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벽 사이를 걷는 그 순간, 나는 자연 안에 있었다”
🧭 여행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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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일본 혼슈 중부 –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 (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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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시기: 2025년 5월 10일 (봄 눈벽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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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방식: 당일치기 편도 코스 / 도야마 출발 → 나가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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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자: 혼자 떠난 감성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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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 전철 + 케이블카 + 버스 + 로프웨이 + 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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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음, 바람 약간, 체감기온 7~10℃
🌐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란?
‘알펜 루트’는 일본 북알프스를 관통하며 도야마현과 나가노현을 잇는 대자연
트래킹 코스예요.
총 길이 37.2km, 최고 고도 2,450m에 달하는 구간을
총 6가지 교통수단으로
이동합니다.
이 루트 하나에 담긴 것들
✔️ 일본 알프스 설경
✔️ 15m 눈 벽 (설벽 트레킹)
✔️ 활화산과 고원지대
✔️ 협곡 속 구로베 댐
✔️ 단풍, 설경, 운해, 연못, 지열 분출… 그리고 고요
이건 그저 ‘여행’이 아닌, 자연 속을 걷는 순례에 가까운 여정이었습니다.
🗺️ 전체 루트 구성 (편도 기준)
구간 | 이동수단 | 소요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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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역 → 다테야마역 | 토요 코이츠 전철 | 약 1시간 |
다테야마 → 비조다이라 | 케이블카 | 약 7분 |
비조다이라 → 무로도 | 고원버스 | 약 50분 |
무로도 → 다이칸보 | 전기버스 | 약 10분 |
다이칸보 → 구로베다이라 | 로프웨이 | 약 7분 |
구로베다이라 → 구로베 호 → 구로베 댐 | 케이블카+도보 | 약 20분 |
구로베 댐 → 시나노오마치역 | 버스 | 약 50분 |
🌅 여정의 시작: 도야마에서 알프스로
JR 도야마역에서 아침 8시 출발. 토요 전철을 타고 한적한 시골마을과 점점 높아지는 산세를 따라 달리다 보면 다테야마역에 도착해요.
역 앞 풍경은 이미 설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진짜
알프스의 입구.
이곳에서 여행의 첫 관문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갑니다.
🏞️ 비조다이라 – 숲과 구름이 만나는 곳
해발 약 1,000m에 위치한 비조다이라는
다테야마 국정공원의 일부로,
이 구간은 깊은 삼림지대입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구름이 스며들고, 눈이 녹으며 흐르는 작은 시냇물 소리가 들려요.
여기서부터
버스를 타고 고도 2,450m 무로도까지 올라가는데,
이 버스 구간이 바로 **눈의 벽, 설벽 트레킹(雪の大谷)**이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 설벽(雪の大谷) – 눈의 협곡을 걷는 마법 같은 시간
무로도에 내리면 갑자기 온 세상이
하얀 세상으로 바뀝니다.
양옆으로는
10~15m 높이의 눈 벽이 쌓여
있고,
사람들은 그 사이를 걷거나 사진을 찍으며 감탄을 멈추지 못해요.
“말로만 듣던 설벽이었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지니 말이 안 나왔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다.”
⛷️ 설벽 걷기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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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약 1km (눈길에 마련된 안전 통로 따라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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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 방지 신발 또는 트레킹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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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낮지만 햇빛이 강해서 선글라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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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시릴 수 있으니 얇은 장갑 준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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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배터리 금방 닳음 → 보조배터리 챙기기
🧭 무로도 평원 – 자연과 하늘 사이
설벽을 지나면 무로도 주변엔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어요.
그 위로 맑은 하늘, 발 아래는 설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활화산
다테야마산(立山).
여름에는 이곳에
미카게이케 연못이 녹아
투명한 거울처럼 펼쳐지고,
가을엔 형형색색의 단풍이
고원을 수놓습니다.
4월~6월에는 아직 눈 덮인 풍경이 남아 있어
설원 위를 걷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딱
좋아요.
🚠 다이칸보 ~ 구로베 댐 – 바위와 협곡의 연속
무로도에서 출발해 전기버스와 로프웨이, 케이블카를 번갈아 타며
가파른 바위 협곡을 가로지릅니다.
특히 **다이칸보(大観峰)**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갈 때의 풍경은
마치
하늘을 가르는 듯한 느낌.
아찔한 절벽과 그 아래 펼쳐진 구로베 호수, 그리고 댐의 웅장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날 때,
몸은 이동 중인데도 계속해서
멍한 감탄이 나옵니다.
💦 구로베 댐 –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장대한 구조물
1950년대, 전후 일본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건설된 이 거대한 댐은
지금은 일본 최대의 수력발전소이자 인기 관광지로 자리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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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49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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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8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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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시즌: 매년 6월~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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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전망대, 수문 방류, 구로베 레이크 주변 산책로
댐 위를 걸으며 부서지는 물안개와 함께
무지개가 피어나는 순간,
이 루트가 단순한 ‘풍경 코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 여행자의 한 끼
무로도에는 간단한 식당(라면, 우동 등), 카페, 매점이 있습니다.
산장에서 먹은 미소라면 한 그릇은
그 순간 가장 따뜻한 맛이었어요.
구로베 댐 인근에서는
간단한 도시락, 맥주, 소프트크림도 구입 가능!
TIP: 간식, 물, 보온병 하나 정도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나가노로 돌아가는 길
구로베 댐에서 도보/버스를 통해
시나노오마치역으로 하산.
이곳에서
JR 특급 or 신칸센을 타고
나가노 시내 or 마쓰모토로 이동해
1박을 마무리하면, 완벽한
1박 2일 코스가 됩니다.
🧘 마무리하며 – 진짜 자연은 말이 없다
다테야마 알펜 루트는 아무 설명 없이도 충분히 위대한 여행지입니다.
길이 위험하거나 어렵지도 않고,
볼거리가 인위적이지도 않아요.
그저 걷고, 타고, 바라보는 동안
내가 작아지고, 자연은 커지고, 마음은 가벼워집니다.
“말없이 눈을 걷다 보니, 마음도 하얗게 비워졌다.”
“사진보다, 영상보다 오래 남는 건 그 공기의 냄새와 바람의 감촉이었다.”
✅ 자유여행자를 위한 실용 팁 정리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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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즌 | 설벽: 4월 중순~6월 중순 / 단풍: 9~10월 |
예약 | 알펜루트 티켓 or JR패스 활용 |
혼잡도 | 골든위크/주말 혼잡 심함, 평일 오전 출발 추천 |
복장 | 5월에도 겨울 점퍼/방수신발/선글라스 필수 |
사진장비 | 광각 렌즈, 삼각대 불필요 (휴대성 중시) |
소요시간 | 편도 약 6~8시간 / 왕복은 비추천 (너무 피곤) |
1박 추천 | 무로도 산장, 마쓰모토 료칸, 나가노 시내 온천 호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