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떠난 건 단지 몇 분이었을 뿐인데,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졌다.
미야자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내가 마주한 공간은 단순한 신사가 아니었다.
삼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길,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채우는 시간.
그곳이 바로 **미야자키 신궁(宮崎神宮)**이었다.
📜 일본 신화의 시작, 진무천황을 모신 신궁
미야자키 신궁은 일본 신화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인물,
**초대 천황 ‘진무 천황(神武天皇)’**을 모신 신사다.
진무 천황은 일본을 건국한 신화 속 영웅이자 실존 여부를 두고 오랜 논의가 이어진
상징적인 존재다.
그를 모시는 신궁이 바로 이곳 미야자키에 자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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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 시기: 667년경 (일설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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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물은 메이지 시대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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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에는 진무제(神武祭)라는 큰 제례행사도 열린다
🧭 신화를 품은 공간답게, 이 신궁의 분위기는 일반 신사보다 훨씬 깊고 조용하다.
🌲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숲속의 시간
신궁에 들어서는 순간,
도심의 소음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참배길(산도)은 양옆으로 높고 오래된 삼나무가 줄지어 서 있으며,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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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넓고 평탄해 걷기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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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만이 들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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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보단 ‘걷기’ 자체가 특별해지는 경험
⛩ 본전 – 검소함 속에서 느끼는 신성함
신궁의 본전은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그 단순한 목조 구조가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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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도색이나 장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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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건축의 미니멀함을 고스란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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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 시, 손 씻는 물터(手水舎)와 향 피우는 공간도 잘 관리되어 있음
신사에 서서 조용히 손을 모아보는 순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자리에 머무는
느낌이 든다.
🗺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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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신덴 2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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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오전 6시 ~ 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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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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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 무료 (넓고 이용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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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역 → 택시 약 10분 / 버스 약 20분 소요
도보 이동은 비추. 렌터카 or 버스 이용 추천.
🌿 경내 산책 & 힐링 포인트
경내에는 본전 외에도 작은 정원과 부속 건물,
야외 의식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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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연못가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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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낀 돌계단과 나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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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치는 쉼터 같은 공간
☕ 걷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사진보다도 ‘기억’에 더 많이 담기게 되는 풍경이다.
🛍 주변 카페 & 코스 연계
📌 인근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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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공원 – 계절 꽃과 호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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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현립 박물관 – 신화와 고대 미야자키 역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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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앞 카페 ‘楠並木テラス’ – 브런치와 일본식 디저트 추천
여행 코스로는 ‘신궁 → 박물관 → 공원 → 카페’ 루트가 이상적
📸 감성 여행자들을 위한 포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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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나무 숲길에서 역광 인물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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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전 앞 참배하는 실루엣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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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엔 우산 + 본전 조합으로 몽환적 감성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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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엔 단풍 + 삼나무의 계절 대비가 인상적
💡 여행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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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음악과 함께 걷기 (피아노, lo-fi 등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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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오전 8~10시 빛이 가장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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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배 후 가까운 카페에서 느긋하게 여운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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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궁의 고요함은 SNS보다도 일기장에 어울리는 곳
🌅 마무리하며 – 말없이 다가오는 위로
미야자키 신궁은 관광지를 넘어
잠시 ‘마음이 쉬어가는 장소’였다.
일본의 신화가 시작된 곳에서,
나는 역사를 보았고
자연을 느꼈으며
조용한 나 자신을 만났다.
여행이란 결국,
그 장소보다도 그 느낌을
기억하게 되는 일.
그 점에서 미야자키 신궁은
다녀온 후에도 오래 마음속에 남는 ‘숲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