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나고야에서 전철로 단 30분!
도심을 떠나 한적하고 정갈한 일본을 마주하고 싶어,
아이치현 북쪽의 작은 마을 **이누야마(犬山)**로 다녀왔어요.
‘개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 마을은
생소하지만 은근히 오래된 일본의 역사를 품고 있고,
고즈넉한 전통 거리와 천수각, 정원, 온천, 먹거리까지
일본 소도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보물 같은 여행지였어요.
🏯 이누야마 성 – 천년의 시간을 오르다
이누야마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이누야마 성(犬山城)!
현존하는 12개의 일본 천수각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국보로 지정된 네 개 성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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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1537년 (무로마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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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작은 규모지만 원형 그대로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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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기소가와 강 위 언덕에 세워져 강과 평야를 한눈에
성 안 계단은 정말 가파르고,
마치 다다미가 깔린 다락방을 차례로 오르는 듯했어요.
꼭대기 전망대에서는 강줄기, 기후 평야, 멀리 나고야 시가지까지 보이는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시간여행을 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 인생샷 팁: 성 뒤편 돌계단에서 성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가장 예뻐요.
🛍 성하마을 –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거리
이누야마 성 아래로 이어지는 **城下町(조카마치, 성하마을)**는
에도 시대의 상점 거리 느낌을 잘 살린 관광지예요.
길이는 300~400m 정도로 짧지만 알찬 포인트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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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찻집, 수제 과자점, 민예품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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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성의 디저트 가게, 기모노 대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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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간식으로 유명한 고헤이모치와 미소카츠 핫도그도 필수!
여기선 기모노를 입고 거리 산책을 즐기는 여성분들이 많았는데
저도 살짝 기모노 체험을 고민했다가 결국 못했지만…
다음에 커플 여행으로 오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었어요!
🌟 추천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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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헤이모치: 된장 양념을 발라 구운 떡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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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마 소다: 파란 색깔 음료에 젤리 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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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카츠 핫도그: 현지식 돈카츠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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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야키: 모락모락 김 나는 정통 스타일
🌳 우라쿠엔 – 다실과 정원의 고요함
성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우라쿠엔(有楽苑).
여긴 단순한 일본식 정원이 아니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숙부 ‘오다 우라쿠사이’가 직접 디자인한 다실이 있는
정원이에요.
잔잔한 연못, 흰 모래 정원, 곧게 뻗은 소나무와 나무다리.
그리고 다다미방 안에서 마시는 말차 한 잔.
딱히 대화하지 않아도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공간이었어요.
📌 입장료: 약 1,200엔 (말차 포함 시)
📌 사진 찍을 때는
다실의 문틀과 정원 배경을
함께 담아야 분위기 끝판왕!
♨️ 온천 료칸에서의 하룻밤
작은 마을이라고 방심하지 마세요!
이누야마 온천 지역은 강변을
따라 조용한 료칸이 포진해 있고,
실제로 머물렀던 료칸은 **객실 내 히노키탕(히노끼 나무 욕조)**이 있어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 료칸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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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보이는 전용 노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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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방에 이불 셋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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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가이세키 요리 (연어조림, 돼지고기 된장구이, 유자 무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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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타 차림으로 밤 산책 가능
밤엔 별이 선명하게 보여서 료칸 앞 강둑에서 한참이나 하늘을 바라봤어요.
지금도 그 별빛이 생각날 정도로,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 이누야마에서의 포토 스팟 BEST 3
1. 이누야마 성 꼭대기 전망대 – 기소가와 강과 평야가 한눈에2. 성하마을 붉은 다리 앞 – 전통 거리 감성 + 기모노
3. 우라쿠엔 다실 앞 정원 – 인스타용 정적인 일본 미학 사진 완성
🍱 이누야마 먹거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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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니코미 우동: 된장 베이스의 뚝배기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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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토후: 깨 두부로 만든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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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마 고로케: 지역식 감자 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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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케: 과일향 가득한 고급 라벨도 많아요
혼자 여행이었지만, 먹는 즐거움은 절대 놓치지 않았답니다 😋
🚆 교통 정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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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역 → 메이테츠 특급 열차 이용 → 약 30~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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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마역 하차 후 도보 이동 가능 (성까지 약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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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대여, 료칸, 우라쿠엔은 사전 예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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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즐길 수 있어요
💡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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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마 성은 평일 오전 방문 추천: 사람 적고 사진 예쁘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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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체험은 미리 예약하면 헤어 포함 패키지로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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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준비: 대부분 가게는 아직 현금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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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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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벚꽃 + 성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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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축제, 유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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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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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온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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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후기 – “조용해서 더 깊이 남는 여행지”
이누야마는 소란스럽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 도시였어요.
내가 걷고 싶은 만큼만 걷고,
멈춰 있고 싶을 땐 천천히 멈춰 쉴 수 있는 공간.
성에서 바라본 강물과
다실에서 마신 말차 한 잔의 여운이
아직도 마음 어딘가를 따뜻하게 덥혀줍니다.
📌 이런 분들께 이누야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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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깊은 일본 여행지’를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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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기모노, 전통 거리 감성 여행에 관심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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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과 가이세키 요리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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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조용히 걷고 기록하고 싶은 감성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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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근교 당일치기 or 1박 2일 코스 찾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