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단순함: 성 프란체스코의 청빈이 시작되고 끝난 곳,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이탈리아 중부 자유여행 


 


웅장함 속에 담긴 지극히 작은 시작: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대성당

아시시의 언덕 마을 아래, 너른 평야에 우뚝 솟은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대성당(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degli Angeli)은 전 세계 프란치스코회의 영적 심장입니다. 

이 거대한 르네상스-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은 사실 성 프란체스코와 그의 첫 동료들이 머물렀던 가장 작고 소박한 성소, 포르치운콜라(Porziuncola)를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성인(聖人)의 삶이 시작되고 마무리된 이 공간은, 화려함보다 본질적인 청빈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독특한 순례지입니다.




🕊️ 대성당 속 '작은 몫': 포르치운콜라의 영원한 의미


이 성당을 방문하는 목적은 웅장한 외부가 아니라, 성당 중앙 돔 아래에 보석처럼 모셔진 포르치운콜라 소성당입니다.


성소 이름 역사적 중요성 영적 의미
포르치운콜라 (Porziuncola) 성 프란체스코가 모든 것을 버리고 수도 생활을 시작한 곳이며,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창설된 모원(母院). '가장 작은 몫'을 선택했던 성인의 청빈한 삶의 상징. 검소한 돌벽은 겸손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트란지토 예배당 (Cappella del Transito) 성 프란체스코가 1226년 10월 3일,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며 선종(善終)한 장소. 세상에 대한 최후의 이별과 순종을 상징. 성인의 수도복 등 유물이 전시되어 깊은 묵상을 유도합니다.
장미 정원 (Roseto) 성인의 유혹 극복과 기적의 장소. 유혹을 이기려 가시덤불에 몸을 굴렸을 때, 가시가 사라지고 장미가 피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 정원의 장미는 가시가 없다고 합니다.

⭐️ 포르치운콜라 대사(大赦)의 의미

이 작은 성당은 '아시시의 용서(Il Perdono di Assisi)'로 알려진 전대사(全大赦)와 관련이 깊습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이곳에서 기도하던 중, 모든 참회자에게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은총을 간구했고,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현현을 통해 이를 허락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매년 8월 2일, 이 대축일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 영적 용서를 체험합니다.




🏛️ 성당 내부 주요 관람 및 묵상 공간


1. 대성당 본관 (Basilica)

16세기부터 건축되어 19세기에 완성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한 공간입니다. 

성당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렐리콰리 (성유물함)처럼 포르치운콜라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2. 포르치운콜라 소성당


대성당 중앙 돔 아래 가장 빛나는 곳입니다. 

소박한 외벽은 프레데리크 오버벡(Friedrich Overbeck)이 그린 성 프란체스코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내부는 초기 프란치스코회의 검소했던 예배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3. 트란지토 예배당


내부에는 도메니코 브루스키로 스파냐의 프레스코화가 성인의 생애를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안드레아 델라 로비아의 유약을 바른 테라코타(글레이즈드 테라코타) 조각상이 인상적입니다.

4. 성 프란체스코의 장미 정원 & 경당


기적이 일어난 정원과 그 옆에 지어진 장미 경당(Cappella delle Rose)은 성인의 고통과 순결한 신앙을 묵상하는 고요한 공간입니다.


5. 포르치운콜라 박물관 (Museo della Porziuncola)


(별도 입장료) 포르치운콜라 수도원의 역사와 예술품, 초기 수도승들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성인의 영성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순례자 실전 가이드


📍 위치 및 접근성


  • 위치: 아시시 시내(언덕)와는 별개로, 아시시 기차역이 있는 평야 마을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Santa Maria degli Angeli)에 위치합니다.

  • 기차 이용: 아시시역(Stazione di Assisi)에서 내려 도보로 5~10분 거리입니다. 로마나 피렌체에서 아시시로 기차를 이용할 경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성지입니다.

  • 버스 이용: 아시시 시내(언덕)로 가는 C 노선 시내버스 정류장이 성당 근처에 있습니다. 시내와 성당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 방문 팁 및 유의사항


  • 입장료: 대성당 및 포르치운콜라 소성당은 무료입니다.

  • 운영 시간: 보통 아침 일찍(7시 30분경) 문을 열어 저녁 7시 전후까지 개방되지만, 미사 시간에는 일반 관람객의 이동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미사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복장: 엄격한 복장 규정이 적용됩니다. 반바지, 미니스커트, 민소매 복장은 피해야 합니다.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복장 권장)

  • 사진 촬영 금지: 성당 내부(포르치운콜라 포함)에서는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성당 외관과 장미 정원 주변은 가능합니다.)


🍽️ 주변 여행 정보


  • 숙소/식사: 아시시 시내보다 숙박 및 식당 가격이 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당 주변 마을에서 여유로운 아시시의 저녁을 즐겨보세요.

  • 기념품: 프란치스코회의 상징인 타우(Tau) 십자가나 성 프란체스코 관련 성물을 판매하는 샵이 주변에 많습니다.




💚 묵상 포인트: 성 프란체스코의 발자취를 따라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는 '프란치스코 운동'의 물리적인 시작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성인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작은 집"을 원했고, 거대한 성당 속에 갇힌 듯 보호받는 이 작은 성소는 그 역설적인 아름다움으로 순례자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거대한 웅장함이 아닌, 가장 작고 소외된 곳에 임하셨던 프란체스코 성인의 겸손한 정신을 깊이 묵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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