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자유여행에서 바다와 예술, 야시장도 물론 좋았지만,
조금은
고요하고 내면의 리듬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할 땐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보다, 조용한 숲길을 걷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럴 때 딱 맞는 장소가 있다.
현지인들은 “수산(壽山, Shoushan)”이라 부르고,
여행자들은 “Monkey Mountain”이라 부르는
메이누산(美濃山).
가오슝 시내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자연 명소이자,
야생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숲속 트레킹 코스다.
📍 어디에 있을까? 메이누산 위치 & 접근법
-
산 이름: 메이누산(美濃山), 수산(壽山), Shoushan
-
별칭: Monkey Mountain
-
위치: 高雄市鼓山區壽山
-
진입 루트:
-
MRT 시즈완역(西子灣站) 1번 출구 → 도보 10~15분
-
또는 택시로 壽山動物園(수산 동물원) 인근 등산로 진입
-
중심 시가지와 불과 1km 남짓 떨어진 위치에 있지만,
막상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면 고요한 숲 냄새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 등산은 어렵지 않을까? NO!
수산은 가오슝 시민들의
일상적인 산책로이자 등산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경사가 급하거나 험하지 않아
초보자, 여성 1인 여행자, 가족 단위 방문자도 부담 없이 도전 가능하다.
대표 코스 ① – 초심자용 루트
-
시즈완 입구 → 잔디 전망대 → 전망 포인트 → 원점 회귀
-
소요 시간: 왕복 약 1시간
-
특징: 나무 그늘이 많아 햇빛을 피하며 걷기 좋음
대표 코스 ② – 중상급 순환 루트
-
동물원 입구 → Monkey Rock → 삼거리 분기점 → 동쪽 능선길 → 순환
-
소요 시간: 약 2~3시간
-
특징: 다양한 코스와 경치, 비교적 한적하고 고요함
곳곳에
정자(休憩亭), 벤치, 체육기구, 간단한 운동 코스가 있어
등산이라기보다 ‘걷는 힐링 루트’에 가깝다.
🐒 Monkey Mountain의 진짜 주인공, 원숭이들
하이킹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야생 원숭이들과의
조우다.
대만 토종 원숭이인 **타이완 원숭이(Formosan rock macaque)**들이
이곳에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어
코스를 걷다 보면 평균 10분~20분 간격으로
나무 위나 난간 위, 심지어 등산로 한복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엔 놀라거나 무서울 수 있지만,
그들은 대부분 조용히 제 갈 길을 간다.
⚠️ 주의사항 필수!
절대 먹이를 주지 말 것!
음식이 가방 밖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
원숭이와 눈을 오래 마주치지 말기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이 규칙만 지키면, 오히려 유쾌하고 신기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눈앞에서 서로 장난치는 모습이나, 새끼를 안고 이동하는 엄마 원숭이의 모습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는 기분이다.
🌲 숲, 새소리, 흙길 그리고 바람
메이누산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원숭이 때문만이 아니다.
이곳은 진짜 숲이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숲의 생명력과 정적이 온몸에 닿는다.
걷다 보면 느낄 수 있다—
도시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들리는 소리는
바람 소리,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새 지저귐뿐이다.
그리고 코스를 따라 오르다 보면
순간순간 시야가 확 트이면서
가오슝항, 연지담, 85타워, 멀리 기륭산까지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도착해 숨을 돌리며 내려다보는 그 뷰는
모든 땀과 수고를 보상해준다.
🧺 하산 후 추천 코스
등산을 마친 뒤에는 근처에서 여유롭게 휴식하거나 식사하기도 좋다.
-
**보얼 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까지 도보 or 자전거 이동 가능
-
시즈완 해변 산책로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기
-
현지 카페 골목에서 아이스 커피 한 잔의 여유
오전에 수산 트래킹을 하고, 오후에 보얼이나 기륭산, 시즈완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오슝 하루 자유여행 동선으로도 완벽하다.
💡 메이누산 하이킹 핵심 요약
항목 | 정보 요약 |
---|---|
🎫 입장료 | 없음 (자유 입장) |
🕒 소요 시간 | 왕복 1~3시간 (코스 선택 가능) |
🥾 준비물 | 운동화, 모자, 물, 간식, 선크림, 버그 스프레이 |
🐵 원숭이 관련 | 거리 유지, 음식 노출 금지, 조용히 지나가기 |
📷 사진 명소 | 전망대, 자이언트 바위, 울창한 숲길 |
☀️ 추천 시간 |
오전 7~ |
🚻 편의시설 | 입구, 중간 쉼터에 간단한 시설 있음 |
💬 난이도 | 초급~중급 (헬스장보다 쉬운 수준) |
🎒 여행 후기
하루에 몇 번이고 원숭이와 마주치고,
도시를 잊은 듯 조용한 숲길을 걷고,
전망대에서 붉은 하늘과 바다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인상 깊었다.
메이누산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자연이 일상에 얼마나 가까이 있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장소다.
도심 속에서 단 15분 만에
이토록 완전한 숲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가오슝에 머무는 동안 단 하루,
이 숲길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