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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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마쓰마에 성(松前城) & 마쓰마에 공원(松前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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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홋카이도 최남단 마쓰마에정 / 하코다테에서 차량 약 2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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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일본식 전통 성 + 벚꽃 공원 + 옛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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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기: 4월 하순 ~ 5월 중순 (홋카이도에서 가장 늦은 벚꽃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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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타일: 조용한 꽃놀이, 역사 탐방, 감성 사진 여행
🌅 아침 – 끝에서 피는 봄을 만나러
하코다테를 떠나 남쪽 끝으로 향하는 길.
차창 밖 풍경은 점점 더 조용해지고,
도시의 소음은 희미해진다.
마쓰마에.
그 이름만으로도 ‘끝’이라는 느낌이 스며든다.
홋카이도의 최남단, 일본 본토와 가장 가까운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품은 항구 도시이자,
봄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벚꽃의 고장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가장 늦게 피는 벚꽃을 보기 위해.'
🏯 마쓰마에 성 – 북방의 성, 꽃으로 물들다
마쓰마에 성은 에도 시대에 지어진 홋카이도 유일의 일본식 성이다.
에도 막부는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북방을 방어하기 위해
이곳에 성을 세웠고,
이후 마쓰마에 번(藩)의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다.
현존하는 성곽은 1949년 화재 이후 복원된 것이지만,
성의 배치와 정취는 여전히 당시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돌계단을 오르면 정문 너머로 나타나는 백색 성루,
그 앞에 펼쳐진 분홍빛 꽃나무들이
한 편의 수묵화 속 장면처럼 다가온다.
성 내부에는 역사 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마쓰마에 번의 역사, 키타마에부네 무역, 북방 탐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복원된 일본식 갑옷과 지도, 항해일지 등은
이 작은 마을이 과거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는지 알려준다.
🎟 입장료: 어른 500엔, 어린이 300엔
🕘 운영 시간: 9:00~17:00 (벚꽃 시즌엔 연장 운영 있음)
🌸 마쓰마에 공원 – 1만 그루 벚꽃의 정원
마쓰마에 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마쓰마에 공원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화려한 벚꽃 명소 중 하나다.
특히
250여 종, 1만 그루 이상의 벚꽃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일본 100대 벚꽃 명소로도 선정되었다.
이 공원의 진짜 매력은 ‘개화 시기’에 있다.
품종별로 개화 시기가 달라,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거의 한 달간 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공원을 걷는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꽃길,
분홍빛 터널 속을 걷는 듯한 감각.
성곽과 벚꽃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시간은 마치 정지된 듯 흘러갔다.
🌸 추천 벚꽃 스팟:
성 앞 대로 벚꽃길
정문 돌계단 양 옆
연못 옆 반영 포인트
언덕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 고요한 마을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성문을 나와 마을로 향하면
작고 정겨운 골목길이 이어진다.
에도 시대를 재현한 목조 건물,
기와 지붕 아래 자리한 찻집과 간판 없는 카페들이 반겨준다.
현지에서 추천받은 찻집 ‘하나비’에서는
벚꽃을 곁들인 사쿠라 모치와
핸드드립 커피를 조용히 즐길 수 있다.
창가에 앉아 호젓한 마쓰마에 거리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여유였다.
🍱 식사와 특산물
마쓰마에는 바닷가 마을답게
해산물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봄철에는 '성게덮밥(우니동)',
'가자미 소금구이', '해산물 정식'이 인기 메뉴다.
또한 마쓰마에 특산 ‘벚꽃 소금’, ‘사쿠라 젤리’,
벚꽃 모양으로 만든 도자기 공예품 등
감각적인 기념품도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 인생샷 포인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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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마에 성 정문 앞 벚꽃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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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마쓰마에 항구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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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위에 비친 벚꽃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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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어우러진 일본식 등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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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창틀과 사쿠라 모치 컷
💡 자유여행자를 위한 팁
항목 |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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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 하코다테역 → 마쓰마에행 버스 (2시간 30분 소요) / 렌터카 추천 |
벚꽃 시기 | 4월 하순 ~ 5월 중순 (일본 최북단 개화 지역) |
입장료 | 마쓰마에 성 500엔 / 공원 무료 입장 |
추천 체류 기간 | 1박 2일 (성 + 공원 + 마을 탐방 포함) |
주변 숙소 | 전통 료칸, 민박 다수 (벚꽃 시즌엔 조기 예약 필수) |
기타 팁 | 아침 일찍 방문하면 한산한 꽃길 사진 가능 / 바람막이 필수 |
📝 여행을 마치며
“벚꽃은 금세 지는 꽃이라지만,
마쓰마에에서 본 벚꽃은 마음속에 오래 피어 있을 것 같다.”
여행 내내 느꼈던 고요함,
눈앞에 펼쳐졌던 성곽과 꽃의 조화,
그리고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 순간들이 모여
내게 진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인파에 치이지 않아도,
그저 조용히 피어나는 한 송이 벚꽃 앞에서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