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여행지는 정말 오랜만에 *‘일본의 상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
도쿄의 북적임도, 오사카의 활기도 아닌, 그 어떤 도시보다도 조용하고, 웅장하며,
말없이 위로를 건네는 존재. 바로 **후지산(富士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상을 정복하는 산행이
아니라, 그 중턱인 **5합목(五合目)**까지만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마치 세상과 조금 떨어져 있는 듯한, ‘구름 위의 쉼터’
같은 장소였어요.
🌍 후지산 5합목은 어떤 곳인가요?
후지산은 일본의 최고봉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에요.
높이 3,776m의 후지산에는 4개의 주요 등산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루트가 **‘요시다 루트(吉田ルート)’**이며, 이 루트의 출발점이
바로 **‘후지스바루라인 5합목’**입니다.
📍 고도 약 2,300m
📍 가와구치호 인근,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위치
📍 차량 및 버스로 접근 가능 (7~9월 성수기엔 통제 있음)
이곳은 ‘등산로 중간 지점’이라는 기능만 하는 곳이 아니라,
카페, 식당, 기념품 가게, 전망대, 신사
등이 있어
등반 목적이 아니더라도 여행지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닌 곳이에요.
🚐 어떻게 가나요?
제가 이용한 루트는 이렇습니다:
1. 신주쿠 고속버스터미널 출발 → 가와구치코역 (약 2시간 30분)
2. 가와구치코역 → 후지산 5합목 직행버스 탑승 (약 50분)🎫 후지스바루라인 버스는 1일 3~4회 운행
🚌왕복권 예매 추천 (현장 매진 많음)
🚗자가용은 성수기(7~9월)엔 중간 주차장까지만 진입 가능, 셔틀버스 환승 필요
🗓 나의 일정 요약 (1일 여행)
시간대 |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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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 신주쿠에서 고속버스 탑승 |
11:00 | 가와구치코 도착 → 후지산 5합목행 환승 |
12:00 | 5합목 도착 – 산책, 사진, 신사 참배 |
13:00 | 식당에서 점심 |
14:00 | 후지산 전망대 짧은 트레킹 (~30분) |
15:00 | 기념품 쇼핑, 소프트아이스크림 |
16:30 | 하산 버스 탑승 → 도쿄 복귀 |
💡 등반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찬 일정!
🌫️ 후지산 5합목에서의 풍경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여기가 진짜 일본 맞나?”라는 감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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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는 구름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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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엔 기묘하게 생긴 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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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고도 때문에 키가 작고 희귀한 침엽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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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맑고, 온도는 초가을처럼 선선
🔭 날씨가 좋으면 **스루가만(駿河湾)**과
미나미 알프스까지 보인다고
해요.
제가 간 날은 운무가 자욱했지만, 그 자체로도 환상적이었습니다.
🏯 고미타케 신사 & 기념품 가게
5합목에는 후지산을 지키는 **고미타케 신사(小御嶽神社)**가 있어요.
작지만 참배객이 많고, 모두 조용히 두 손을 모으고 산신령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 신사 앞의 토리이 문은 사진 포인트!
🛍 기념품 가게에선 후지산 모양 빵, 등산용 지팡이, 후지 인센스, 운세 부적 등도
팔아요.
🎁 저는 ‘후지산 형상 스노우볼’과 운무가 담긴 엽서를 샀습니다.
🍛 후지산의 맛 – 구름 위 점심
식당은 2~3곳 있는데, 생각보다 맛있고 다양했어요!
🍜 후지산 우동: 매운 된장 국물에 야채와 고기
🥘 돈카츠 정식: 바삭한 돈가스 + 후지쌀
🍦 후지산 소프트아이스크림: 파란 색깔! 후지의 상징
🍵 말차 라떼 한 잔과 구름을 바라보는 그 시간이 최고였어요.
🥾 짧은 트레킹 – 미니 오치코시다이 코스
시간이 있다면 산책로를 따라 짧게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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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약 30분~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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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나 경사 있지만, 트레킹화 없이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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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길, 침엽수림, 간이 전망대 등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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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까지 가지 않아도 ‘고산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 고산지대의 이끼 낀 바위, 운해 위에 떠 있는 침묵… 정말 압도적이에요.
☁️ 후지산 5합목 여행 팁
✅ 여름에도 얇은 패딩이나 윈드브레이커 챙기기 (온도 10~15도)
✅ 현금 지참 – 일부 상점 무카드
✅ 고산증 주의 – 갑작스런 움직임 피하기
✅ 구름 많을 땐 사진보다 체험에 집중!
✅ 날씨앱 + 실시간 카메라로 전망 체크 가능
✅ 성수기엔 예약 필수 (특히 버스 좌석)
💬 마무리 –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후지산의 진짜 아름다움은 꼭 정상에 서지 않아도 느낄 수 있더라고요.
5합목에서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선 시간이었습니다.
구름 위에서 숨을 쉬고, 조용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곳.
다음엔… 후지산 정상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이 정도의 ‘느림’이 더 좋았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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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의 위엄을 부담 없이 느끼고 싶은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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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힐링할 수 있는 당일치기 자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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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구름, 나무, 바람을 느끼며 ‘쉼’을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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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상징’을 내 눈으로 보고 싶은 첫 여행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