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도쿄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더 깊게
자연과 바다, 온천, 그리고 풍경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행지
**이즈 반도(伊豆半島)**로의 하루 자유여행을 기록해보려고 해요.
이즈는 일본 시즈오카현 남동부에 위치한 반도로,
한쪽에는 후지산이, 다른 한쪽에는 태평양이 펼쳐진 아주 특별한 지형이에요.
계절마다 다른 바다의 색, 절벽 위의 오솔길,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온천 마을,
그리고 정말 맛있는 해산물 정식…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자연이 마음을 채워주는 여행이었어요.
🚗 09:00 – 도쿄 출발! 렌터카 타고 해안 드라이브 시작
이즈 반도의 진짜 매력은 ‘달리는 순간’에 있어요.
도쿄에서 이즈 이토 지역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반.
가장 추천하는 루트는 국도 135호선을 따라
이토 → 이나토 → 시모다 → 도가 → 마쓰자키
순으로 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방향이에요.
🌊 도로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산.
길게 이어진 커브길마다 감탄이 나오는 뷰포인트들이 등장합니다.
중간중간 조용한 전망대, 소박한 카페, 고양이 한 마리 앉아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모든 게 영화처럼 다가왔어요.
💡 운전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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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단풍과 바다 뷰 동시 감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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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출발 → 일몰 전에 숙소 도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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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자주 멈추며 풍경을 즐기는 게 이즈 여행의 포인트
🌊 11:00 – 조가사키 해안 트레킹 & 현수교 체험
이즈 북부에 위치한 **조가사키 해안(城ヶ崎海岸)**은
오랜 화산 활동으로 생긴 용암 절벽과 태평양이 만나 만들어낸 야생적인 풍경의
하이라이트예요.
특히, 카도와키 현수교는 길이
약 48m, 높이 23m의 바다 위 출렁다리!
바람이 불면 발밑이 살짝 흔들리는 느낌도 있는데, 그 덕분에 더 짜릿하고 인상
깊어요.
🏞 주변에는 트레킹 코스(약 1.2km)가 잘 정비되어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 딱 좋습니다.
검은 현무암 절벽과 파도가 부딪히는 장면은, 절대 영상으로 다 담기지 않는
감동이에요.
📷 포토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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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서 바다와 함께 전신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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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 전망대에서 셀카보단 풍경 위주 구도 추천
🛁 13:00 – 이토 온천 마을에서 점심 & 족욕 힐링
바다와 트레킹을 즐겼다면, 이제는 따뜻한 온천 마을로 이동!
**이토(伊東)**는 예전부터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찾던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데요,
소박하고 조용한 골목마다 온천 탕과 레트로 간판이 가득해요.
🍴 점심 메뉴는 단연 해산물 정식!
이토 항구 수산시장 근처 식당에 가면
시라스덮밥, 전복, 참치, 계절 생선 사시미까지 풍성하게 나와요.
♨️ 식사 후엔 온천물이 흐르는 족욕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며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시간.
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커피 한 잔, 정말 소중한 ‘멈춤’이었어요.
🌅 15:00 – 남쪽 시모다로 이동, 바닷길과 해변 풍경 감상
이즈 남부의 매력은 한층 더 강렬하고, 자유로워요.
**시모다(下田)**는 일본 개항의 역사를 간직한 항구도시이자,
현재는 조용한 비치 타운으로 사랑받는 곳이에요.
📍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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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하마 해변: 새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가 환상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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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전망대: 푸른 수평선과 함께 걷는 드라마 같은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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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등대: 소형 등대로 사진 포인트
🌴 여름엔 해수욕, 겨울엔 바다 산책 & 따뜻한 핫도그나 어묵 스낵 추천!
🧖♀️ 17:00 – 도가/이나토 온천 료칸에서 하루 마무리
드라이브의 종착지는 조용한 온천 마을
도가(堂ヶ島) 혹은
이나토(稲取).
이곳은 고지대에 자리한 료칸들이 많아서
온천탕에서도 바다와 석양이 함께 보여요.
🛁 프라이빗 온천 추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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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노야도 하나레: 객실마다 노천탕 있음, 히노키탕 & 바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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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이나토 호텔 뉴츠루야: 유자탕, 해산물 가이세키 최고!
🌇 저녁엔 가이세키 정식 + 맑은 하늘 아래 별빛 감상
실내 조명 줄이고 창문 너머 바다 바라보는 밤—
정말 ‘쉼’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어요.
🧭 하루 여행 루트 요약
도쿄 출발
→ 조가사키 해안 트레킹
→ 이토 온천 거리 점심 & 족욕
→ 시모다 해변 & 산책
→ 도가 료칸 체크인 & 온천
→ 바다 석양과 가이세키 만찬
🎒 이즈 반도 자유여행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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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렌터카 or JR 도카이도선 + 버스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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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패스: JR TOKYO WIDE PASS 사용 가능 구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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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타올, 여벌 양말, 선크림, 보조배터리, 멀미약 (해안길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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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걷기 좋은 운동화 + 바람막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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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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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벚꽃 해안길 + 족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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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수욕 &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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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해안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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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따뜻한 온천 & 조용한 료칸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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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한마디
이즈 반도는 ‘예쁜 풍경이 있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내가 잊고 있던 여행의 속도와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장소예요.
드라이브 중 멈춰선 언덕 위 전망대,
따뜻한 족욕에 발을 담그며 바라본 수평선,
욕실 창밖으로 보이던 조용한 밤바다…
그 모든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도쿄 근교에서 하루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을 원한다면,
이즈 반도. 정말로, 꼭 가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