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의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조금은 바쁜 도시의 리듬 속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이대로 조용한 풍경을 따라 한참 걷고만 싶다’**는 그 순간—
현지인들의 피크닉 장소로도 사랑받는
고요한 인공 호수, **청칭호(澄清湖)**가 여행자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 오늘의 목적지: 청칭호(澄清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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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高雄市鳥松區大埤路32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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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NT$100 (현장 구매, 카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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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규모: 둘레 약 4.5km, 면적 103헥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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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칭: 小日月潭 (작은 일월담)
이 호수는 본래 농업용 저수지로 건설되었지만
지금은
자연 공원과 산책 코스로 재탄생한 공간이다.
‘청칭(澄清)’이라는 이름처럼,
맑고 고요한 수면 위에 비치는 하늘과 나무,
그리고 한가롭게 걷는 여행자의 모습이 어우러진다.
📍 교통편 & 접근성
청칭호는 가오슝 시내에서 멀지 않지만
대중교통 접근은 다소 제한적이다.
🚇 가는 방법
1. MRT 오렌지 라인 衛武營역(Weiwuying Station) 하차
2. 택시 or 버스(52, 60번 등) 이용해 약 15~20분 소요
3. 택시 이용 시 약 NT$150~200 예상
버스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여유로운 일정이라면 추천, 아니면 택시 이용이 효율적이다.
🌊 첫인상 – 차분함이 흐르는 호수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조용한 분위기.
사람이 많지 않아 더 좋은, ‘숨겨진 공간’ 같은 느낌이다.
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은 이미 멀어지고,
작은 새소리와 잔잔한 바람 소리만이 귀를 채운다.
호수 한가운데는
연못보다 크고 바다보다 아늑한 중간 지점의 풍경.
그 위를 유유히 미끄러지는 물새들과
자그마한 아치형 다리들이 따뜻한 정취를 더해준다.
🌿 산책 루트 & 코스 안내
청칭호 주변엔 완만하게 이어지는
순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시간 30분~2시간
소요되며,
중간에 벤치와 정자, 전망 포인트가 많아
피곤하지 않게 쉬엄쉬엄 걷기 좋다.
추천 산책 코스
중화문 → 석룡의자 → 전망대 → 호수 동편 정자 → 아치 다리 → 원점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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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난이도: 매우 쉬움 (어르신, 어린이 동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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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 많고 그늘길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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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자전거 통행 있으나 매우 한적
🏞️ 주요 명소 소개
① 중화문(中華門)
공원 입구를 장식하는 중국 전통 양식의 커다란 문.
돌계단과 지붕의 곡선이 웅장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② 석룡의자(石龍椅)
돌로 만든 용 모양 벤치.
은근히 포토존으로 인기.
잠시 앉아 쉬며 담소 나누기에 좋다.
③ 아치형 다리 & 정자
물 위를 가로지르는 흰색 아치형 다리와
그 위의 작은 정자는 청칭호 대표 사진 포인트.
연인, 가족, 혼자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④ 전망대
작은 계단을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호수의 반영은 정말 아름답다.
사진보다 눈으로 오래 담아두고 싶은 풍경.
🐦 자연 그대로의 생태 공간
청칭호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도심 속 생태 보호구역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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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왜가리, 오리 등 다양한 조류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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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북이, 잉어, 도룡뇽도 가끔 관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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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엔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물새들이 날아드는 풍경
특히 아침과 늦은 오후 시간대엔
사람도 적고 햇살 각도가 부드러워,
그야말로 *"자연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시간"*이다.
🍱 점심 & 간식은 어떻게?
청칭호 내부에는 매점이나 카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물, 음료, 간식을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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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주변 편의점에서 준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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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 정자나 벤치에서 간단한 소풍 느낌으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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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은 곳곳에 잘 비치되어 있음 (깨끗하게 이용!)
💡 여행 팁 요약
항목 | 내용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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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 NT$100 (성인) |
🕒 소요 시간 | 1.5~2시간 산책 코스 |
☀️ 추천 시간대 |
오전 8 |
📷 포토존 | 아치 다리, 정자, 석룡의자, 전망대 |
🧃 간식 팁 | 간단 간식 준비 필수, 내부 매점 적음 |
🚻 시설 | 화장실, 벤치, 자판기 있음 |
🚌 교통 | MRT + 택시 or 버스 (배차 확인 필수) |
🧘 분위기 | 조용하고 한적, 혼자 걷기에도 적합 |
🎒 여행 후기
청칭호는
가오슝이 보여주는 또 다른 얼굴이었다.
바다도, 예술도, 야시장도 좋지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걸으며,
호수의 반영을 눈에 담는 이 순간은
어쩌면 가장 마음 깊이 남을지 모른다.
특별한 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저 걷고,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여행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