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속 작은 일본, 요괴와 디저트가 살아있는 테마 마을
타이중에서 2시간을 달려 난터우 깊은 산속까지 들어왔을 때,
나는 시터우 삼림 유원지라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숲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입구 근처에서 느닷없이 마주친 풍경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빨간 등롱, 일본 전통 건물, 토리이 문, 거대한 요괴 마스코트까지…
그 순간의 생각은 하나.
“어...? 여기는 일본인가? 아니, 대만이지?!”
바로 그곳이 **쉬터우 몬스터 빌리지(妖怪村)**였다.
📍 어디에 있나요?
몬스터 빌리지는 대만 중부 **난터우현(南投縣) 루구향(鹿谷鄉)**의 깊은 숲속,
시터우 삼림 유원지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소규모 테마 마을이다.
대중교통으로는 다소 오기 힘들지만,
시터우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조건 들르게 되는 필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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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南投縣鹿谷鄉內湖村興產路2之3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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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가게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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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없음! 자유롭게 입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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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테마 상점가 + 포토존 + 공연 공간 + 숙박 리조트
원래는 ‘밍샹 시터우 리조트(明山森林會館)’라는 숙소의 부속 공간이었으나,
테마와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인 명소로 발전했다.
🎎 어떤 곳인가요? – 요괴, 감성, 그리고 유머
쉬터우 몬스터 빌리지는 **‘일본 전통 요괴문화’**를 테마로 한 공간이다.
하지만 무섭거나 어두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캐릭터는 유쾌하고 귀엽게 디자인되어 있고,
마을 전체는 밝고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일본풍 목조 건물과 도깨비, 그리고 위트 있는 간판과 굿즈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웃고 찍고 즐기기 좋은 판타지 마을이다.
특히 곳곳에 숨어 있는
풍자적인 메시지와 유머는
한글 번역이 없어도 표정과 그림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 마을을 걸으며 만난 것들 – 일정별 상세 후기
🕘 오전 10:00 | 입장 & 첫 인상
시터우 숲길에서 나와 몇 발짝 걷자마자,
큰 빨간색 ‘妖怪村’ 간판과
등롱이 가득한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양 옆으로는 일본식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고,
곳곳에 귀엽고 희한한 표정을 한 요괴들이 서 있었다.
📸 포토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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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캐릭터 조형물 (셀카 찍기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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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초등학교(妖怪小學)’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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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우체국’과 붉은 등롱 아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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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자판기’처럼 생긴 기념품 상점
🧁 오전 11:00 | 먹방 타임 – 몬스터 디저트 탐험
몬스터 빌리지의 진짜 매력은 ‘귀여운 먹거리’다.
가게마다 독특한 컨셉과 요괴 캐릭터가 있고, 포장지부터 상품명까지 개성이
넘친다.
🍡 내가 먹은 간식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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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빵: 겉은 바삭, 속은 말차 크림. 요괴 얼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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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마늘빵: 진짜 마늘향 진한데 의외로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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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먹물 소프트아이스크림: 바닐라랑 반반 섞인 시커먼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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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쿠키 세트: 기념품용으로 딱! 요괴 얼굴 프린팅
🎁 간식은 모두 귀여운 박스와 포장으로 되어 있어
기념품 또는 친구 선물용으로도 훌륭하다.
🛍️ 오후 12:00 | 굿즈 쇼핑 – 유혹은 피할 수 없다
마을 안쪽의
몬스터 굿즈 상점은
캐릭터 팬이라면 절대 지나치기 힘든 공간이다.
🔖 구매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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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엽서 세트 (일러스트가 감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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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마스킹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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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얼굴 부적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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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형 키링 2개 (실은 3개 샀다…)
가격대는 NT$50~NT$300 정도로 부담 없고,
디자인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다.
🎠 오후 1:00 | 퍼레이드와 공연
마침 탈인형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귀여운 요괴 복장을 한 캐릭터가 마을 한복판을 돌며 춤을 추고,
사람들과 하이파이브하며 즐겁게 분위기를 이끈다.
아이들은 열광했고, 어른들은 웃었다.
잠시나마 모두가 동화 속 주민이 된 기분.
📌 주말/공휴일에는 정기적으로 작은 공연이 열림
📌 할로윈이나 설날 같은 시즌에는
야간 조명+이벤트도 함께
진행
🛏️ 숙박도 가능해요!
마을 자체가 원래
숙박 리조트의 부속 공간이기
때문에,
**‘밍샹 시터우 리조트(明山森林會館)’**에서 1박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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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 료칸 느낌의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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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탕, 요괴 테마룸 등 이색적인 숙소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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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조명이 켜진 등롱 마을을 독점하는 기분!
밤의 몬스터 빌리지는 더 예쁘다.
조명이 비추는 목조 건물과 등롱이 정말 몽환적이다.
💡 쉬터우 몬스터 빌리지 여행 팁 요약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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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시터우 삼림 유원지 입구 (난터우 루구향) |
✅ 입장료 | 무료 (음식/굿즈는 개별 구매) |
✅ 운영시간 | 09:00~18:00 (일부 카페는 오후까지 운영) |
✅ 추천 시간대 | 평일 오전 or 주말 오전 일찍 |
✅ 포토스팟 | 요괴 캐릭터, 초등학교 간판, 붉은 등롱 거리 |
✅ 간식 | 요괴빵, 마늘빵, 아이스크림, 타로 디저트 |
✅ 굿즈 | 엽서, 마스킹테이프, 키링, 부적 노트 |
✅ 숙소 | 마을 내 ‘밍샹 시터우 리조트’ 숙박 가능 |
🎈 마무리 – 현실을 잠시 벗어난 작은 판타지
쉬터우 몬스터 빌리지는 그저 “이색적인 마을”이 아니다.
그곳은 어릴 적 상상했던 ‘요괴 마을’,
혹은 만화 속 세상,
혹은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설레는 ‘비일상의 공간’이다.
귀여운 요괴들이 지키고 있는 그 마을에서는
누구도 바쁘지 않고, 누구도 심각하지 않다.
그리고 잠깐이나마,
그런 세계에서 나도 함께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