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트라피스트 수도원 – 시간마저 느릿해지는 여행지

하코다테에는 바다도, 산도, 야경도 있지만

그 모든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특별한 고요함을 품은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트라피스트 수도원(Trappistine Convent).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 ‘쉼’ 그 자체의 장소예요.
유럽풍 건축물, 차분한 정원, 그리고 달콤한 쿠키 향기까지 —
도심과는 다른 차원의 시간을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 위치 & 교통 정보

📍 주소: 北海道函館市上湯川町346
🚗 하코다테역 기준 약 20~25분 소요 (렌터카 이용 추천)
🚌 유노카와 온천에서 버스로 약 10분 → 종점 ‘트라피스트 수도원 입구’ 하차 후 도보 10분

※ 수도원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동안
주변 숲길과 하늘, 바다의 조화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트라피스트 수도원은 1898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여성 가톨릭 수도원입니다.
정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 트라피스틴 수도원'**이고,
프랑스에서 건너온 수녀들에 의해 시작되었죠.

이곳은 지금도 실제로 수녀들이 거주하며 수도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공간이에요.
때문에 일반 관람은 수도원 본관 내부 출입은 불가,
대신 외부 정원과 기념관, 기념품 숍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건물은 유럽식 벽돌 양식과 고딕풍의 창문 구조로
홋카이도에서 보기 드문 서양 건축미를 자랑해요.
하얀 십자가와 붉은 벽돌, 정갈한 조경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수도원 앞 정원은 계절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정원 중앙에는 '성모 마리아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 앞에서 기도하거나 조용히 앉아 있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버터 쿠키!

이 쿠키는 수도원 안에서 수녀들이 직접 만든 전통 레시피로 만들어집니다.
홋카이도산 버터와 밀가루, 계란 등을 사용해 만든 고소하고 촉촉한 맛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하나의 ‘작은 수녀원 요리’처럼 느껴져요.

※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고, 포장도 예뻐서 선물용으로 인기 많습니다.

수도원 옆에는 작은 박물관 형식의 기념 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역사, 수도복, 수녀들의 일상 등을 엿볼 수 있어요.
사진 자료와 모형, 영상이 함께 있어 이해가 쉽습니다.

무거운 종교적 설명보다는
‘이 공간에서 어떤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잔잔하게 느끼게 해주는 전시들이라
종교를 믿지 않는 분들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요.

✅ 북적이지 않은, 조용한 장소를 찾는 분
✅ 유럽풍 건축물을 좋아하는 분
✅ 쿠키와 작은 선물을 좋아하는 분
✅ 하코다테의 다른 면모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

“소란한 세상을 잠시 멈추고 싶은 당신에게,
고요한 붉은 벽돌의 시간 속에서 작은 쉼을.”

하코다테 트라피스트 수도원은
‘볼거리’라기보단 **‘느낄 거리’**가 있는 장소예요.

거창하지 않지만 마음 깊이 스며드는 고요함.
버터쿠키 한 입에도, 벽돌 하나에도 그 역사와 시간이 담겨 있어
그 순간마저 아껴지고 기억하게 됩니다.

하코다테 자유여행 중 하루쯤은
이 조용한 언덕에서의 느릿한 산책과 달콤한 휴식을 경험해보세요.
여행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그 감각,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