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레토코 고개(知床峠) – 일본에서 가장 야생적인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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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 홋카이도 시레토코 반도 – 우토로(ウトロ) ↔ 라우스(羅臼)

🗓️ 여행일자: 2025년 6월 25일

🚗 이동 수단: 렌터카 (아바시리 → 우토로 → 시레토코 고개 → 라우스)

🧭 루트 총 거리: 약 100km / 소요 시간: 약 3~4시간 (중간 정차 포함)+




✨ 여행의 시작 – “지구의 가장자리, 그 야생의 길로”

“언제 마지막으로 바다와 산과 구름이 동시에 보이는 길을 달려봤지?”

홋카이도 동부 자유여행의 3일 차, 나는 마침내 시레토코 반도의 중심부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시레토코 고개(知床峠)**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길.
우토로에서 라우스로 이어지는 이 고갯길은 **‘일본에서 가장 야생적인 도로’**라고 불릴 만큼, 순수한 자연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드문 곳이다.


🏞️ 드라이브 코스 – 바다에서 산으로, 그리고 구름 속으로

아침 일찍 우토로를 출발해 국도 334호선으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바다를 옆에 두고 시원하게 달리다가 점차 고도를 높이며 시레토코 산맥 속으로 스며든다.
도중에 만나는 작은 폭포, 바위틈 사이로 자라는 야생화, 그리고 바다 너머로 보이는 쿠나시리 섬의 희미한 실루엣은 말 그대로 한 폭의 풍경화다.

도로는 한적했고, 마주치는 차도 거의 없었다.
차창 밖으로는 짙은 원시림과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봉우리가 겹겹이 펼쳐진다.
운전을 하며 느낀 건 한 가지 –
이 길은 조용하지만, 결코 ‘비어 있지 않다’는 것.




🌬️ 시레토코 고개 정상 – 738m에서 만난 대자연

고갯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시레토코 고개의 정상 전망대에 도착한다.
해발 738m에서 내려다본 시레토코 연봉과 태평양의 경계는,
그 어떤 말이나 사진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압도감을 준다.

운이 좋으면, 구름 아래 펼쳐진 바다와 산의 층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운이 나쁘면, 그 풍경을 모두 가려버릴 만큼 강력한 안개 속을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이곳은 그저 ‘볼거리’가 아닌 ‘느껴야 할 장면’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 포토 스팟 추천

  • 고개 정상 주차장 (멀리 보이는 라우스 방향의 파노라마)

  • 도로 커브 구간 (연봉과 하늘, 도로가 동시에 잡힘)

  • 우토로 방면에서 올라오는 길목의 산과 해안선


🐻 야생과 마주하는 감각 – 진짜 자연을 마주할 준비

이 지역은 히그마(エゾヒグマ), 즉 에조불곰의 서식지이기도 해요.
길가에 “곰 주의(熊出没注意)” 팻말이 자주 보이고, 실제로 트레킹은 제한되거나 가이드 동행이 필수입니다.

저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차를 세운 어느 포인트에서 곰을 찍고 있는 렌즈들이 가득한 걸 보며 숨죽였던 기억이 나요.

📌 팁: 시레토코는 ‘야생의 땅’입니다. 차량 이동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며, 절대 야간엔 무리한 정차나 도보 이동은 피하세요. 


🧺 고개를 넘어서 – 라우스에서의 한적한 여유

시레토코 고개를 넘어서 라우스로 진입하면, 분위기는 확 바뀝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어촌 분위기의 라우스는 고요함 그 자체.
여기서 유빙 박물관이나 고래·범고래 관찰 투어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바닷가 작은 벤치에 앉아 컵라면 하나로 점심을 해결했어요.

그냥, 그런 시간이 좋더라고요.
자연을 보고, 느끼고, 아무 말 없이 머무는 시간.




☕ 시레토코 고개 여행의 동선 팁


구간 주요 포인트
아바시리 → 우토로 도중에 샤리(斜里)에서 주유 및 식사 마지막 대형 마트 있음
우토로 → 고개 정상 국도 334호, 드라이브 메인 오전 9~11시 통행 추천
고개 정상 → 라우스 내리막길 & 해안도로 라우스항에서 휴식 가능
귀환 루트 쿠시로 방향 or 아바시리 복귀 쿠시로로 내려가면 쿠시로 습원 연결 가능

💬 마무리하며 – “이 길은 목적지가 아니라, 경험이다”

시레토코 고개를 지나며 느낀 건 단 하나,
**‘이건 그냥 고갯길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이었어요.
이 길은 인간과 자연이 가장 멀어질 듯 가까워지는 그 미묘한 경계,
문명의 흔적은 있지만 압도적으로 자연이 주도권을 쥔 공간.

홋카이도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레토코 고개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 길을 달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조용하고도 장엄한 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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