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규슈 여행 중에서 가장 ‘느긋하고 정겨웠던’ 도시,
**오이타현 히타(日田市)**에서 보낸 하루를 소개할게요.
거리를 걷는 내내 나무로 지어진 일본 전통 가옥들이 줄지어 있고,
그 사이사이로 조용히 빛나는 간판, 사케 냄새가 은은하게 배어 있는 선술집
골목,
그리고 동네를 관통하는 강물과 석양까지.
여행이라기보다는 ‘머무는 시간’ 그 자체가 소중했던 곳이었어요.
🗺 어디에 있나요? – 규슈 속 작은 에도, 히타시
히타는 규슈 북쪽의 오이타현 내륙에 위치한 소도시예요.
에도 시대엔 막부의 직할령으로 상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그 시절의 전통 거리 풍경과
목조건물이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어요.
‘규슈의 작은 에도(小江戸)’라고 불리기도 하며,
여행자들 사이에선 **마메다마치(豆田町)**라는 전통 상점가가 특히 유명하죠.
크지 않지만 골목마다 정갈하게 꾸며져 있고,
현지 상점 주인들도 친절해서 혼자 걷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어요.
🚉 히타 가는 법 – 후쿠오카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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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 → 히타역: JR 특급 유후인노모리호 or 유후호 (약 1시간 30~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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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or 구로카와온천 → 히타: 버스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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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이동 시 더 빠르게 접근 가능 (주차장도 잘 정비되어 있음)
히타역에 도착하면 주변은 조용하고 한산하지만,
그게 오히려 ‘일본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졌어요.
🏘️ 마메다마치 – 살아 있는 에도 시대 거리
마메다마치 거리는 히타의 대표
관광지예요.
에도 시대의 상점가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지역으로,
가옥 하나하나가 모두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졌고,
간판도 전통 서체로 쓰여 있어요.
🔹 주요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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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잔 신사(咸宜園跡): 역사적 교육기관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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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마쓰리 인형 전시관: 일본 전통 인형 수천 개 전시 (2~3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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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자료관: 히타 지역 문화와 상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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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가옥: 전통 일본식 상점 주택 내부 관람 가능
길가에는 유자 잼, 전통 간장, 수제 양갱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서
천천히 걷다 보면 2~3시간은 훌쩍 지나가요.
🍶 선술집 골목 & 히타 사케 – 어른 여행자에게 딱
히타는 예로부터 물이 맑기로 유명한 지역이라,
사케 양조장이 많고 품질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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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양조장 투어: 소규모 양조장에서 사케 만드는 과정 구경 +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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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에가키 거리(八重垣通り): 전통 선술집 밀집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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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등 골목: 해질 무렵 전통 등불이 켜지며 분위기 극강
좁은 나무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다다미 깔린 좌석, 손으로 붓질한 메뉴판,
사케 한 잔에 작은 전채가 나오는 정갈한 저녁.
혼술 여행자에게도 전혀 부담 없는 따뜻한 공간이에요.
🥢 히타의 식사 – 정갈한 한 상부터 간편한 거리 간식까지
히타는 전통 일본식 ‘쇼진 요리’가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간단한 거리 음식도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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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 야끼소바: 철판에 바삭하게 구운 진한 소스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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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 규 도시락: 고급 소고기를 얹은 정식 도시락 (역에서도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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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화과자 & 양갱: 유명한 디저트. 말차와 궁합 최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지역민이 운영하는 작은 찻집.
30년 넘게 영업한 가게에서 직접 끓인 말차 한 잔에
손으로 만든 도자기 찻잔,
그 자체로 힐링이었어요.
🌅 미카도 강변 & 감성 산책
히타 중심을 흐르는
미카도강 근처는
조용한 산책 코스로도 유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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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리배 대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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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시즌(3월 말~4월 초)**엔 강변이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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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엔 강물에 반사된 하늘빛이 정말 예술이에요
카메라보다 눈과 마음에 더 오래 남는 풍경이었어요.
📸 히타 감성 여행 사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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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이와 나무 건물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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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메다마치 골목길에서의 뒷모습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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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바 초롱등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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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간판 + 붓글씨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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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과 말차 + 유자 양갱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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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석양 or 오리배 실루엣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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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오이타현 히타시 |
🚉 교통 | 후쿠오카 하카타역 → 특급열차 약 1시간 30분 |
🏘 주요 지역 | 마메다마치, 히타 사케거리, 미카도강 |
🍱 먹거리 | 유자 요리, 쇼진 정식, 화과자, 사케 |
🧳 추천 일정 | 당일치기 ~ 1박 2일 |
🕰 분위기 | 전통 + 조용함 + 어른 감성 |
💴 예산 | 1박 2일 약 15,000~25,000엔 |
🧳 마무리하며 – 빠르게 잊히지 않는, 느리게 남는 여행지
히타는 화려하지 않아요.
하지만 깊고, 따뜻하고, 조용히 마음에 남는 장소예요.
무언가를 ‘하려는’ 여행이 아니라
그저 ‘머물기 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히타는 분명 그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요.
돌길 위의 발소리, 종이등이 흔들리는 저녁 바람,
찬 말차 한 모금, 나무 건물에 스며든 햇살까지…
규슈에서 한 번쯤은 꼭 느껴봐야 할 ‘느린 감성 여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