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곶 · 노샷푸곶 · 리시리섬을 품은 바람의 도시, 일본 왓카나이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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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보다 더 북쪽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일본 최북단의 도시 왓카나이(稚内).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바다와 거친 바람 속을 걷고 싶을 때, 이곳을 찾았습니다. 소야곶, 노샷푸곶, 유빙의 바다, 리시리섬을 마주하는 이 도시에는 ‘끝’이 주는 고요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 DAY 1 – 여행의 시작, 일본의 끝으로

  • 출발지: 아사히카와역

  • 이동수단: JR 특급 사로베츠 / 4시간 소요

  • 숙소: 왓카나이역 앞 비즈니스 호텔 (역 도보 2분)

홋카이도 중심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북쪽으로—
기차 안 창밖 풍경은 점점 더 적막해졌습니다. 들판, 바다,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눈 덮인 산. 그렇게 도착한 왓카나이역(稚内駅), 이곳은 일본 최북단의 JR역입니다.
역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끝’에 도달했다는 실감이 들어요.

호텔 체크인 후 바로 근처 마트에서 간단한 도시락과 맥주 한 캔. 조용한 밤, 내일의 일출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DAY 2 – 노샷푸곶 & 북방박물관: 바다를 마주하다

  • 노샷푸곶(ノシャップ岬): 시내에서 버스로 약 15분

  • 북방박물관: 곶 바로 옆

  • 식사: 왓카나이 수산시장 근처 해산물 전문점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노샷푸곶(노샷푸미사키)**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북쪽에 있는 곶으로, 날씨가 맑으면 바다 건너 리시리산이 우뚝 솟아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땐 운 좋게 구름이 거의 없어서, 산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곶 옆에 있는 왓카나이 시립 북방박물관도 의외로 볼 거리가 많아요. 과거 사할린과의 교류, 유빙과 북방영토에 관한 전시물들이 인상 깊었고, 실향민들의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점심은 시내 수산시장에서 먹은 성게 가득 해산물 덮밥(카이센동)!
왓카나이 성게는 정말 달아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오후엔 시내 산책. 왓카나이 공원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다와 항구를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도 거의 없고, 고요 그 자체.


🏞️ DAY 3 – 소야곶, 일본의 진짜 북쪽 끝에 서다

  • 소야곶(宗谷岬): 버스로 약 45분

  • 기념비, 전망대, 북극권 체험관 등 위치

  • 식사: 소야 해산물 라멘

오늘의 메인은 단연코 **소야곶(宗谷岬)**입니다.
왓카나이역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바닷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면, 드디어 ‘일본의 최북단’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일본 최북단의 땅" 기념비(日本最北端の地の碑).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더라고요. 저도 빠질 수 없죠. 기념비 뒤로는 끝없이 펼쳐진 오호츠크 해. 북쪽 43km 거리엔 러시아 사할린섬이 보일 때도 있다는데, 이날은 살짝 뿌연 시야라 보이진 않았어요.

근처의 소야 언덕 전망대에서는 풍력발전기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푸른 초원 위 하얀 풍차들—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 너무 좋았습니다.

점심은 근처 작은 식당에서 소야 해산물 라멘을 먹었습니다. 게와 조개가 푸짐하게 들어간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납니다.




🚢 DAY 4 – 다음을 기약하며: 리시리섬을 바라보며

  • 왓카나이 항에서 리시리섬/레분섬 페리 운항

  • (실제 방문은 못했지만 정보 공유!)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건 리시리섬에 못 간 거예요.
시간상 일정이 빠듯했지만, 다음에는 꼭 1박 2일로 섬 트레킹과 자전거 일주를 해보려 합니다. 리시리산은 ‘홋카이도의 후지산’이라고도 불리고, 레분섬은 여름철 야생화가 만발해 ‘꽃의 섬’로도 유명하죠.

왓카나이항 근처에서 커피 한 잔을 들고 섬을 바라보며 조용히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 여행 팁 & 정리


항목 정보
교통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or 특급 사로베츠 이용
최적 시즌 6월~9월 (여름의 북해도는 천국)
날씨 바람 강함. 여름에도 겉옷 필수
추천 음식 성게, 가리비, 게, 해산물 라멘
필수 코스 소야곶, 노샷푸곶, 북방박물관, 왓카나이 항구
확장 일정 리시리섬 & 레분섬 1박 2일 추천

✨ 마무리하며

홋카이도 최북단, 왓카나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여행보다 느리게 걷는 여행이 어울리는 도시였어요.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시린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멍하니 서있던 그 순간들.
‘끝’이라 쓰고 ‘시작’이라 읽고 싶어지는 여행지였습니다.

여유롭고 조용한 일본 북부를 꿈꾼다면,
왓카나이, 꼭 한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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