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여행은 보통 크루즈, 섬, 동굴, 카약처럼 ‘움직이는 경험’이 중심이다.
하지만 하루쯤은 움직이지 않고 머무는 것도
여행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
**바이짜이 해변(Bai Chay Beach)**은
바로 그런 시간을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바다를 ‘지나치는’ 게 아니라,
바다 곁에 ‘앉아 있는’ 경험.
그 조용하고 따뜻한 순간들이 여운처럼 남았다.
🏖️ 도시와 바다가 만나는 풍경
바이짜이 해변은 하롱 시내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인공 해변이다.
그래서인지 복잡한 이동 없이
호텔에서 나와 산책하듯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 해변이라 해서 기대를 낮췄다면,
막상 도착해서 보게 되는 해변의 모습은 꽤나 반전이 있다.
넓고 부드러운 백사장,
수면 가까이까지 이어진 해안 산책로,
그리고 잘 정비된 주변 환경까지.
바다는 여느 휴양지처럼 깊은 푸른색이기보다는,
하롱 특유의 연하고 평온한 에메랄드빛이다.
잔잔한 파도, 적당한 수심,
그리고 가족 단위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있는 분위기는
어딘가 ‘동네 바다’ 같은 편안함마저 준다.
🌅 석양이 내려앉는 해변
바이짜이 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단연 해 질 무렵이다.
하늘이 천천히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해변 전체가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로 바뀐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햇살이 수면 위에서 반짝이는 순간,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석양은
낯선 여행지에서의 감정이
갑자기 익숙한 기억처럼 바뀌는 마법을 만든다.
혼자 여행 중이라면
모래 위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말없이 손잡고 걷는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 바닷가 옆의 소소한 일상
바이짜이 해변은 그냥 바다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주변엔 작지만 알찬 즐길 거리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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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앞 로컬 카페들:
노천 테이블에 앉아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소중하다. -
인근 야시장 & 푸드존:
저녁이 되면 다양한 스트리트푸드와 간식, 기념품들이 모여드는 야시장이 열린다.
튀김 요리, 꼬치, 생과일주스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해변 산책로:
해가 진 후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게 조성되어 있다.
조명도 은은하고, 안전하게 조성돼 있어 늦은 저녁 산책도 괜찮다. -
가까운 거리의 Sun World Halong Complex:
아이들과 함께라면 놀이기구와 케이블카가 있는 테마파크도 코스에 넣어보자.
📷 어떤 순간을 남길 수 있을까?
바이짜이 해변은 웅장한 자연보다는,
잔잔하고 감성적인 사진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노을 배경으로 찍는 실루엣 사진,
모래사장 위를 걷는 발자국,
해변에서 마주 앉아 있는 커플의 뒷모습.
인스타 감성의 ‘포즈’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 멋지게 담기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휴식’이라는 감정이
사진 너머로도 전해지는 곳이기에,
꼭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더라도
눈과 마음에 담아둘 만한 풍경이 가득하다.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
위치 | 하롱 시내 바이짜이 지구 (Sun World Halong 인근) |
특징 | 인공 해변, 석양 명소, 접근성 우수 |
입장료 | 무료 |
주변 시설 | 호텔, 카페, 음식점, 야시장, 놀이공원 |
추천 시간 | 오후 4시~해 질 무렵 (황금 시간대) |
준비물 | 선크림, 돗자리, 물, 여벌 옷, 모자 |
팁 | 해가 지고 나면 야경도 아름다우니 머물다 가는 것도 추천! |
✨ 마무리하며 – 바다와 나 사이, 한걸음의 거리
바이짜이 해변은 ‘크게 감동 주는 여행지’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은 분명 맞았다.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그 바다 앞에서,
잠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히 완성된다.
하롱베이 자유여행 중
속도와 일정에 쫓기고 있다면,
바이짜이 해변에서 잠깐 멈춰보길.
그 멈춤이 여행의 리듬을 부드럽게 바꿔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