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언제나 바쁘다.
타이중도 마찬가지다.
펑자 야시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미야하라 아이스크림 앞에는 끝없는 줄이
이어진다.
하지만 도시라는 공간은 늘 빠르게 움직이기만 해야 할까?
그 질문에 답해주는 듯한 장소가 있다.
바로 춘수이탕(秋紅谷).
이름부터가 시처럼 아름다운 이곳은, 타이중 한복판에 위치한
자연과 예술, 조용한 호수와 계절의 색이 공존하는 도심 속 생태공원이다.
📍 어디에 있을까?
**춘수이탕 생태공원(秋紅谷生態公園)**은 타이중 신시가지, **치충구(西屯區)**에
위치한 도심형 생태공원이에요.
한때 고속도로 건설로 방치된 저수지 터였던 이곳은 도시 재생을 통해 복원되었고,
지금은 지역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자연 속에서 쉼을 찾는 조용한 힐링 공간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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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台中市西屯區朝富路30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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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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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R(고속철도) 신우일역 → 버스/택시로 약 10~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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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역에서 버스로 약 25~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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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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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24시간 개방 (야경도 아름다워요)
🌿 첫인상 – 하늘과 건물, 물이 함께 그려낸 풍경
공원 입구를 지나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그야말로 **"도심 속 오아시스"**였다.
넓게 펼쳐진 인공호수 위로, 파란 하늘과 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수면에 반사되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였고,
산책로는 곡선형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며 단풍나무들과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분명 주위를 둘러보면 건물들과 도로가 보이지만,
호수 주위를 걷는 동안에는 그 모든 도시의 소음이 멀리 밀려나 있는
느낌.
물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자전거 바퀴 소리까지
모든 것이 조용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이름, ‘춘수이탕’
춘수이탕이라는 이름은
'가을의 붉은 계곡'을 뜻해요.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10월부터 12월 사이엔 공원 안 단풍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며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해 질 무렵, 햇살이 단풍 사이로 비쳐들고,
호수에 그 빛이 물들며 붉은 물결이 이는 순간은 정말 말을 잃게 만드는
풍경이었어요.
정말 도시 한가운데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 인생샷 포인트 Best 4
여긴 그냥 걷기만 해도 감성이 터지지만, 그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사진 명소를 정리해볼게요.
1. 유리 전망 데크- 바닥이 투명하게 뚫린 데크에서 찍는 사진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
- 물에 반사된 본인의 실루엣과 하늘이 함께 담겨 인생샷 완성!
2. 곡선 산책로와 붉은 나무 아래
- 단풍이 드는 계절에는 산책로 전체가 붉게 물들어요.
- 나무 아래에서 찍는 역광샷 추천!
3. 잔디 언덕과 도시 배경
- 잔디밭에 앉아 있거나 누워서 찍으면 마치 전원도시 느낌.
- 뒤편으로는 타이중의 현대적인 건물들이 함께 담겨 멋진 대비.
4. 야경 타임
- 밤이 되면 공원 내부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며, 호수와 조형물이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요.
- 삼각대 있으면 장노출로 찍기 딱 좋아요!
🧺 산책, 독서, 피크닉… 뭐든 가능한 공간
춘수이탕은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여유롭게 한 바퀴 도는 데 약 30~40분
정도 소요돼요.
산책하기 좋고, 벤치도 많아서 커피 한 잔 들고 앉아 있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저는 근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즐겼어요.
햇살 아래 책도 읽고, 사진도 찍고, 걷다가 잠깐 멈춰서 하늘을 보는 그런
시간이
타이중 여행 중 가장
마음이 가벼워졌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 자연과 예술의 조화
춘수이탕에는 그저 풀과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곳곳에 감각적인
설치 미술과 구조물이
배치되어 있어 산책 중에도 자연스럽게 예술과 마주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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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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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을 살린 나무 조각과 미니멀한 의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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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유리 조형물
이 공간 전체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미술관 같다고 느꼈어요.
☕️ 공원 밖 맛집 & 카페 추천
춘수이탕 바로 근처에는 핫플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요.
산책 후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완벽한 구성!
-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식물 가득한 분위기.
- 플랫화이트와 티라미수가 인기!
2. Starbucks 敦化店
- 2층 창가석에서 춘수이탕 전체가 내려다보여요.
- 노을 타이밍에 방문하면 분위기 최고!
3. Top City Mall
- 쇼핑과 식사까지 가능한 종합 쇼핑몰.
- 층마다 유명 브랜드와 푸드코트가 있어 연계 코스로 좋아요.
📝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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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오후~석양 시간대 방문 추천: 빛이 예쁘고, 단풍이 가장 감성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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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돗자리와 책 챙기면 피크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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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한 신발 + 카메라 + 보조배터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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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면 인근 실내 카페로 대피 가능하니 부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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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도 안전하고 조명 예쁘니 야경 산책도 추천
💬 여행자의 한마디
타이중을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춘수이탕에서의 느긋한 산책을 꼽을 거예요.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여기서 보내는 한 시간이 여행의 모든 피로를 씻어주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아름다운 장소.
타이중의 또 다른 매력을 알고 싶다면, 춘수이탕은 꼭 리스트에 담아야 할
공간입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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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여유와 힐링을 찾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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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사진, 인생샷 명소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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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에서 잠시 조용히 쉬어가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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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