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감탄을,
바위 위에서 경이를 느꼈다면—
하롱베이 여행 중 한 번쯤은
고요한 땅 위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경험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시간을 조용히 선물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하롱 시내 중심가 바위산 아래 자리한
**롱티엔 사원(Long Tiên Pagoda)**이다.
수백 개의 섬과 화려한 해상 크루즈 사이에
마치 시간을 멈춘 듯 자리 잡은 고요한 이 사찰은
하롱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 바위 언덕 아래, 한없이 조용한 입구
롱티엔 사원은 하롱 시의 전통 불교 사원으로
1932년에 세워져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신앙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언뜻 보면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 아닌 듯하지만,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입구의 전통 지붕 장식은 용과
봉황 무늬로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계단을 오르는 길엔 향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관광지라기보다는
현지인들이 기도하고 명상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바위산 아래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언제 가도 그늘이 지고,
마치 자연과 연결된 절집 같은 아늑함이 있다.
🧘 불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
안쪽으로 들어서면 여러 개의 법당과 불상이 차례로 펼쳐진다.
-
메인 법당엔 석가모니 좌불상이 있고,
그 양옆에는 다양한 불교 신들이 모셔져 있다. -
조용히 기도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은
이 공간이 아직도 살아 있는 종교적 장소임을 실감하게 한다. -
관세음보살상이 있는 부속 건물은
주변이 소나무와 바위에 둘러싸여 있어,
잠시 앉아 명상하기에 안성맞춤인 곳. -
마당에는 작은 연못과 향을 피울 수 있는 제단도 마련되어 있어
고요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관광객이 많은 날에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낮추게 된다.
🌄 산과 하늘, 절이 함께 있는 풍경
롱티엔 사원의 위치는 하롱 시내에서도 독특하다.
뒤쪽으로는 **바위 언덕(바이 탑)**이 병풍처럼 서 있고,
앞쪽으로는 도시와 하롱만이 내려다보인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사원 뒤쪽 언덕 위로 올라가
전망대에 서보자.
절집 너머로 펼쳐지는 도시 풍경,
그리고 멀리 석회암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하롱만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준다.
📿 조용히, 천천히 머물 수 있는 사찰
하롱베이의 크루즈, 동굴, 액티비티 등은
매 순간이 생생하고 역동적이다.
하지만 그 중간에
한 발 멈추는 장소가 필요한
순간,
롱티엔 사원은 더없이 소중한 쉼터가 되어준다.
이곳은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환영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단정한 옷차림, 조용한 태도, 그리고 마음을 비우려는 자세만 있으면 충분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벤치에 앉아 향 냄새를 맡고,
기도문을 읊는 소리를 듣고,
작은 연못의 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더 깊어진다.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
위치 | 하롱 시 중심 바이짜이 지구, 바위산 아래 |
가는 방법 | 시내 도보 이동 or 택시 5~10분 |
입장료 | 무료 (기부함 있음) |
운영시간 | 매일 아침~일몰 전까지 개방 |
소요 시간 | 30분~1시간 |
복장 | 단정한 옷차림 (민소매/짧은 하의 지양) |
팁 | 오전 이른 시간이나 해 질 무렵 방문 추천, 향은 조심히 다룰 것 |
✨ 마무리하며 –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장소
롱티엔 사원은
크고 화려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느리며, 깊다.
바닷바람 맞으며 크루즈를 탔던 기억,
동굴 속을 걸으며 감탄했던 순간,
그 모든 여행의 소음과 감정들을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가 이곳이었다.
하롱 자유여행 중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마음에 쉼표를 찍고 싶을 때,
롱티엔 사원에서 잠시 머물러보자.
그곳에선,
세상의 소리보다
마음속 소리가 더 잘 들릴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