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걷다, 루카 시계탑(Torre delle Ore) 🕰️✨
Ciao a tutti!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매혹적인 중세 도시, 루카(Lucca)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루카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시간을 알려온 역사적인 랜드마크, 시계탑(Torre delle Ore)을 집중 탐구해 보겠습니다.
이 탑은 루카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이자, 슬픈 전설을 품은 낭만적인 공간입니다.
1. 🏰 루카의 '시간'을 지배하는 탑
시계탑은 루카의 중심 거리인 비아 필룽고(Via Fillungo)와 비아 델라란치오가 교차하는 활기 넘치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가 무려 50m에 달해, 구이니지 탑(44m)보다도 약간 더 높아 루카 구시가지에 남아있는 탑 중 최고 높이를 자랑합니다.
🕰️ 14세기부터 이어진 공공 시계의 역사
-
중세의 상징: 13세기 초에 건설된 이 탑은 초기에는 루카의 부유한 여러 가문(Quartigiani, Diversi 등)이 소유했습니다.
-
시계의 탄생: 1390년, 루카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리기 위해 루카의 저명한 금세공 장인 라브루치오 체를로티(Labruccio Cerlotti)에게 시계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이로써 시계탑은 단순히 귀족의 위세를 상징하던 탑에서 도시의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거듭났습니다.
-
18세기 대대적인 개조: 18세기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시계 장인 루이 시몽(Louis Simon)과 루카의 장인 시지스몬도 카투레글리(Sigismondo Caturegli)의 협력으로 복잡하고 정교한 새로운 시계 메커니즘이 설치되었으며, 스테파노 필리피(Stefano Filippi)의 작업으로 세 개의 종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2. ⚙️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여정: 207개의 목조 계단
시계탑의 매력은 정상의 전망뿐 아니라, 그곳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에 있습니다.
-
오리지널 목조 계단: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 207개의 오리지널 목조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좁고 가파른 구간이 많아 중세 탑을 탐험하는 듯한 짜릿함과 역사의 무게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구이니지 탑보다 체력 소모가 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살아있는 시계 장치: 탑의 하이라이트는 내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18세기 시계 메커니즘입니다. 거대한 톱니바퀴, 황동 추, 복잡하게 맞물린 레버들이 째깍거리며 작동하는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예술품 같습니다. 이 거대한 기계 장치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것은 시계탑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3. 💔 루시다 만시의 전설: 탑에 깃든 비극적인 사랑
시계탑은 루카의 가장 유명한 전설, 아름다운 귀부인 루시다 만시(Lucida Mansi)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
악마와의 거래: 전설에 따르면, 영원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원했던 루시다는 악마와 30년간의 계약을 맺고 자신의 영혼을 팔았습니다.
-
운명의 자정: 계약 기간 30년이 끝나는 1623년 8월 14일 밤, 악마가 그녀의 영혼을 거두러 왔을 때, 루시다는 운명의 종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시계탑의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올랐습니다.
-
슬픈 결말: 그녀는 종이 울리는 것을 막지 못했고, 자정이 되자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기거나 혹은 절망하여 탑에서 몸을 던져 식물원 연못에 빠졌다고 전해집니다.
-
전설의 흔적: 사람들은 지금도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식물원 연못 수면 아래에서 루시다의 창백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계탑에 오르면 이 비극적인 전설을 되새기며 루카의 낭만과 어둠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4. 📸 루카를 담다: 시계탑 전망대의 매력
루카에서 가장 높은 탑인 시계탑은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하며, 특히 구이니지 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
구이니지 탑 비교 뷰: 시계탑에서는 루카의 또 다른 상징인 구이니지 탑을 가장 좋은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꼭대기의 참나무 정원이 뚜렷하게 보여 두 탑의 아름다움을 한 장의 사진에 담기에 완벽합니다.
-
비아 필룽고의 생생함: 루카의 중심 번화가인 비아 필룽고의 활기찬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중세와 현재가 공존하는 루카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토스카나의 경계: 루카의 붉은 지붕들과 웅장한 성벽 너머로 펼쳐지는 토스카나 평야(Piana di Lucca)의 완만한 구릉과 산맥의 풍경은 그 자체로 평화롭습니다.
5. 💡 시계탑 방문 실용 팁 및 주변 코스
-
복합 티켓: 시계탑과 구이니지 탑을 묶은 통합 티켓을 구매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두 탑을 모두 올라 루카의 스카이라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기세요!
-
종소리 듣기: 정시 직전에 정상에 오르면 18세기 종이 울리는 웅장한 순간을 바로 옆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다소 소리가 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주변 명소: 시계탑은 원형 극장 광장과도 가깝습니다. 두 탑 등반 후, 원형 극장 광장의 카페에서 커피나 루카 전통 빵 부첼라토(Buccellato)를 맛보며 휴식을 취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 마무리 여행 후기: 시간의 무게와 낭만을 느낀 하루
루카 시계탑 등반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이었습니다.
좁은 목조 계단을 밟고 오를 때마다 중세의 시간이 째깍거리는 듯한 착각에 빠졌고, 정상에서 마주한 18세기 시계 장치의 정교함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정시에 울려 퍼진 웅장한 종소리는 루카 도시 전체를 감싸는 듯했습니다.
그 순간, 루시다 만시의 비극적인 전설과 수백 년 동안 이 종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루카 시민들의 일상이 오버랩되며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루카에서 가장 높은 시계탑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은 구이니지 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했습니다.
구이니지 탑의 푸른 참나무 정원을 조망하고, 루카의 붉은 지붕과 성벽, 그리고 그 너머의 토스카나 평야까지... 시계탑은 루카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최고의 전망대였습니다.
시간의 무게와 낭만을 동시에 간직한 루카 시계탑.
여러분의 토스카나 여행에 깊이와 특별함을 더해줄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