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역에서의 짧은 산책이 이끈 공간
자이 기차역 근처, 평범한 거리의 틈새에서 낡은 붉은 벽돌 건물과 오래된 굴뚝
하나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문득 “이건 뭐지?” 하고 다가갔던 그 장소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자이 문화창조산업원구(Chiayi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Park)’,
과거 주조장(술 공장)으로 사용되던 부지를 예술과 문화로 되살린 복합 창작
공간이다.
“과거의 산업이, 오늘의 예술이 되다.”
🏭 산업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
이곳은 1916년, 일본 통치 시대에 세워진 국영 주조장이었다.
한 세기 이상 대만 술을 생산하던 공간이었고, 오랫동안 사람과 기계, 연기가
뒤섞이던 현장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능을 잃고 방치되던 이 공장을
자이시가 직접 리모델링해 2011년부터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 총 16동 이상의 창고형 건물이 남아 있으며
📍 현재는 전시관, 공연장, 크리에이티브 마켓, 공방, 카페, 아트숍 등으로
활용된다.
🖼️ 공장이자 미술관, 거리이자 무대
처음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단순히 “재개발된 복합공간” 정도였지만,
걷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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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벽에는 대만의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그린 벽화들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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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배관과 굴뚝은 작품처럼 자연스럽게 전시와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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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창고를 활용한 전시실에는 지역 미술대학 졸업작품들이 걸려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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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는 젊은 뮤지션의 버스킹이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있다
🚶♀️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거닐고 체험하고 느끼는 장소
🎭 전시와 마켓, 체험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문화 공간’
✔️ 전시관
제가 방문했을 땐 <자이 청년 예술가 초대전>이 진행 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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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 도예, 영상작품 등이 테마별로 구역을 나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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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조용하고 넓어 작품 하나하나 천천히 감상하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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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간의 균열’을 주제로 한 복층형 전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어요
✔️ 크리에이티브 마켓 (週末創意市集)
운 좋게 주말이라 핸드메이드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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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청년 창작자들이 직접 만든 천연 향초, 엽서, 머그컵,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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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이라는 단어에 너무나 약한 나, 결국 예쁜 마그넷 세트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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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푸드트럭도 있어 간단한 음료나 타로밀크티도 마실 수 있어요
✔️ 체험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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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핸드페인팅 체험: 1인 250 TWD, 30~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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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열쇠고리 만들기, 천연염색 클래스도 주말에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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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없이도 참여 가능한 경우 많으니 현장에서 문의해보세요!
📷 카메라에 담고 싶은 포인트들
이곳은 인생샷 명소라기보다는, 찰칵 한 장에도 스토리가 담기는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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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굴뚝 아래에서 위로 찍는 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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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형 철문 + 녹슨 문패 앞 무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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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벽화 앞 ‘가만히 서 있는’ 콘셉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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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전시관 안 천장 조명 아래 감성 인물사진
“모델이 없어도, 구도만으로 분위기 넘치는 사진이 되는 곳”
☕ 쉬어가기 좋은 감성 카페와 숍
▲ 創意咖啡館 Creative Café
붉은 벽돌 창고를 개조한 인더스트리얼 무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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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화이트와 말차라떼 모두 괜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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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조용해서 노트북 열어두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창 너머로 전시관 벽과 플리마켓이 보여서
멍하니 커피 마시기 좋은 여유로운 공간이에요.
▲ 지역 작가 디자인 숍
굿즈퀄이 생각보다 높아요.
엽서, 수첩, 대나무 팬, 핸드메이드 비누, 도예 작품 등 소소한 기념품 가득.
🍱 주변 코스와 연결 추천
자이 문화창조산업원구는 도보 코스로도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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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기차역 →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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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츠우이 거리 문화상권(檜意森活村) → 도보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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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야시장(문화夜市) →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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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성황묘(城隍廟) → 도보 10분
✔️ 이렇게 묶으면 예술 – 전통 – 음식 – 야시장까지 하루 루트로 완성됩니다!
📌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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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嘉義市中山路616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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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10:00 ~ 18:00
(월요일 또는 공휴일엔 일부 공간 휴무. 전시마다 운영 시간 다름) -
💰 입장료: 대부분 무료, 일부 특별전 유료 (30~100 TWD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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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 기차역에서 도보 약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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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맵 검색: “Chiayi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Park”
🧳 여행 꿀팁 정리
✅ 오후 방문 추천 – 자연광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분위기 최고
✅ 주말 방문 시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 볼거리 더 많음
✅ 체험공방은 즉석 참여도 가능하나 인기 클래스는 조기 마감될 수 있어요
✅ 자이에서 반나절 일정으로 딱! 힌츠우이와 묶으면 완벽한 하루
✅ 공식 SNS에서 전시나 행사 일정 꼭 확인하고 방문하기!
✍️ 여행자의 진심 후기
기대 없이 찾았던 공간이 오히려 기억에 가장 깊이 남을 때가 있어요.
자이 문화창조산업원구는
그런 장소였어요.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그 위에 현재의 예술을 덧칠하고,
미래의 창작자들이 꿈을 꾸는 무대가 되어주는 곳.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조용하고, 담담해서 더 깊게 마음에 스며드는 공간.
“대만의 진짜 매력은 이런 데 있다.”
스쳐 가듯 걷는 골목 사이에서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