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시코쿠 여행 중 몸과 마음이 가장 깊게 흔들렸던 장소,
바로
가가와현의 ‘코토히라구(金刀比羅宮)’, 일본에서는 흔히 ‘금비라상(こんぴらさん)’으로 불리는 신사를 소개할게요.
산 전체가 하나의 신사 같고,
한 걸음 한 걸음 오를수록 번잡한 일상이 내려가고,
마지막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어요.
📍 코토히라구란?
코토히라구는 일본 내에서도 신성하고 역사 깊은 신사로 손꼽혀요.
바다와 항해, 선박의 수호신을
모시는 곳으로, 에도 시대부터 선원들과 상인, 여행자들에게 널리 신앙을 받아온
곳이에요.
-
위치: 가가와현 코토히라초
-
일본 신사 중 참배 계단 수 1위
-
총 계단 수: 1,368개 (본전까지만 해도 785개!)
-
산 전체가 ‘수직 신사’라고 부를 만큼 웅장하고 경건한 분위기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정화되는
‘성지 순례’ 같은 여행지였어요.
🚃 가는 방법 & 첫인상
교통:
-
JR 마쓰야마역 or 타카마쓰역 → JR 코토히라역 (특급으로 약 1시간 10~30분)
-
또는 고토덴 전철 이용 시 고토덴 코토히라역에서 하차
역에서 내려 신사 입구까지는 약 10분,
그 사이
전통 기념품 상점 거리, 찻집,
우동 전문점들이 줄지어 있어요.
금빛 도리이와 사자상, 그리고 저 멀리 산 정상에 희미하게 보이는 본전…
“이걸… 전부 올라간다고?” 라는 생각과 동시에,
뭔가 ‘시작됐다’는 기대감이 밀려왔습니다.
🪜 본전까지 785계단 – 마음을 비우는 여정
코토히라구의 백미는 단연 계단 오르기예요.
🌿 중간중간의 풍경과 휴식처가 포인트예요!
-
100계단: 오모테산도 구역, 카페와 기념품 상점
-
200계단: 거대한 석등과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
-
365계단: 아사히샤(旭社) – 코토히라구의 숨겨진 하이라이트
-
목조 구조가 정말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
-
-
500계단: 참배객 쉼터, 차와 말차떡 판매
-
785계단: 드디어 본전 도착!
⛩️ 본전에 도착하면 탁 트인
하늘과 함께
마을과 들판, 멀리 세토 내해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거기서 느낀 감정은 말 그대로 “정화”였습니다.
그냥… 가만히 서서 아무 말 없이 바람을 맞는 그 순간.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말, 진심이었어요.
🌄 오쿠샤(奥社) 도전기 – 진짜 의미의 순례
본전에서도 감동은 끝이 아니에요.
진짜 ‘금비라의 영혼’을 느끼고 싶다면
오쿠샤, 즉 **최상단의
신사(이누오미샤 犬尾神社)**까지 가보세요.
-
본전 → 오쿠샤: 약 583계단 추가 (총 1,368계단)
-
총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2시간 (왕복 기준)
-
도중엔 원시림 같은 숲과 고요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저는 걷는 동안 정말
묵언 수행 중인 순례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한 명의 참배객이 지나가면서 조용히 인사해줄 때,
마치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사람끼리의 연결감도 느껴졌고요.
📸 오쿠샤 정상에서는 사람들이 적고,
하늘과 나무, 기도하는 소리만 가득해요.
🍜 내려오는 길엔 우동 & 디저트
고생한 몸에 보상은 필수!
신사 입구 상점가에는
정통 사누키 우동집이 여러
곳 있어요.
-
우동 정식 (온우동+주먹밥+튀김)
-
유자우동 or 생강우동: 땀 흘린 후 먹으면 최고
-
찻집에서는 말차빙수, 금비라전통카스테라, 단팥모찌도 판매
저는 “나카노야(中野屋)”라는 오래된 가게에서 말차 젤리와 유자빙수를
먹었는데,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단맛에 눈이 감기더라고요 🥹
🎁 기념품 & 부적 추천
코토히라구는 부적으로도 유명해요.
특히 아래 아이템은 인기랍니다:
-
말 부적(絵馬): 여행·소원 성취
-
부채형 부적: 부와 행운의 상징
-
금비라모치 과자 세트: 고급 포장, 선물용 추천
-
참배 수첩(御朱印帳): 참배 기록용 노트
관광센터에서 한정판 도장도 찍을 수 있으니 챙기세요!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
📍 위치 | 가가와현 코토히라초 |
🚃 교통 | JR or 고토덴 코토히라역 하차 후 도보 |
🕐 소요 시간 | 본전까지 2~3시간, 오쿠샤 포함 시 반나절 |
🪜 계단 수 | 본전까지 785계단 / 오쿠샤까지 총 1,368계단 |
💴 입장료 | 무료 (일부 시설 소액 있음) |
☀️ 추천 시기 | 봄 벚꽃, 여름 새벽, 가을 단풍, 겨울 설경 |
💡 준비물 | 운동화, 생수, 모자, 간단한 간식, 현금 |
📸 인생샷 포인트 | 본전에서 본 세토 내해, 아사히샤 목조건축, 오쿠샤 정상 전경 |
🌸 마무리하며
코토히라구는 단순히 ‘계단 많은 신사’가 아니었어요.
이곳은
걷는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려올 땐 새롭게 정리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어쩌면 현대인이 진짜 필요한 건
이렇게 천천히, 땀을 흘리며, 조용히 자기 내면을 만나는 여행 아닐까요?
지금 지치고, 복잡하고, 잠깐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면…
금비라상에서 하루만큼은 마음도 내려놓고 올라가보세요.
그곳엔 진짜 평온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