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옆,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을 품은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San Pietro in Vincoli)

로마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수많은 유적지와 박물관, 성당들 사이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시죠.

바티칸이나 판테온처럼 너무 유명해서 늘 붐비는 곳도 좋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을 찾고 있다면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San Pietro in Vincoli)을 추천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낯설 수도 있지만, 이곳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모세상'**이 잠들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무덤을 위해 만들었지만, 결국 이 성당에 안치되었죠.

'모세상'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로마 중심부, 콜로세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언덕 위에 있어서 살짝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예요.

주소: Piazza di San Pietro in Vincoli, 4/A, 00184 Roma RM, Italy
운영 시간:
- 오전 8시 ~ 오후 12시 30분
- 오후 3시 ~ 오후 6시
- 점심시간에 문을 닫으니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세요.
입장료: 무료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것이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피에타'와 함께 그의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죠.

율리우스 2세의 무덤 일부로 제작된 이 조각상은 웅장함과 생동감이 넘칩니다.

특히 모세의 머리 위에 솟아 있는 뿔이 인상적인데, 이는 히브리어 성경의 '광채'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뿔'로 잘못 번역되어 생긴 일화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모세의 강렬한 눈빛, 근육의 섬세한 표현, 그리고 옷 주름 하나하나에 깃든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각상 앞에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될 거예요.

이 성당의 이름이 '쇠사슬의 성 베드로'인 이유가 바로 성당 제단 아래에 보관된 쇠사슬 때문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성 베드로가 예루살렘과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 사용되었던 쇠사슬이라고 해요.

교황 레오 1세가 예루살렘의 쇠사슬과 로마의 쇠사슬을 합치자 기적적으로 하나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소박한 쇠사슬이지만, 오랜 역사와 신앙심이 깃든 유물이라 의미가 깊습니다.

모세상 촬영: 성당 내부가 어두운 편이라 플래시 없이 촬영해야 합니다. 조각상에 빛을 비추는 조명 버튼이 있으니, 먼저 조명을 켠 후에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해요. 조명은 1유로를 넣어야 작동합니다.

조명 활용: 조명을 켠 후 조각상 전체를 담는 것보다, 모세의 표정이나 섬세한 근육, 뿔 등을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세요.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더 생생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Ai Tre Scalini: 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전통 로마 음식점입니다. 로마식 뇨키(Gnocchi alla Romana)나 카르보나라(Carbonara)를 맛볼 수 있어요.

Trattoria Pizzeria Luzzi: 콜로세움 근처에 위치한 가성비 좋은 맛집입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피자와 파스타가 특히 맛있습니다.

La Taverna dei Fori Imperiali: 포로 로마노 근처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입니다. 조금 가격대가 있지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수준 높은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예약은 필수!

콜로세움과의 연계: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은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와 가까워 동선을 짜기 좋습니다. 오전에 콜로세움을 둘러본 후, 점심을 먹고 성당에 들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안전 유의: 로마의 주요 관광지는 소매치기가 많으니 항상 소지품을 잘 챙겨야 합니다. 특히 사람이 많은 콜로세움 주변에서는 더욱 조심하세요.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은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예술적 가치는 그 어떤 곳보다 깊고 큽니다.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미켈란젤로의 숨결이 살아있는 '모세상'을 직접 마주하는 순간, 로마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