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치현 히로메 시장 – 가쓰오 타타키와 식도락 천국

안녕하세요.

이번 시코쿠 여행에서 저는 ‘한 도시의 진짜 모습을 알려면 그곳의 시장을 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고치현 고치시의 히로메 시장(ひろめ市場).
이곳은 단순한 푸드코트나 관광 명소가 아닌, 사람과 음식, 술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었습니다.

🗺️ 시장보단 마을, ‘히로메’란?

히로메 시장은 이름만 보면 재래시장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실내형 음식 거리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맛집이 모인 공간’ 이상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요.

히로메(ひろめ)는 일본어로 ‘널리 퍼진다’는 뜻인데,
이름처럼 이곳에선 음식뿐 아니라 사람의 웃음, 이야기, 고치의 매력이 마구마구 퍼져 있답니다.

마치 고치라는 도시 전체의 식도락 축제 현장에 들어선 기분이에요.

저는 오전에 고치 성을 둘러보고, 도보 5분 정도 걸어 바로 히로메 시장에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바깥에서부터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분위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한가득.

👉 위치: [고치현 고치시 오비야마치 2-3-1]
👉 접근: JR 고치역 → 트램 ‘오하시도리(大橋通り)’ 하차 후 도보 3분

히로메 시장에서 첫 번째로 들러야 할 곳은?
당연히 **가쓰오 타타키(鰹のたたき)**를 파는 집입니다.

🔥 “불향 입은 생선”
겉은 직화로 살짝 익히고, 속은 날것 상태로 즐기는 고치 전통요리

제가 선택한 가게는 현지인 추천으로 “이치반야(一番屋)”
커다란 가쓰오를 통째로 꺼내 불에 지글지글 직화로 구워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퍼포먼스예요.

슬라이스된 가쓰오 위에 파, 마늘, 양파를 푸짐하게 얹고
간장소스와 유자폰즈 소스를 살짝 얹으면…
첫 입에서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과 생선의 담백함에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 “이건 생선회가 아니라, 예술이다.”

고치현 사람들은 **“한잔 하실래요?”**에 진심이에요.
히로메 시장은 말 그대로 술이 있는 식탁이 자연스러운 곳.

저는 시코쿠산 유자를 넣은 하이볼, 그리고 고치 현지 수제 맥주를 하나 골라
‘낯선 현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함께 건배했어요.
서로 말을 많이 나누진 않았지만, 그 분위기만으로도 ‘같은 공간을 나눈다’는 따뜻함이 있었죠.

히로메 시장엔 고치와 시코쿠의 별미가 다 모여 있어요.
시간이 허락했다면 배가 두 개쯤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어요.

🌟 고치 특유의 ‘짭짤 + 불향’ 조합은 한 번 빠지면 절대 못 나옵니다.

시장 내에는 고치 특산물 코너도 있어요.
관광지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지역민이 사가는 로컬푸드 중심이라 더 좋았어요.

제가 추천하는 기념품은:

히로메 시장의 진짜 매력은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이에요.

이런 모습은 요즘 도시에서는 참 보기 드물죠.
이곳에서는 ‘여행자’란 말도 필요 없어요.
잠시나마 고치 시민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히로메 시장은 음식이 주인공인 공간이지만,
사람과 분위기, 시간까지 곁들여지는 진짜 ‘여행의 식탁’이었다.”

고치에 머문 시간 동안
가장 맛있었고, 가장 사람 냄새 났던 그 한 끼.
당신이 고치를 찾게 된다면…
제일 먼저 이곳으로 향하세요.

입속의 즐거움과 마음속의 따뜻함이 동시에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일본 항공기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