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도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조용하고 품격 있는 봄날의 여행지—**미토(水戸)와 가이라쿠엔(偕楽園)**으로의
하루 자유여행기를 들려드릴게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은
특히 **매화(우메)**가 만개하는 2~3월 사이,
그야말로 꽃과 향기로 가득 찬 감성 여행지예요.
🌸 “벚꽃보다 먼저 찾아오는 봄의 첫 장면”
봄기운을 가장 먼저 느끼고 싶다면, 이 여행지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 09:00 – 도쿄에서 특급 히타치 열차 타고 미토로 출발
도쿄역에서 **JR 조반선 특급 히타치(ひたち)**를 타고
약 1시간 20분 후, 미토역에 도착합니다.
편안한 좌석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의 시작을 천천히 준비할 수 있어요.
🔍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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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EAST PASS 이용 시 무료 승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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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역에서 가이라쿠엔까지는 도보 20분 or 정원행 셔틀버스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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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시즌엔 임시역(가이라쿠엔역)도 개방되어 접근이 더욱 쉬워져요!
🌸 10:30 – 가이라쿠엔, 매화로 가득한 정원에서 시작하는 하루
**가이라쿠엔(偕楽園)**은 1842년, 에도 시대 미토번의 9대 번주 도쿠가와
나리히사가
“백성과 함께 즐기자”는 뜻에서 만든 공공 정원이자 일본 3대 명원 중
하나입니다.
(다른 두 곳은 오카야마의 ‘고라쿠엔’과 가나자와의 ‘겐로쿠엔’)
정원 안에는 3천 그루가 넘는 **매화나무(우메)**가
붉게, 하얗게, 분홍빛으로 펼쳐지며 방문객을 맞이해요.
🌿 정원의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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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곡선의 흙길과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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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센바 호수(千波湖)’의 수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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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사이를 걷는 길, 은은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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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엔(好文亭): 전통 다실 구조, 전망이 아름다운 건물 관람 가능
🌸 매화축제(우메마츠리)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열리는 축제로,
주말에는 지역 전통 공연, 다도 체험, 조명 야경도 함께 열려요.
📸 포토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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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크 위에서 위로 펼쳐진 매화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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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엔 내부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정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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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터널 속 실루엣 사진 (역광 활용!)
🍱 12:30 – 지역 음식으로 봄의 맛을 즐기다
정원을 천천히 둘러본 후, 정문 인근이나 미토역 근처에서 점심시간을 즐겼어요.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은 바로 **안코(붉은 강낭콩)**를 활용한 요리,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담백한 유바 정식, 히타치규(소고기) 덮밥 등도 인기예요.
🍴 점심 추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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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코나베: 붉은 강낭콩을 된장국처럼 끓인 전통 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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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규 유린기 덮밥: 부드러운 지방과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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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 튀김 & 말차 소바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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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젤리와 단팥 디저트
🏛 14:00 – 도쿠가와 박물관 & 역사 산책
식사 후에는 도보 15분 거리의 **도쿠가와 박물관(徳川ミュージアム)**을
방문했어요.
미토 도쿠가와 가문의 고문서, 갑옷, 검, 그림, 서화 등을 볼 수 있어
에도 시대의 삶과 미토 지역의 문화적 깊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정적인 분위기의 전시관은 여행 중 쉼표 같은 시간이 되었고,
밖으로 나와 매화 향을 다시 맡으며 조용한 산책을 이어갔어요.
🦢 15:30 – 센바 호수 산책 & 호숫가 카페 타임
정원 옆에 넓게 펼쳐진 **센바 호수(千波湖)**는
오리와 백조가 떠다니는 평화로운 풍경의 명소예요.
걷는 내내 붉은 자전거를 탄 학생들, 조깅하는 시민들,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커플들—
그 모든 풍경이 여유로운 일본 로컬의 오후를 보여줍니다.
🍵 추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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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소형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 매화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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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펴고 앉아 간식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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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일기 쓰거나 책 읽기에도 정말 좋은 공간이에요
🎁 17:00 – 기념품 쇼핑 & 여운 정리
귀가 전, 미토역 앞 상점가에서 기념품을 구입했어요.
특히 유자청, 매실차, 일본 전통 도자기와 소형 차도구 세트,
그리고 ‘가이라쿠엔 한정 매화 과자’는 인기 품목이에요.
🧭 하루 루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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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출발 (히타치 특급) → 미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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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라쿠엔 매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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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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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박물관 or 고쿠엔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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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바 호수 산책 & 카페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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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쇼핑 → 도쿄 귀환
🎒 미토 여행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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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시즌: 2월 중순 ~ 3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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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JR 조반선 히타치 / 임시역 가이라쿠엔역 이용 시 정원 바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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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따뜻한 외투 + 운동화 / 바람막이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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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보조배터리, 손수건, 방석 or 돗자리, 물, 현금 소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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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방문 추천 (주말은 매화축제 인파 있음)
💬 마무리 한마디
미토 & 가이라쿠엔은 속도를 늦출 줄 아는 여행자의 공간이에요.
화려한 볼거리보다, 매화 향을 천천히 맡고
작은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히 채워지는 곳.
“꽃이 피는 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있다면,
그건 아마 이곳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요?
도쿄 여행 중 하루쯤,
도심을 벗어나 조용하고 향기로운 봄을 만나고 싶다면—
가이라쿠엔, 꼭 한 번 다녀와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