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시코쿠 여행은 ‘사람 많은 곳’보다는 ‘사람 없는 자연’을 더 찾게 되더라고요. 고치와 에히메 사이, 산과 강이 만나는 그 어딘가에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장소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미시키 계곡(三嶋渓谷)**이었습니다.
지도에서도 자세히 나오지 않는 이 계곡은, 드라이브가 필요하고, 미리 준비해야 하고, 약간은 번거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짜 자연과 고요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 이곳은 어디에 있나요?
미시키 계곡은 고치현 카미시와 에히메현 우와지마시 사이, 시만토강 상류에 자리한 숲속 계곡입니다. 행정구역으로는 고치지만, 에히메 남부에서 접근하기도 좋아요.
📍 내비게이션에는 “三嶋神社” 혹은 **“三嶋渓谷キャンプ場”**를 입력하시면 되고, 중간에 “이 길이 맞나?” 싶은 구간이 나와도, 걱정 마세요. 그 ‘두려움’ 끝에 정말 아름다운 자연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드라이브 – 진짜 자연으로 들어가는 길
이곳을 가기 위해선 렌터카가 필수입니다. 저는 우와지마 시내에서 차량을 빌려 1시간 30분 정도 달렸어요.
🚗 처음엔 평범한 시골 마을 풍경이 이어지다가
🚗 중반부터는 도로 폭이 점점 좁아지고
🚗 결국에는 나무가 우거진 굽이굽이 산길이 시작돼요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 옆에서 졸졸 흐르는 개울, 그리고 라디오를 끄고 들리는 숲의 소리.
어느 순간, 차를 세우고 멍하니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요.
💦 첫 만남 – 폭포 소리가 마음을 깨우다
미시키 계곡엔 지도에 따로 표기되지 않은 소규모 폭포가 여러 군데 있어요. 그중 하나는 도로 옆에 주차하고 5분 정도만 걸으면 만날 수 있어요.
햇살이 살짝 드리운 숲속, 바위 틈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소리. 저는 그 앞에 조용히 앉아 약 30분 동안 아무 말 없이 바람을 맞고 있었어요.
📸 촬영 팁: 삼각대 놓고 셔터 속도 살짝 느리게 설정하면, 흘러내리는 물결이 부드러운 실크처럼 표현됩니다.
🌲 숲속을 걷다 – 사람 없는 산책길
계곡 주변에는 간단한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요. 아스팔트도 아니고, 나무 데크도 아닌, 정말 흙과 돌과 낙엽으로 이루어진 진짜 ‘자연 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도롱뇽
🕊️ 가지 사이를 스쳐가는 작은 새들
💧 투명한 물속에서 미끄러지는 물고기들
‘자연을 구경하는 여행자’가 아니라 ‘자연 안에 들어간 존재’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 도시락 하나로 완성되는 숲속 피크닉
근처에 상점이나 식당은 전혀 없기 때문에, 저는 우와지마에서 주먹밥과 튀김, 생강절임을 미리 사갔어요. 그리고 그날 아침 내려 마신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출발했죠.
정자 하나, 바위 하나만 있으면 거기가 최고의 레스토랑.
한 입 먹고,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바람을 느끼는 그 순간.
그저 조용히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곳엔 맛집이 없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심이 있었어요.”
⛺ 미시키 계곡 캠핑장 – 숲 속 하루를 더 머물고 싶다면
계곡 입구 쪽에는 조용한 소규모 캠핑장도 있어요. 몇 개의 텐트 자리와 간이 수돗가, 나무 데크가 있는 간단한 시설이지만,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공간이었어요.
다음엔 꼭 별이 쏟아지는 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보고 싶어요.
Tip: 사전 예약은 필수 아니지만, 여름 휴가철엔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어요.
📷 사진 포인트
📌 포인트명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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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키 폭포 | 길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소폭포. 가장 인기 있는 뷰 |
바위 위 정자 | 물가 정자에서 바라보는 계곡 뷰. 도시락 컷 찍기 좋음 |
나무다리 구간 | 수량 많을 땐 다리 위에서 물이 흐르는 모습이 장관이에요 |
가을 단풍 | 붉게 물든 숲과 투명한 계곡물의 조화는 정말 극강이에요 |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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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고치현 카미시 또는 에히메현 경계 지역 |
이동 | 렌트카 필수 (우와지마 or 고치 시내 출발 기준 약 1.5시간) |
내비 | “三嶋神社” 또는 “三嶋渓谷キャンプ場” 입력 |
주차 | 비공식 소형 공간 다수 (무료) |
음식 | 없음 – 도시락 지참 필수 |
시설 | 간이 화장실, 정자, 산책로 |
계절 추천 | 여름 (계곡물), 가을 (단풍), 봄 (신록) |
주의사항 | 폭우 후에는 도로 상황 확인 필요 / 벌레 퇴치제 필수 |
✨ 마무리 소감
“미시키 계곡은 지도에도, 검색창에도 잘 안 나오는 곳이지만
내 기억 속에선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풍경이에요.
그곳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조용히 숨 쉬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완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