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와유 온천과 다누키 산책로 – 숲길에서 여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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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 홋카이도 동부, 카와유 온천(川湯温泉) & 다누키 산책로

🗓️ 여행 시기: 2025년 9월 초 (초가을)

🚗 이동 방법: 렌터카 (마슈호 → 카와유 온천 약 30분), 혹은 쿠시로에서 JR열차+버스


✨ 들어가며 – "휴식은 목적지가 아니라 리듬이다"

홋카이도 동부 자유여행을 하며
사실 처음에는 ‘핫플’ 중심의 일정을 짰어요.
마슈호, 아칸호, 쿠시로 습원… 다 좋았죠.
하지만 어느 순간, 조금 더 조용하고 깊은 곳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카와유 온천(川湯温泉).

이곳은 유명 관광지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한 온천 마을의 고요한 리듬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나란히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 다누키 산책로 – 숲으로 걸어 들어가다

카와유 온천 중심가를 살짝 벗어나면
나무 간판 하나가 숲길을 가리킵니다.
“たぬきの小道” – 다누키의 작은 길.

이 산책로는 왕복 1.2km 정도의 짧은 숲길이지만
그 안엔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살아 있는 순간들’이 숨어 있어요.

첫발을 내딛자, 숲 향이 코끝을 감쌌고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길을 이끌었어요.
잠시 걷다 보면 길 옆에서 도토리를 물고 뛰노는 에조다람쥐,
조용히 풀숲을 지나가는 에조여우,
그리고 어디선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새들의 울음소리

📌 산책 소요 시간: 천천히 걸으면 약 30~40분
📸 포토팁: 85mm 이상 망원렌즈 + 무음 셔터 (동물 놀라지 않게)


🐾 야생과 함께하는 시간 –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기

홋카이도의 야생동물은 사람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길들여진 존재가 아니기에, 그들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더 크죠.

제가 만난 에조여우
길을 건너다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몇 초간 고요히 저를 바라보다
다시 숲 속으로 사라졌어요.

그 몇 초의 시간이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 카와유 온천 – 땅의 숨결이 몸에 닿는 순간

다누키 산책로에서 돌아오면
꼭 들러야 할 곳은 바로 카와유 온천 공중탕입니다.

이곳 온천수는 **유황 농도가 높은 강산성 온천수(pH 약 1.8)**로,
피부에 닿으면 살짝 따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줘요.
온천탕 주변엔 하얗게 유황이 굳은 흔적들이 곳곳에 있고,
공기 중엔 특유의 유황 향이 은은히 맴돕니다.

🛁 온천 포인트

  • 실내탕 + 노천탕 운영

  • 남녀 교체제 운영 료칸도 많음

  • 공중탕: 500엔 내외, 타월 대여 가능

📌 피부가 민감한 분은 온천 입수 전 팔꿈치 테스트 추천
💡 가장 좋은 시간대: 오전 8~10시 / 일몰 후 조용한 시간

노천탕에 앉아 숲을 바라보며,
몸은 뜨겁고, 마음은 고요하고…
그 순간, 세상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듯했습니다.


🍱 한 끼도 따뜻하게 – 카와유 마을의 작은 맛

온천 마을엔 아기자기한 식당도 몇 곳 있어요.
특히 **가정식 정식집 ‘카페 레라(れら)’**에서는
산나물 정식, 연어구이, 버섯 덮밥 같은
건강하고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어요.

제가 먹은 연어버섯 우동
유자 향 살짝 감도는 국물에 쫄깃한 면발,
가을 버섯이 가득 들어간 깊은 맛이었죠.


🛏️ 료칸에서의 밤 – 숲과 별이 창밖에 머무는 밤

숙소는 ‘료칸 시라카바’라는 조용한 가족 료칸을 선택했어요.
방 안에선 나무 향이 났고,
창문을 열면 바로 숲.
밤이 되자, 별이 쏟아졌습니다.

TV도 휴대폰도 내려놓고,
조용히 별빛만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이곳에선 쉼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 카와유 온천 & 다누키 산책로 정보 정리


항목 내용
위치 홋카이도 동부, 다이세츠잔 국립공원 경계
인근 명소 마슈호, 아칸호, 보코다케, 쿠시로 습원
접근성 렌터카 필수 / 또는 JR 구시로역→버스 환승
산책로 특징 평지 + 흙길 / 야생동물 관찰 가능
온천 특징 강한 유황 / 피부에 효과 있음
추천 계절 6~7월 신록, 9~10월 단풍, 1~2월 설경
숙박 유형 료칸, 민박, 자연형 캠핑장 등 다양

💬 마무리하며 –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

카와유 온천과 다누키 산책로는
‘관광’보다 ‘관찰’,
‘활동’보다 ‘정적’을 통해 느끼는 여행지예요.

이곳에선
바쁘게 움직일 필요도,
SNS용 인증샷을 남기려 애쓸 필요도 없어요.

그저 숲을 걷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동물의 눈을 마주하고, 별빛 아래 숨을 고르면
그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물게 됩니다.

홋카이도에서 진짜 '쉼'을 찾고 싶다면,
카와유 온천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세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자연이 조용히 말을 걸어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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