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풍경이 있었구나…"
바람은 땅 위로 불고, 시간은 땅 아래에 쌓인다.오늘은 도시의 소음과 속도에서 벗어나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는 **아키요시다이(秋吉台)**와
**그 속에 숨겨진 거대한 석회동굴 아키요시도(秋芳洞)**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 어디냐고요? 일본 최대의 석회암 지형, 아키요시다이
**아키요시다이(秋吉台)**는 일본 혼슈 최남단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일본 최대 규모의 카르스트 지형이에요.
약 3억 년 전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면서
지금의 웅장한 석회암 고원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지질학적 시간의 층이 켜켜이
쌓여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 같은 곳이에요.
🚗 여행 시작 – 드라이브만으로도 절반은 완성
저는 시모노세키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했어요.
(대중교통도 있긴 하지만 환승이 많고 시간이 오래 걸려요.)
도중에 만난
야마구치 시골 풍경,
고즈넉한 시내를 지나 아키요시다이 방면으로 들어서는 순간
도로 옆 풍경이
초록 들판과 흰 바위로
바뀝니다.
운전을 멈추고, 잠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게 되는 포인트가 정말 많아요.
자연과 맞닿은 드라이브 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여행입니다.
🌿 아키요시다이 고원 – 초록과 돌의 조화
주차장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맞이한 건
끝도 없이 펼쳐진
초록 언덕과 흰 석회암 바위들.
산이 아닌
'고원' 특유의 평탄한 능선과 너른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들꽃,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능선들…
🚶 산책 코스: 자연관찰로 (自然観察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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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약 2~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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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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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약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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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고요한 평화감
혼자 걷기에도 좋고, 연인, 가족과 함께 걸어도 딱 좋은 코스예요.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됩니다.
🕳️ 아키요시도(秋芳洞) – 지하의 웅장한 미술관
산책을 마친 뒤, 도보 10분 거리로 내려가면
바로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아키요시도(秋芳洞)**가 등장합니다.
입구부터 거대한 암석에 둘러싸여 있어,
들어가는 순간부터 시원한 공기와 함께 동굴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가 감돌아요.
🌌 동굴 내부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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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9km, 공개 구간 약 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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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약 1,3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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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온도: 연중 17도로 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뜻
🔍 주요 포인트
1. 백매사라(百枚皿)- 돌 계단처럼 층층이 이어진 자연의 물계단. 마치 누군가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듯해요.
- 광물질이 빛을 반사하며 황금빛·은빛이 나는 벽면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 높이 40m에 이르는 천정과 수직으로 뻗은 석주(鐘乳石)는 압도적인 스케일!
- 맑고 투명한 물이 바닥을 따라 흐르며 물소리마저 청량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도 많지만, 일부 구간은 플래시 촬영 금지니 유의하세요.
🍜 고원 아래에서 먹는 한 끼
동굴 입구 근처에는 현지 식당들과 기념품 상점이 모여 있어요.
제가 선택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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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명물, 야마토소바(やまとそ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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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메밀국수에 산채 튀김이 올라간 정식. 등산 후 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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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아이스크림(洞くつソフ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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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테마로 만든 바닐라+숯 블렌딩 아이스크림! 인스타용 사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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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사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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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한가운데 바위에 걸터앉은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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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매사라 위 조명 반사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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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서 안개 피어오를 때의 몽환적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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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하늘 + 억새밭 조합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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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중 차창 밖 석회지대 풍경
✅ 여행 팁 정리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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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야마구치현 미네시 |
이동 수단 | 렌터카 강력 추천 (JR 신야마구치역→미네역 경유 가능) |
동굴 운영 시간 | 08:30 ~ 17:30 (계절에 따라 변동) |
동굴 소요 시간 | 왕복 1시간~1시간 30분 |
고원 산책 시간 | 최소 40분~2시간 |
기온 | 고원은 햇볕 강하고 동굴은 서늘함 → 겉옷 챙기기 |
기타 | 동굴 안은 물방울로 습하니 미끄럼 방지 신발 추천 |
🎀 여행을 마치며
이번 아키요시다이 여행은
**"유명하지 않지만 진짜 가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싶었던 내게 완벽한
선택이었어요.
땅 위의 바람과 땅 아래의 고요함이 공존하는 이곳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자연과 나란히 걸으며
내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일본 여행,
쇼핑이나 시끌벅적한 도심보다
진짜 자연이 주는 감동을 원한다면,
야마구치 아키요시다이는 꼭 리스트에 올려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