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 타고 떠나는 차향 가득한 오후의 산책
“도시에서 살짝 벗어나고 싶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여유와 자연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타이베이를 여행하며 이런 생각이 들던 순간, 현지 친구가 조용히 추천해준 곳이
바로 **마오콩(貓空)**이었어요. 사실 처음엔 “거기 고양이 많아?” 라는 생각부터
들었지만, 알고 보니 ‘고양이 空(공터)’라는 뜻이 아니라, 예전에 이 지역을
돌아다니던 소형 가마꾼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더라고요.
🚋 도심에서 곧장 자연 속으로, 마오콩 가는 길
마오콩은 **타이베이 MRT 브라운라인(문산-네이후선)**의
동물원(Taipei Zoo)역이 가장
가까운 역이에요.
여기서 바로 **마오콩 곤돌라(貓空纜車)**를 타고 약 20~30분 정도 산 위로
올라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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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법 요약]
타이베이 MRT → Taipei Zoo역 하차 → 곤돌라 정류장으로 도보 3분 → 마오콩행 곤돌라 탑승 -
💡 곤돌라 요금 (202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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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캐빈: NT$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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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캐빈(유리 바닥): NT$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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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카드(EasyCard) 사용 시 소폭 할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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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휴무일이므로 사전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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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는 순간부터 마오콩 여행은 시작됩니다.
가파른 산 속을 유유히 떠오르는 듯한 기분. 아래로는 푸른 나무들이 펼쳐지고,
멀리 타이베이 101이 점점 작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기분이랄까요?
🍵 차향 가득한 마오콩, 마음이 조용해지는 그 순간
곤돌라에서 내리면 작은 광장이 나오고, 그곳에서부터 찻집들과 전망 포인트가 이어져 있어요. 마오콩은 예부터 대만 전통 차 생산지로 유명했는데, 그 명성 그대로 지금도 찻잎 향이 골목골목 퍼져 있습니다.
제가 갔던 찻집은 **Yao Yue Tea House (邀月茶坊)**였어요.
전망이 정말 환상적이고, 그날따라 해질 무렵의 부드러운 햇살이 찻잔 위로
내려앉는 풍경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이곳에서는
우롱차, 동방미인, 철관음
같은 대만 대표 차를 직접 우려마실 수 있는데, 그 향과 깊이가 상상 이상입니다.
차를 마시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다 보면, 소란스러웠던 마음도 자연스럽게 가라앉고, 말수가 줄어들게 되는 경험을 하게 돼요. ‘명상’이 따로 없다고나 할까요.
🌄 산책, 전망, 그리고 야경까지 완벽한 마무리
마오콩은 단순히 차 마시는 곳만은 아닙니다. 산책로도 정말 잘 조성되어 있어서, 소화도 시킬 겸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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樟樹步道 (Zhangshu Trail)
숲길과 전망대를 오가는 산책길. 약간 오르막이 있지만 누구나 걷기 좋아요. -
樟湖步道 (Camphor Lake Trail)
짧은 루트로 조용하게 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 딱 좋습니다. -
Maokong Station 전망대
일몰 시간 즈음엔 이곳이 가장 포토스팟! 타이베이 101을 배경으로 노을과 함께 찰칵📸
그리고 밤이 되면… 마오콩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래로 펼쳐지는
타이베이 시내의 야경은 정말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도심의 불빛들이 반짝이는데, 찻잎 사이로 스며드는 그 빛과 향의 조화는 직접
가보지 않고는 절대 모릅니다.
🍽 마오콩에서 뭐 먹지?
마오콩은 먹거리도 은근히 다양해요. 이곳만의 특색 있는 메뉴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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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닭튀김 (茶葉炸雞)
바삭한 튀김 안에 은은한 찻잎 향이 배어있어 별미예요. -
우롱차 볶음밥
건강하고 담백한 맛. 자극적이지 않아서 누구나 좋아할 맛. -
찻잎 아이스크림 & 말차 디저트
여행 마무리로 달콤하게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 여행 꿀팁 정리
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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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 시간 | 08:30~21:00 (월요일 휴무, 우천 시 운휴 가능) |
🕒 추천 시간대 |
오후 3시~ |
🎫 곤돌라 꿀팁 | 크리스탈 캐빈은 줄이 길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도착할 것 |
🧳 준비물 | 가벼운 겉옷, 걷기 편한 신발, 모기 퇴치제 |
⏳ 총 소요 시간 | 약 3~5시간 (차+산책+야경까지 풀코스 기준) |
💬 여행을 마치며
마오콩은 떠들썩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쇼핑도 화려한 액티비티도 없어요.
하지만 타이베이에서 이렇게
자연, 문화, 그리고 여유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도심에서의 시간에 지쳤다면, 차 한 잔과 함께
하루의 속도를 조금 늦춰보는 것, 어떠세요?
혼자 떠나도 좋고,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해도 좋은 마오콩.
타이베이를 여행하신다면 꼭 하루쯤은 이곳에 다녀오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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