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남부의 항구 도시, 하코다테.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 언덕 위의 교회 종소리, 붉은 벽돌 거리 사이로
퍼지는 커피 향기…
이 도시의 분위기는 늘 잔잔하고, 어딘가 모르게 고요합니다.
그 고요한 정서를 국물 한 그릇에 담은 음식이 바로
**시오라멘(塩ラーメン)**이에요.
🧂 소금으로 완성된 하코다테의 맛
시오라멘은 일본의 3대 라멘 중 하나로, 하코다테에서 시작되었어요.
미소(된장), 쇼유(간장) 라멘과는 달리
소금으로만 간을 맞춘 담백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소금뿐인데 왜 이렇게 깊지?”
그 비밀은
바다의 도시 하코다테에
있습니다.
항구 도시의 특성상 다시마, 말린 생선, 닭뼈, 채소 등 다양한 재료로 국물을
우려내는 기술이 오래전부터 발달해 있었고,
여기에 홋카이도 특유의 깨끗한 물과 저온 숙성 기술이 더해져
맑지만 놀라운 깊이를 가진 국물이 탄생한 거죠.
🍜 시오라멘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정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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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마치 맑은 스프로 착각할 만큼 투명한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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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적당한 굵기의 직선 중면, 국물과 잘 어울리는 탄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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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 얇은 차슈, 아삭한 멘마, 파, 반숙 달걀 등 군더더기 없는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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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첫입은 부드럽고, 뒷맛은 감칠맛이 길게 남아요
일본 라멘 특유의 기름진 맛에 조금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도
시오라멘은 가볍고 깔끔해서 먹기 편해요.
🏠 시오라멘 맛집 BEST 3
① 아지사이(あじさい 本店)
📍 고료카쿠 공원 옆
하코다테 라멘의 대표 브랜드.
시오라멘 한 그릇에 깔끔함, 감칠맛, 균형 잡힌 맛이 모두 들어 있어요.
라멘 외에도 교자, 미니 차슈 덮밥 세트도 인기!
✔ 팁: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엔 대기 필수! 점심시간 전 방문 추천.
② 라멘야 마쓰이(らーめん家 松井)
📍 유노카와 온천 지역
지역민에게 더 사랑받는 숨은 맛집.
시오라멘에 해산물을 곁들인 라멘도 있어 하코다테 바다 맛 그대로 느껴져요.
③ 멘쇼 쿠보타(麺翔 久保田)
📍 하코다테역 도보권
깔끔하면서도 개성 있는 시오라멘을 즐길 수 있는 신흥 강자.
국물의 뒷맛이 인상 깊어 재방문율 높아요.
🌅 시오라멘은 하코다테의 분위기와 닮았어요
시오라멘을 먹고 나서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모토마치 지역을 산책하거나,
트램을 타고 베이에리어 쪽으로 향해 바다를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그건 단순히 국물 맛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도시의 리듬과 기후,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에요.
‘자극적인 맛’보다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음식.
그게 바로 하코다테 시오라멘이 가진 매력입니다.
📝 여행 팁 정리
항목 |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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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 800엔 ~ 1,200엔 |
주문 방식 | 대부분 식권 자판기 (사진 있음) |
추천 시간 | 오전 11시 전 or 오후 2시 이후 |
곁들이면 좋은 메뉴 | 교자, 맥주, 미니 해산물 덮밥 |
포장 | 일부 가게는 생면/스프 포장 세트 판매 |
💬 여행자의 한 줄 후기
“맑은 국물 한 모금에, 하코다테의 바람과 파도가 스며든 듯했다.”
하코다테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과 진심이 깃든 맛들이 숨어 있어요.
시오라멘도 그중 하나.
아침 시장에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한 뒤,
정오 무렵 맑은 시오라멘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우고
오후엔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하루.
그런 하코다테 여행이
가장 하코다테다운 여행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