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시간, 마음의 쉼표 – 오치초 지로마루(ジローの丸)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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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치초 지로마루’는 어디?

고치현 중심부 깊숙이 자리한 **오치초(越知町)**는, 일본의 고즈넉한 시골 마을 그 자체예요. 사람보다 들새가 더 많은 산자락 아래, 마을을 따라 흐르는 강물은 유유히 흘러가고, 전봇대조차 드문 길 위로는 시간마저 느리게 흘러요.

그 마을 언저리, 소복한 언덕을 따라 올라간 곳에 **‘지로의 집(ジローの丸)’**이 있습니다.
100년 넘은 전통 농가를 정성껏 개조해 만든 이곳은, 단순한 숙소가 아닌 **‘머무는 체험 공간’**입니다.

이곳에 도착한 순간, 문명의 소음과 시곗바늘의 압박이 멀어져 가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 도심에서 자연으로 가는 여정

고치 시내에서 렌터카를 타고 출발!
네비게이션상 목적지까지는 약 70분 거리였지만, 가는 길부터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시내를 벗어나 산길을 달리다 보면 갑자기 휴대폰 신호가 약해지고, 도로도 좁아지고, 옆으로는 계곡이 푸르게 흐르기 시작해요.

그 순간부터 모든 감각이 켜지는 느낌.
창밖의 나무, 바람, 그리고 잠깐잠깐 보이는 작고 소박한 가정집들. 도시와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이 들었어요.




🏡 ‘지로의 집’에 도착하다

좁은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지로마루.
낡았지만 견고한 기와지붕, 너른 마당, 그리고 커다란 대나무가 서 있는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영화 세트장 같았어요. 현관문을 열자 고요한 다다미 향과 함께, 주인 할아버지의 따뜻한 인사가 들렸어요.

“오카에리나사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단순한 체크인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집으로 돌아온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 숙소 안의 분위기

지로마루의 내부는 전통 농가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요.
마루 바닥은 삐걱거리고, 천장은 나무 기둥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창문에는 종이문이 덧대어져 있죠. 전통의 멋은 그대로이되, 욕실과 부엌 등은 현대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불편함은 없었어요.

밤이 되면 방 안에 코타츠를 펴고, 마루에 앉아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마당을 바라보며 멍을 때릴 수 있어요.
그게 얼마나 사치스러운 시간이었는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몰라요.


🌿 2일 차 아침, 농촌 체험이 시작된다

아침은 느리게 시작됩니다.
해 뜨는 소리 대신 새소리와 닭 우는 소리, 그리고 은은한 나무 타는 냄새가 퍼지면 하루가 열려요.

✔️ 저희가 체험한 활동들:

  • 가마솥 밥 짓기 체험: 장작을 패고, 물 맞추고, 불 조절하며 짓는 밥. 한 입 먹는 순간 감탄이 절로!

  • 밭에서 직접 채소 수확: 유기농 상추, 감자, 고추. 장화 신고 흙 밟는 그 느낌,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에요.

  • 된장 만들기 체험: 전통방식으로 메주를 빻고, 소금과 섞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손에 배인 냄새마저 정겹더라고요.

  • 다이쇼 시대 복식 체험: 유카타를 입고 마루에서 기념사진 찰칵📸

각 체험마다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 같은 분위기였어요.
모든 게 천천히, 그리고 다정하게 흘러갔죠.




🍚 ‘그냥 밥’이 이렇게 맛있다고?

체험으로 만든 아침밥은 진짜 별 다섯 개짜리 정찬이었어요.
반찬은 단출했어요. 제철 나물 무침, 두부조림, 오이절임, 된장국, 그리고 가마솥 밥. 그런데 그 밥이 정말… 감동이었어요.

불 조절이 잘된 밥은 고슬고슬하면서도 찰지고, 쌀 본연의 향이 진하게 살아 있었어요.
평소 같으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대충 먹었겠지만, 이 밥은 숟가락을 뜰 때마다 감사하게 되는 맛이었어요.


📸 풍경보다 마음에 남는 여행

이 여행을 사진으로 기록하기보다, 감각과 마음으로 기록하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어요.
너무 조용해서, 너무 평화로워서, 괜히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이 공간을 깨는 것 같았거든요.

툇마루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창밖을 바라보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시간이란 걸 처음 알았어요.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 여행 정보 요약


구분 내용
위치 고치현 오치초 (越知町)
숙소 이름 지로마루 (ジローの丸)
숙박 형태 1가구 단독 농가형 / 다다미방
체험 프로그램 가마솥 밥 짓기, 채소 수확, 된장 만들기, 전통 복장 체험 등
소요 시간 고치시에서 차로 약 70분
체크인 오후 3시 / 체크아웃 오전 10시
가격대 1박 체험 포함 ¥8,000~¥10,000
예약 공식 웹사이트 또는 전화 예약 (일부 영어 가능)
주변 명소 니요도강, 요스미네 산 트레일, 시골 온천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진짜 일본 시골을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여행자

  •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부부나 친구

  • 아이와 함께 느리고 안전한 공간에서 체험하고 싶은 가족

  •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쉼’을 찾고 싶은 당신


🌾 마무리하며

지로마루에서의 하루는 ‘특별한 아무것도 없음’으로 채워진 날이었어요.
거창한 관광지도, 화려한 사진 스팟도 없지만, 이곳엔 그 어떤 곳보다 ‘진짜 일본’이 있었고,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다음엔 꼭 가을 단풍이 물들 무렵, 느린 산책을 하며 더 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내 삶에도 이런 느린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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