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자유여행의 쉼표, 오호리 공원에서 보낸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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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참 알찬 도시다. 대도시의 활기와 작은 도시의 여유를 동시에 갖고 있어서, 여행자의 발걸음을 바쁘게도, 느긋하게도 만든다.

나는 이번 후쿠오카 여행을 ‘빡빡하지 않게’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후인과 하카타 사이에서 하루 정도 여유가 생겼고, 고민 없이 향한 곳이 바로 **오호리 공원(大濠公園, Ohori Park)**이었다.


🌆 도심 속 오아시스, 오호리 공원과의 첫 만남

지하철 오호리코엔역을 나와 몇 걸음 걷자마자, 내가 도심에 있다는 감각은 스르륵 사라졌다.
웅장한 연못과 푸른 나무들, 조용히 흐르는 바람의 소리가 먼저 나를 반겨주었다.
서울로 치면 여의도공원이나 석촌호수 같은 느낌일까? 하지만 뭔가 더 여유롭고, 정돈되어 있으며, "비워낸 공간의 여백" 같은 분위기가 있다.




🚶 산책이 여행이 되는 시간

공원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걷다 보니 이곳은 그저 '공원'이라기보다 하나의 순환적인 자연 산책로 같았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연못(호수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 주위를 중심으로 나무들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고, 그 둘레길은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에 가까워 걷는 느낌이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한 바퀴를 돌면 약 2km,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 쉬며 둘러보면 대략 40~50분 정도.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잔잔한 물 위에 비친 하늘, 연못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유유히 노니는 오리들과 잉어들.
그 장면 속에서 ‘속도’란 개념이 사라진다.


📷 감성 여행자를 위한 포토 스팟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그야말로 인생샷 성지다.
내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다음 세 곳이다:

1. 중도 돌다리 – 마치 연못 위를 걷는 듯한 기분,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


2. 연못 가장자리의 대나무길 –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길목


3. 오호리 공원 내 후쿠오카 미술관 앞 – 세련된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

    특히 노을 질 무렵, 공원 전체가 주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말도 안 되는 장면이 펼쳐진다.
    물이 노을을 그대로 담고, 나무들이 그것을 감싸안는 순간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 산책 후엔 카페 타임

    오호리 공원 인근에는 감성 카페와 로컬 맛집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들른 곳은 "아르보르 카페(Arbor Cafe)".
    테라스석에 앉으면 공원 쪽으로 트인 뷰가 펼쳐지고, 신선한 핸드드립 커피와 수제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산책으로 느낀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
    그 어떤 관광 명소보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바로 이런 찰나의 여유다.




    🎨 예술과 역사가 함께하는 공간

    공원 내에는 후쿠오카 미술관도 있다.
    근현대 미술뿐 아니라 일본 전통 회화, 아시아 예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날씨가 더운 여름이나 비 오는 날에도 둘러보기 좋다.
    그리고 공원 바로 옆에는 **후쿠오카 성터(마이즈루 공원)**가 위치해 있어서,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이어진다.


    🗺️ 여행자에게 유용한 정보 정리

    • 주소: 福岡県福岡市中央区大濠公園

    • 가는 방법: 후쿠오카 지하철 공항선 ‘오호리코엔(大濠公園)’역 하차, 도보 1분

    • 입장료: 없음 (공원 전 구역 무료)

    • 추천 시간대: 오전 9~11시 (햇살 좋은 시간), 또는 석양 시간

    • 소요 시간: 짧게는 30분 산책, 여유롭게는 2~3시간도 가능

    • 근처 명소: 후쿠오카 성터, 후쿠오카 미술관, 마이즈루 공원


    🧳 자유여행에서 ‘쉼’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다

    여행이란 늘 새로운 곳을 보고, 먹고, 기록하고, 움직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호리 공원을 걷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그 시간일지도.”

    후쿠오카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호리 공원에서 반나절만이라도 마음껏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그 시간은 당신의 여행을 훨씬 더 깊고 부드럽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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