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년 전 공룡의 '플러팅' 흔적이 발견되다?!

 



공룡에 대해 떠올릴 때 우리는 보통 육중한 몸집, 날카로운 이빨, 쿵쿵 울리는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또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다른 공룡을 사냥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나, 브라키오사우루스가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상상하곤 하죠.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공룡도 사랑을 했다는 놀라운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억 년 전, 지층 속에 새겨진 플러팅(firting)의 흔적으로 말이죠!




🧭 발견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이번 연구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웨스턴 센터 지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초기에 형성된 지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연구자들은 그곳에서 특이한 스크래치(scratch)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 자국은 마치 누군가가 앞발톱으로 땅을 긁은 듯한 모습이었고, 평범한 발자국이나 휴식 자국(resting trace)과는 명백히 달랐습니다. 더군다나 비슷한 형태의 흔적이 넓은 지역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무작위 행동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가진 의도적 움직임이었다는 말이죠.





🕺 땅 위에서 춤춘 공룡?


이 자국의 주인공은 중형 수각류 공룡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자들은 이 공룡이 짝을 유혹하기 위해 춤을 추거나, 땅을 긁어 뭔가를 과시했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현대 조류, 특히 **바우어새(bowerbird)**나 **큰두루미(species of crane)**에서 볼 수 있는 구애 행동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현대의 바우어새는 짝을 유혹하기 위해 정교하게 장식한 ‘구애 무대’를 만들고, 독특한 춤과 소리로 암컷의 관심을 끌죠. 이번에 발견된 스크래치 자국도, 그 공룡이 짝을 위해 만든 일종의 **'공룡 무대'**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1억 년 전의 수컷 공룡은 마치 무도회장에 선 신사처럼,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 위해 ‘공연’을 펼쳤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죠.





💬 공룡의 사랑도 진화의 일부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이 단순한 생물학적 본능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일 수 있다고 봅니다. 구애 행동은 단지 짝을 찾는 기능을 넘어, 개체 간 경쟁의사소통, **선택 압력(selection pressure)**을 모두 포함한 복합적인 생태 행동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공룡 역시 ‘감정’ 또는 ‘사회적 규칙’을 따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들은 단순히 먹고 싸우는 존재가 아닌, 짝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위해 노력했던 ‘감성적인 생명체’였을 수도 있는 것이죠.





📚 플러팅 화석의 과학적 의의


이 발견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고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 공룡이 현대 조류와 행동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

  • 생존을 넘어 사회적 행동의 흔적이 고생물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가능성

  • 중생대 생태계에서의 짝짓기 전략의 다양성에 대한 단서 제공


특히, 이처럼 ‘행동’의 흔적이 남은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보통 화석은 뼈, 발자국, 배설물 등 물리적인 증거만 남기기 마련이지만, 의도적인 행동 흔적이 남았다는 건 아주 특별한 발견입니다.




🌿 1억 년 전에도 ‘사랑’은 존재했다


인간만이 감정을 표현하고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이 플러팅 화석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과학적으로 말하면, 짝을 찾기 위한 전략은 수억 년 전 생명의 역사에서 이미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이렇게 감각적이고 표현적인 형태로 나타났다는 것은, 마치 지금의 인간처럼 공룡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썼다는 뜻 아닐까요?




📝 마치며: 돌 속에 새겨진 ‘연애편지’


화석은 단지 뼈와 돌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오랜 시간을 건너온 누군가의 노력, 감정, 생존의 흔적이기도 하죠.


1억 년 전 공룡의 땅 긁는 소리가, 오늘날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과학 뉴스가 아니라, 진화 속 ‘사랑’이라는 감정의 기원을 향한 짧은 속삭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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