 산지로 발전했고,
푸리 양조장은 이 지역 술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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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9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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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TTL 대만연초주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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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생산 + 전시 + 체험 + 쇼핑 + 푸드코트
이곳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 내부 구성 및 즐길 거리
🍶 전시관: 술이 만들어지는 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통 술 제조 도구들이 눈에
띈다.
커다란 나무 발효통, 곡물 세척 기계, 병입 라인까지.
한쪽 벽엔 대만 각지의 전통술이 전시되어 있고,
마치 **‘술 박물관’**처럼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다.
📸 사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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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술병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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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 공정 모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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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부르는 부적형 술 패키지
🥂 시음 & 술 디저트 체험
전시를 마치고 시음 존으로 가면
대만 현지술 5~6종을 무료 시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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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곡주 (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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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싱주 (발효 숙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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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와인 (산미 강한 매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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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리큐르 (약간 쌉쌀한 향신료 술)
🍦 특별 메뉴: 술맛 아이스크림!
(오징어 먹물 + 고량주 조합도 존재… 진심 독특했다)
🛍️ 술 기념품 & 캐릭터 굿즈
기념품 코너는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전통 도자기병에 든 술부터,
술 향이 들어간 핸드크림, 마스크팩, 엽서까지!
🎁 추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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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머니 병 모양 소곡주 (설 선물용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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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리큐르 세트 (선물 + 음료용 모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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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L 한정 술초콜릿 박스
🍱 점심 – 술이 들어간 요리 한 끼
양조장 내 푸드코트에서는
술을 활용한
지역 향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 추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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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싱 돼지고기 덮밥 (紹興滷肉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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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맥주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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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찐빵 & 감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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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식초 음료
🧘 2부 – 쯔난 사원 (慈恩寺)
호수 위의 절벽, 마음을 가다듬는 곳
푸리에서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산등성이에 자리한 쯔난 사원이 나온다.
고개를 들면,
푸르른 산맥과 저 멀리 르웨탄 호수가 한눈에.
고요한 바람, 느릿한 풍경, 그리고 절의 종소리.
'걷지 않아도 도달한 듯한 느낌.'
쯔난 사원은 그런 곳이었다.
🛕 사찰 구성 및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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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관음보살상: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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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불전 건축: 붉은 기둥, 금빛 문양, 연꽃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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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정원: 연못과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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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산 위 데크에서 르웨탄 호수 조망 가능
절 내부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조용히 둘러보기에 매우 좋다.
🍵 다실(茶房)에서의 차 한 잔
사찰 한쪽엔 소규모 **차방(茶房)**이 있어
명상 전용 좌식 공간에서 따뜻한
보이차나
우롱차를 마실 수 있다.
비용은 따로 없지만, 기부함이 마련되어 있고
티타임을 즐기며 고요함을 음미하기 좋은 시간이다.
📸 하루 여행 일정표 예시
시간 |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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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am | 푸리 양조장 전시관 & 시음 |
11:30am | 기념품 쇼핑 & 디저트 체험 |
12:30pm | 점심 식사 (술 요리) |
2:00pm | 쯔난 사원 도착, 산책 & 기도 |
3:00pm | 다실에서 차 한 잔 |
4:30pm | 르웨탄 or 시터우로 이동 |
💡 여행 팁 총정리
항목 |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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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 | 렌터카 or 차량 투어 추천 / 버스는 비효율적 |
🎫 입장료 | 양조장 & 사원 모두 무료입장 (체험/식사/쇼핑은 개별 비용) |
⏰ 소요시간 |
양조장 1.5~ |
🧴 준비물 | 모자, 물, 카메라, 얇은 겉옷 (사원은 바람 많음) |
🎁 기념품 | 술 아이스크림, 복주머니 술병, 불교 엽서 |
🧘 추천 계절 | 봄(벚꽃), 가을(산책), 여름(차방), 겨울(뜨거운 술) |
🌄 마무리 – 맛으로 채우고, 풍경으로 비우다
푸리는 빠른 속도로 휙 스쳐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양조장에서의 풍미, 사원에서의 고요함은
내게 이 도시를 천천히 기억하게 했다.
술은 말랑한 기분을 남기고,
사원은 고요한 여운을 준다.
"입으로는 취하고, 마음으로는 가라앉는 하루.
푸리는 그렇게 두 방향으로 나를 감싸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