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여행지는 사람들이 흔히 찾는 대도시가 아닌,
조용히 일본의 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 바로 **오카야마(岡山)**입니다.
맑은 날씨, 정갈한 풍경, 깊은 전통이 어우러진 도시.
걷고, 보고, 멈추고, 다시 걷는 그 모든 시간이 좋았던 여행지였어요.
🍑 오카야마, ‘맑은 날씨의 도시’에서 보내는 차분한 시간
오카야마는 주고쿠 지방의 관문 도시이자, 일본에서 가장
맑은 날씨가 많은 곳으로
유명해요.
역사적으로는
모모타로(桃太郎) 설화의
배경으로도 알려져 있고, 고대부터 현재까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인물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고장입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번화하진 않지만, 그만큼 깊고 고요한 일본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에요.
🗺 나의 오카야마 2박 3일 감성 일정
시간대 |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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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오카야마역 도착 → 고라쿠엔 산책 → 오카야마성 전망대 → 카페 '후네노마치' |
Day 2 | 구라시키 미관지구 산책 → 오하라 미술관 & 유리공방 → 기모노 체험 → 지역 요리 체험 |
Day 3 | 이노쿠라 신사 참배 → 쇼핑 & 백도 디저트 → 신칸센으로 귀가 |
🌳 고라쿠엔 – 일본 정원의 미학
**고라쿠엔(後楽園)**은 에도시대 만들어진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넓은 초원과 연못, 작은 다리, 정자, 다실이 어우러진 회유식 정원이에요.
걷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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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물결 위로 떠오르는 아침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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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사이로 스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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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 앉아 마시는 말차 한 잔의 여유
고라쿠엔은 단순히 ‘구경하는 정원’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정원’**이라는 느낌이었어요.
📸 포토 팁: 정자 뒤쪽 다리에서 오카야마성을 배경으로 찍으면 엽서 같은 사진 완성!
🏯 오카야마성 – 검은 벽의 위엄
‘우죠(烏城)’라 불리는
오카야마성은 까마귀
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독특한 흑색 외관의 천수각으로 유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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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전시: 도쿠가와 시대의 역사자료와 갑옷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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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시내 전경과 고라쿠엔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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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간접조명으로 고즈넉한 분위기 연출
🖤 까만 외벽에 부서지는 햇빛이, 묘하게 단단하고 따뜻한 느낌을 줘요.
🎨 구라시키 미관지구 – 시간의 결 따라 걷는 거리
전철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구라시키(倉敷)**는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었어요.
흰 벽의 전통 창고, 조용히 흐르는 운하, 노 젓는 배… 모든 풍경이 동화 같았죠.
🌊 추천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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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미술관: 모네, 르누아르, 일본 근대미술까지 다양하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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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공방 체험: 나만의 유리 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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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대여 후 거리 산책: SNS 감성 여행 완성!
이곳은 정말 **“걷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마을”**이에요.
🍱 오카야마의 별미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먹는 즐거움’이죠!
🥩 데미카츠동
돈가스에 진한 데미그라스 소스를 얹은 지역식 덮밥.
고기와 소스, 밥이 삼위일체로 녹아드는 맛이에요.
🍧 백도 디저트
오카야마는 ‘백도(하쿠토)’의 고장이에요.
백도 아이스크림, 젤리, 생과일 주스까지…!
달콤하면서도 과육이 사르르 녹는 그 맛이 아직도 생생해요.
🐟 바쿠단 온마키
멘타이코+계란이 들어간 오리지널 타코야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워요!
🧖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숙소
오카야마 시내는 전통 료칸보다는 모던 호텔 + 온천욕 스타일 숙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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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다다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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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고 차분한 대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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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잼 & 고마두부가 나오는 아침 정식
혼자 여행 중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 덕분에 내면이 더 편안해졌어요.
🚅 교통 정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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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 오카야마: 신칸센 약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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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오카야마: 신칸센 약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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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시내는 트램, 버스, 자전거 대여 모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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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구라쇼, 이노쿠라 신사 등 근교 이동도 수월함
💬 마무리 – "조용하고 깊은 일본을 원한다면"
오카야마는 ‘볼거리 많은 관광지’라기보다,
‘차분히 바라보는 여정’이 있는 도시였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고,
하루가 짧지 않게 느껴졌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은 도시.
도시의 한 가운데서 정원을 걷고,
호젓한 운하 마을에서 기모노를 입고,
조용한 저녁에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
📌 이런 분들께 오카야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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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정원과 고성에 매력을 느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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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오사카 사이의 여유 있는 여행지를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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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공방, 기모노 산책 등 감성 여행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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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정적인 여행지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여행하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