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시코쿠 자유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였던
에히메현 우치코(内子)
여행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시코쿠엔 자연과 온천, 바다도 아름답지만
작고 조용한 전통 마을을 걷는 경험이 주는 감동은 또 다르더라고요.
우치코는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그런 느린 여행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였습니다.
🧭 우치코는 어떤 곳인가요?
**우치코(内子)**는 에히메현 중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과거 메이지 시대에
양초와 일본 종이 생산으로
크게 번성했던 전통 마을이에요.
그 시절의 거리를 보존한 **“야오이초 고건축
보존지구(八日市護国重要伝統的建造物群保存地区)”**는
지금까지도 ‘일본의 아름다운 거리 100선’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죠.
길이가 고작 600m 남짓한
거리인데도,
그 안엔 시간의 층위가 겹겹이 쌓여 있어요.
걷는 내내 나무와 흙, 기와 지붕의 숨결이 들리는 듯했고
무언가를 꼭 하지 않아도 그냥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여행이었습니다.
🚉 어떻게 가나요? 교통 안내
저는 JR 마쓰야마역에서 우치코까지 특급열차를 타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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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약 30~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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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특급 약 1,2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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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코역 하차 후 도보 10분이면 중심 거리에 도착!
렌터카 없이도 충분히 접근 가능해서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 또는
걷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역에 내리면 작고 정겨운 시골역의 분위기가 벌써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줘요.
🎫 팁: 마쓰야마 자유석 열차는 인원 적고 한적해요. 창가에 앉아 풍경 보는 재미도 쏠쏠!
🏘️ 야오이초 거리 산책 – 시간을 거슬러 걷는 기분
우치코 여행의 핵심은 바로
야오이초 거리입니다.
600미터 남짓한 이 거리에는
메이지~쇼와 초기까지의 전통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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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회벽과 검정 목재 프레임이 조화를 이루는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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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기와 지붕, 나무 덧창, 격자창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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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이 그대로 보이는 열린 구조의 가옥들
거리 전체가 너무 깔끔하게 보존돼 있어서
마치
일본 시대극 세트장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저는 천천히 걷다가 마루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마주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진짜 시간을 건너온 기분이었어요.
🕯️ 오오모리 양초점 – 손으로 만드는 전통의 미
우치코가 과거에 번성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양초 산업이에요.
그 전통을 지금도 지키고 있는 곳이 바로 **오오모리
와로소쿠(大森和ろうそく屋)**입니다.
이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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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왁스로 만든 일본 전통 양초를 직접 구경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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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양초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도 가능해요.
조용한 공방 안에서 작은 붓으로 꽃잎을 그려 넣는 그 순간,
진심으로 ‘몰입’이란 단어가 어울렸어요.
바깥의 시간은 멈추고, 나만의 세계에 들어가는 기분.
체험 요금: 1,000엔~ / 소요 시간: 30~40분
완성품은 포장해주니 선물용으로도 굿!
🎭 우치코자(内子座) – 백 년 넘은 목조 극장
개인적으로 우치코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어요.
내부 관람이 가능한 전통 가부키 극장인데요,
1921년에 지어진 이후 보수와 복원을 거쳐
지금도 다양한 공연과 지역 축제에 활용되는 곳이에요.
관람객이 많지 않아
거의 혼자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고,
직접 무대에 올라가거나 배우들이 사용하는
비밀 통로를 체험해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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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4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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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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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사진 촬영 가능! 단 삼각대는 제한될 수 있어요
🎭 여운 팁: 2층 객석에서 조용히 무대를 바라보면, 진짜 공연을 기다리는 기분이 들어요.
🍵 카페 타임 – 우치코의 오후는 느리게 흐른다
우치코 골목길 안쪽에는
마치 일본 영화에 나올 법한 작은 찻집들이 숨어 있어요.
저는 “카페 오카모토야(岡本屋)”라는 곳에서
말차와 수제 화과자를 주문했는데요,
작은 정원이 보이는 통창 옆 자리에 앉아
차 한 잔에 두세 시간은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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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세트: 약 7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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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전통 민가 스타일, 2인 테이블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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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조용한 재즈나 일본 전통 선율이 흘러나와요
📸 커튼 사이 햇살과 정원, 말차 한 잔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요!
🏡 하룻밤 묵어야 진짜 우치코를 느낄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우치코를
당일치기 코스로만
생각하시는데요,
진짜 감성은 밤과 아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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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거리의 조명이 하나 둘 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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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황금빛 노란 불빛이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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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백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에요.
저는 “우치코노야도 오리(織)”라는 전통 료칸에 묵었는데,
다다미 방, 정갈한 조식, 작은 야경 창문 하나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숙소 이름 | 특징 | 가격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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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코노야도 오리 | 전통 민가, 조식 포함, 소규모 고즈넉함 | ¥18,000~ |
게스트하우스 모야이 | 1인 여행자 추천, 소박한 숙소 | ¥4,000~ |
유스호스텔 우치코 | 경제적, 백패커 스타일 | ¥3,000~ |
📸 사진 포인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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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초 거리의 이른 아침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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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체험하고 전통 가옥 배경으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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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코자 내부, 회전무대 정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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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카페에서 말차+창 밖 풍경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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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질 무렵 골목길 조명 아래 실루엣 사진
🧳 여행 정보 총정리
항목 |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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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에히메현 우치코초 |
🚃 교통 | JR 마쓰야마역 → JR 우치코역 (30~40분) |
🏨 숙박 | 전통 료칸,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 |
⏰ 소요 시간 | 반나절~1박 2일 이상 추천 |
☕ 추천 포인트 | 야오이초 거리, 우치코자, 양초 체험, 정원 카페 |
🍁 추천 시기 | 봄 벚꽃철, 가을 단풍철 (11월 초~중순) |
💡 기타 팁 | 현금 소지, 지도는 역 관광센터에서 수령 가능 |
🌿 마무리하며
우치코는 화려하거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자극 대신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행지예요.
햇살 따스한 오후, 골목 사이를 걷다가
누군가의 장독대에 핀 국화를 보고,
조용한 찻집에서 말차 한 잔에 마음이 녹고,
밤엔 아무도 없는 거리를 혼자 걷는 그 순간…
**“이런 게 진짜 여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도는 느리지만 깊고,
작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마을.
시코쿠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하루쯤은 우치코에서 시간을 쉬게 해주세요.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