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은 걷는 것보다 ‘멈춰 있는 것’이 더 그리울 때가
있어요.
대만 북부, 타이베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런 순간을 그대로 껴안을 수 있는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진산(金山).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까지 품은 조용한 치유의
마을이죠.
🛣️ 도심에서 단 1시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진산 온천 거리는 타이베이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거리.
양밍산 국립공원의 서쪽 경계와 인접해 있어
도심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공기와 풍경이 달라집니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는 초록의 산이,
그리고 잠시 후엔 탁 트인 북쪽 바다와 구불구불한 해안길이 펼쳐져요.
버스 이용 시에는 타이베이 메인역 또는 젠탄역(劍潭站)에서
1815번, 1717번 국광버스 등을
타고 ‘진산’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착할 수 있어요.
대중교통도 가능하지만, 여유롭고 다양한 명소를 둘러보고 싶다면 렌터카나 택시가
편리합니다.
♨️ ‘진짜 온천 마을’의 정취를 담고 있는 거리
진산은 상업적으로 번화한 스파타운이 아니에요.
이곳은 주민들이 수십 년간 생활 속에서 온천을 즐겨 온
로컬 온천 마을입니다.
좁은 골목 곳곳에 자리한 작은 료칸들,
연기를 내뿜는 온천 찜질빵 가게들,
뜨거운 온천수로 족욕을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이
모두 이 마을의 일상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마을 중심을 흐르는
온천수 개천과
곳곳에 마련된
무료 노천 족욕탕이었어요.
두 발을 담그고 앉아 있으면,
머릿속을 채우던 복잡한 생각들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어요.
🏨 어디서 온천을 즐길 수 있나요?
진산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온천 숙소가 있어요.
대부분의 호텔이나 료칸은
개인 실내탕을 갖추고 있어
프라이빗한 온천욕이 가능합니다.
숙소 이름 | 특징 |
---|---|
Jinshan Sakura Resort | 전통 일본식 료칸 스타일, 조용한 정원과 개인 노천탕 |
The Loft Seaside Suites | 해안선을 따라 위치, 오션뷰 객실과 공중탕 |
Hsin-Sheng Hot Spring Hotel |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개인탕 제공 |
이곳 숙소들의 가장 큰 장점은 ‘혼잡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온천탕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누릴 수 있습니다.
DAY-USE 요금제를 운영하는
곳도 많아,
숙박 없이도 1~2시간 가볍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요.
🍜 온천 후에는 로컬 먹거리도 함께!
진산은 먹거리 천국이기도 합니다.
특히 온천 거리 근처에는
현지 시장과 소규모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어
진짜 대만의 맛을 경험할 수 있어요.
진산 고구마튀김은 이 마을의
명물이에요.
온천 열기로 쪄낸 후 기름에 튀겨내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하게 달달합니다.
진한 우육면, 대만식 순대, 채소 덮밥도 추천 메뉴이고,
바다 근처이다 보니 해산물 요리도 신선하고 푸짐하게 나와요.
노천 식당 테이블에 앉아
김이 피어나는 국물 한 그릇을 먹는 순간,
진짜 여행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산책과 풍경, 사진 포인트까지
온천만 하고 돌아가기엔 진산이 아쉬워요.
주변에는 산책하기 좋은 숲길과 문화 공간도 있어
온천 전후로 함께 즐기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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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온천 공원: 연못, 족욕탕, 대만 전통식 정자가 조성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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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시장 골목: 사진 찍기 좋은 로컬 무드 가득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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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명소 언덕길: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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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해안도로: 해질녘 드라이브나 자전거 타기에 최고!
🧳 여행 팁 요약
항목 |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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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체류 시간 | 반나절~1박 2일 |
추천 복장 | 갈아입을 옷, 수건, 실내용 슬리퍼 |
입장료 | 무료 족욕탕 / 호텔별 요금 상이 |
날씨 정보 | 비가 와도 온천욕 가능, 흐린 날 더 운치 있음 |
준비물 | 여유분 옷, 카메라, 핫팩 (겨울) |
💬 여행자 한 줄 소감
“진산에서의 하루는 온천수처럼 천천히, 따뜻하게 스며들었어요.
단지 몸을 씻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까지 씻어내는 순간이었죠.”
🎯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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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보다 여유를 원하는 자유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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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 하루 벗어나고 싶은 단기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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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조용히 머물 곳을 찾는 가족 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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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온천 분위기를 대만에서 느껴보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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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과 자연을 사랑하는 감성 여행자
✨ 마무리하며
진산은 번화한 관광지가 아니에요.
누군가는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단조로움 속에서, 오히려 깊고 조용한 치유가 찾아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던 여행의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고 싶을 때,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미소 짓는 그런 시간이 그리워질 때—
진산 온천 거리는 늘 그 자리에, 따뜻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