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절벽에 선 사찰, 일본 야시마지에서의 고요한 하루

 

 

일본 혼슈 바로가기

 

일본 시코쿠-규슈 바로가기

 

일본 훗카이도 바로가기

 

 

 


🗺️ 야시마지란?

야시마지(屋島寺)는 일본 시코쿠 순례길(四国遍路) 88개 사찰 중 제84번째에 해당하는 사찰입니다.
약 **1,200년 전, 고보대사 쿠카이(弘法大師 空海)**에 의해 창건된 유서 깊은 곳으로, 지금도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중요한 영적 장소예요.

야시마지는 ‘야시마산(屋島山)’ 정상, 즉 거대한 화산지형 절벽 위에 위치해 있으며, 세토 내해와 다카마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압도적인 전망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머무는 고요함은, 화려한 절경을 넘어서는 정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요.


🚗 다카마쓰에서 야시마까지의 길

다카마쓰 시내에서 렌터카를 타고 약 30분.
시내를 벗어나 야시마산 기슭에 다다르면, 거기서부터 야시마 스카이라인이라는 유료 도로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릅니다.
가는 길은 마치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천천히 올라가는 카메라 워크 같아요.

왼쪽으로 펼쳐지는 세토 내해, 오른쪽으로는 울창한 산림.
그리고 저 멀리 높게 솟은 절벽 위에 조용히 얹힌 붉은 지붕이 슬쩍슬쩍 보일 때면, 여행자의 마음도 자연히 차분해져요.




🏯 야시마지에 첫 발을 딛다 – 시간의 막이 오르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오르면 야시마지의 경내 입구가 나타나요.
비교적 소박한 사찰이지만,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딘 기와 지붕과 이끼 낀 석등, 그리고 한층 높게 올라선 본당의 실루엣은 존재감이 조용히 스며드는 힘이 있어요.

입구 오른편에는 조용히 연기를 피우는 향로와 순례자들이 이름을 남긴 **오사메후다(納め札)**가 빽빽히 꽂혀 있어요.
순례자의 삶, 기도,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이 공간을 더 두텁게 만듭니다.


🧘 본당에서 잠시 멈추다

야시마지의 본당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요.
붉은 목조와 흰 회벽, 그리고 검은 지붕이 어우러진 건물은 단정하면서도 단단합니다.
특별한 장식 없이, 기도하는 이들의 발걸음만이 이곳을 꾸며주는 유일한 장식 같았어요.

본당 안쪽엔 커다란 불상이 모셔져 있고, 나무 바닥에는 순례자들이 조심스레 벗어놓은 짚신과 배낭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한동안 마음을 고요히 했어요.
바로 그 침묵이, 이 여행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은 기억이 되었어요.


🌅 압도적인 전망 – 사찰 너머의 세토 내해

야시마지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전망대입니다.
본당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펼쳐지는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어요.

  • 끝없는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흩뿌려진 듯 떠 있고

  • 세토대교가 멀리 이어지는 풍경

  • 파란 하늘과 맞닿는 수평선, 조용한 바람

“여기는 그냥 절이 아니라, 세상의 지붕 위에 앉아 있는 기분.”

전망대 아래쪽으로는 고요한 절벽과 나무들이 이어지고,
위쪽으로는 바람에 날리는 순례자의 기도문이 휘날리고 있어요.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한 고요한 장면이었어요.




📿 순례자의 흔적 – 여행자의 사색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라기보다는, 사람들의 시간과 신념이 쌓여온 장소입니다.
88개소 전체를 순례하는 이들도, 하루 여행자도, 각자의 마음을 담아 걷고 멈추는 그 자리가 곧 순례의 일부가 됩니다.

경내 구석구석엔 작은 종이부적, 염주, 순례자의 편지, 기원서 등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에 앉아 조용히 ‘노쿄장(納経帳)’을 펼치고 도장을 받는 순간,
짧지만 묵직한 마음의 의식이 하나 남겨지는 기분이었어요.


🍡 주변 탐방과 휴식 – 야시마산에서 보내는 오후

야시마지 바로 근처에는 야시마 전망 카페, 야시마노이에(屋島の家) 같은 휴게 공간도 있어요.
저는 전망대 옆 작은 찻집에서 유자맛 젤라또를 먹으며 한참을 쉬었습니다.

또 근처에는 야시마 전투의 흔적을 간직한 전통 전시관미니 트레킹 코스도 있어서, 짧은 산책이나 문화 체험으로 하루를 풍요롭게 채울 수 있어요.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정보
사찰 이름 야시마지 (屋島寺) – 제84번 영지
위치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야시마산 정상
교통 다카마쓰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야시마 스카이라인 이용
주차 있음 (무료)
입장료 없음 (노쿄 도장 시 ¥300 내외)
전망 포인트 경내 동쪽 전망대, 세토 내해 조망 가능
주변 명소 야시마 전망대, 찻집, 시코쿠무라 민속촌
추천 계절 봄(벚꽃), 여름(맑은 전망), 가을(단풍), 겨울(맑고 청량한 공기)
순례 준비물 노쿄장(도장책), 향초/염주 등은 절에서도 구입 가능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조용한 마음의 여정을 원하는 사람

  • 시코쿠 순례길에 흥미는 있지만 가볍게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

  • 바다와 사찰, 둘 다 좋아하는 자연 감성파

  • 조용한 전망 포인트를 원하면서도 사색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분

  • 떠들썩한 관광지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공간을 원하는 사람


🌿 마무리하며 – 여행이라는 이름의 사찰

야시마지에서의 시간은 걷고, 바라보고, 멈추는 일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번잡하게 흐르는 세상에서, 이 사찰은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장소였어요.

다음번에는 시코쿠 순례의 앞뒤 사찰인 83번 이치노미야지85번 야쿠리사까지 걸어보는 작은 순례 여정을 떠나보고 싶어요.
조용히 나를 만나는 여정, 그 시작점으로 야시마지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일본 항공기 예약

 

일본 비짓 재팬

 

일본 숙소 예약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