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규슈 자유여행 중, 정말 ‘쉬는 여행’이란 게 뭔지를 알려준 곳,
**구마모토현의 구로카와 온천(黒川温泉)**을 소개할게요.
소박한 나무 다리와 돌길,
김이 피어오르는 탕들과 전통 료칸이 모여 있는 조용한 마을.
이곳은 사람보다
물과 바람, 숲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장소였어요.
🗺 구로카와 온천은 어디에 있을까요?
구로카와 온천은 구마모토현 북부, 아소산 북쪽에 자리한 깊은 산속 온천
마을이에요.
일본 전역의 온천을 돌아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통 온천의 정수’**로 꼽힐
만큼
고즈넉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요.
온천 거리의 전봇대조차도 나무로 감싸 숨겨두고,
간판이나 상점 외관도 모두 전통 양식에 어울리게 꾸며져 있어서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죠.
🚗 가는 길 – 도시와의 단절이 주는 안정감
구로카와 온천은 접근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에요.
그 대신, 도착했을 때의 평온함은 그 불편함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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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 히타 → 구로카와: 직행 버스 (약 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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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유후인 지역에서 접근 시에도 렌터카가 가장 편리해요.
가는 길은 고즈넉한 산길과 숲속 계곡이 이어지고,
계절에 따라 설경·신록·단풍·안개 등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줘요.
♨️ 온천 마을의 백미 – ‘노천탕 순례 패스’
구로카와 온천의 가장 큰 매력은
**‘노천탕 순례(露天風呂めぐり)’**예요.
이 마을에는 료칸이 20곳 넘게 모여 있는데,
**입탕 수첩(入湯手形)**이라는 나무 입장권을 사면
3곳의 온천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이용할 수 있어요.
가격: 약 1,300엔
사용법: 료칸 로비에서 수첩
보여주고 입탕 → 도장 받기
유효기간: 구입 후 6개월 이내
사용 가능
온천 종류도 다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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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숨겨진 탕: 삼림욕과 동시에 온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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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 탕: 계곡 소리 들으며 노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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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탕, 나무탕, 동굴탕 등 분위기 다채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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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탕 or 가족탕도 예약 가능 (일부)
하루 동안 3탕 정도 돌고 나면 몸도 노곤해지고,
“아… 여행이란 건 꼭 이동하는 게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요.
🏡 마을 자체가 힐링 스팟
온천 외에도 마을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에요.
일본 특유의 **‘온천 거리 감성’**이 온전히 살아 있는 곳이죠.
주요 볼거리와 산책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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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길과 작은 나무 다리, 졸졸 흐르는 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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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등롱과 고즈넉한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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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신사와 작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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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전통 상점들: 유노하나(입욕제), 수제 비누, 말차 도라야끼 등
특히 밤 산책이 너무 좋았어요.
가로등보다 낮고 따뜻한 등불, 탕에서 흘러나오는 김,
소복한 정원에 비친 그림자들까지…
‘사진보다 풍경의 소리가 더 선명한 여행지’였어요.
🛏 료칸의 정갈한 하루 – 온천 + 가이세키
숙소는 대부분 전통 일본식 료칸으로 운영돼요.
다다미방과 이불 깔린 온돌 구조, 창밖엔 정원 또는 숲.
가이세키 요리도 별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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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잡은 나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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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 ‘구마모토 와규’ 스키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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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구이 & 신선한 계절 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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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무스나 밤 디저트까지 한 상
온천으로 몸 풀고,
정갈한 저녁으로 속을 채우고,
유카타 입고 마당 산책하며 별 보는 하루.
그냥 말 없이도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어요.
📸 사진 & 감성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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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탕에서 피어오르는 김 + 나무 울타리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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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길 위 유카타 입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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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하나 입욕제나 나무 수첩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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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찍은 빨간 등불과 작은 다리
‘인스타용’보다는
기억을 오래 남기는 ‘필름 같은 감성’이 담기는 곳이에요.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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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구마모토현, 아소 북쪽 산악지대 |
🚗 이동 | 후쿠오카 or 구마모토 → 히타 → 버스 or 렌터카 |
♨️ 입탕 수첩 | 1,300엔 / 온천 3곳 이용 가능 |
🛏 숙박 | 전통 료칸, 1박 2식 포함 약 15,000~30,000엔 |
🍽️ 음식 | 가이세키 정찬 + 온천 달걀, 유제품 디저트 |
📸 사진 포인트 | 김 피어나는 탕, 나무다리, 밤 거리, 입탕 수첩 |
🎁 기념품 | 입욕제, 유노하나 비누, 말차 스낵, 구로카와 유리 제품 |
⏰ 추천 일정 | 최소 1박 2일 (천천히 돌아보길 추천) |
🧳 마무리하며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지
구로카와 온천은 ‘볼거리 많은 여행지’는 아니에요.
대신,
“오늘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라는 마음을 선물해주는 곳이었어요.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
김을 바라보는 시간,
말 한 마디 없이 걷는 밤길,
그리고 따뜻한 물 속에서 나를 내려놓는 순간.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쉼’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구로카와 온천이 정말 좋은 해답이 되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