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달려가다 보면
말 그대로 ‘세상의 끝’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그곳에 숨은 명소, **에산(恵山)**이 있습니다.
한쪽은 분화구에서 연기를 내뿜는 황량한 화산 지형,
다른 한쪽은 짙푸른 바다와 맞닿은 언덕,
그리고 봄철이 되면 그 황무지 위에
분홍빛 철쭉이 가득 피어나는 기적 같은 순간.
이번 여행에서 단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 중
하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에산 트레킹을 공유해볼게요.
🗺️ 위치 & 교통 정보
📍 주소:
北海道函館市恵山岬町
🚗 렌터카 추천: 하코다테
시내에서 약 1시간 10분 소요
🚌 대중교통: 버스가 있긴
하지만 배차가 매우 적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렌터카 이용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가는 길 자체도 꽤 운치 있어요.
도로 양옆엔 바다와 들판이 번갈아 나타나고,
가끔은 멀리 구름에 가려진 화산 윤곽이 보이기도 해요.
🥾 에산은 어떤 산인가요?
에산(恵山)은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활화산 + 해안 절경 + 철쭉 군락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모인 독특한 산입니다.
표고는 약 618m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볼 수 있는 지형이 아주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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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가 식으면서 만들어진 회색 암석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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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가 올라오는 분기공(증기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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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이끼와 억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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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온 산을 물들이는 철쭉(ツツジ)
이질적인 자연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산을 오르는 내내 눈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 철쭉 시즌의 마법
5월 중순에서 6월 초 사이,
에산은 갑자기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황량한 화산 지대에 연분홍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극과 극의 조화'.
길가를 따라 수천 그루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산을 타고 오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철쭉길과 마주하게 돼요.
📸 철쭉 포토존 추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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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철쭉지대 입구까지 오르는 완만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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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턱 암석지대에서 철쭉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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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철쭉 너머 바다를 함께 바라보는 구간
단풍도 좋지만, 철쭉 시즌의 에산은 진짜 감동적입니다.
🚶♀️ 트레킹 루트
에산 트레킹은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에요.
🔹 추천 루트: 왕복 약 1시간 30분~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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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20분): 입구~철쭉 군락지 → 완만한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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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30~40분): 철쭉지대~화산 지형 구간 → 돌길 + 암석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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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10~15분): 정상까지 → 경사 있지만 길은 분명함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바다, 화산 분화구, 철쭉 언덕까지
360도 파노라마 뷰가
펼쳐져요.
특히 바다가 가까워서, 마치 화산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색다릅니다.
🌊 화산 + 바다라는 환상적인 조합
에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화산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점.
등산 중간중간 오른쪽을 보면
짙푸른 쓰가루 해협이
펼쳐지고,
정상에선 먼 바다에 작은 어선들이 떠 있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맑은 날에는 멀리 혼슈 본섬까지 희미하게 보일 때도 있다네요!
"화산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본다"는 감각은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이었어요.
☕ 쉬어가는 정보 &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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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근처엔 작은 신사와 화산 안내 센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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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이나 음료를 파는 상점은 거의 없으니 미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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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은 입구 근처 한 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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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금방 바뀌니 바람막이 겉옷은 꼭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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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부근은 휴대폰 신호가 약하니 참고하세요.
📷 여행자의 한 줄 후기
"황량함 속에 핀 생명의 색,
바다와 맞닿은 화산의 절경을 따라 걷는 시간."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산을 찾는 분
✅ 트레킹과 사진을 모두 즐기고 싶은 분
✅ 철쭉, 화산, 바다를 한 번에 보고 싶은 분
✅ 홋카이도 남부에서 색다른 자연을 경험하고 싶은 분
홋카이도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코다테에서 하루쯤 시간을 내어
에산의 고요한 자연과 역동적인 풍경을 마주해보세요.
일본 여행 중 가장 ‘일본답지 않은’ 장소였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