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삿포로시 미나미구 후시미 5초메 3-7
📅 여행일자: 2025년 7월
⛅ 날씨: 맑음, 해 질 무렵 약 21도 / 바람 선선 / 노을 선명
🏙️ “오늘 하루의 마지막 풍경은 어디서 볼까?”
홋카이도 여행의 일주일째.
삿포로 시내 구석구석을 걸었고, 맛있는 라멘과 징기스칸도 충분히 즐겼다.
이제 남은 건 — 삿포로의 ‘밤’을 어디서 맞이하느냐다.
사람들은 말했다.
“모이와 산은 삿포로 야경의 끝판왕이다.”
단지 풍경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가 ‘경험’이 된다고.
그 말을 믿고 찾아간 모이와 산 전망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곳은 ‘야경 명소’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한,
시간이 느려지고 마음이 깊어지는
삿포로의 밤 정점이었다.
🚡 ‘산을 오르는’ 여정 자체가 설렘
시내 중심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로프웨이 입구(ロープウェイ入口)’ 정류장에
하차.
정류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몇 분 올라가면
모이와 산 로프웨이 탑승장에 도착한다.
🔸 1단계 – 로프웨이
넓은 유리창이 있는 곤돌라에 몸을 싣는다.
로프웨이가 움직이며 천천히 나무 사이를 지나고,
멀어지는 도시의 소리, 가까워지는 초록의 숨결.
마치 현실에서 조금씩 떠나고 있는 듯한 기분.
🔸
2단계 – 모리스카(미니 케이블카)
중간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작은 케이블카에 탑승.
이 소형 트램은 나무 틈 사이를 누비듯 곡선을 따라 올라간다.
가볍게 흔들리는 트램 안에서 마주한 석양빛 —
조금 전까지 분주했던 여행의 속도가 천천히 느려지는 순간이다.
🌃 정상에 서니, 빛이 밀려왔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마치 유리 돔처럼 탁 트인 360도 전망 공간이 펼쳐진다.
삿포로 시내 전체가 나지막한 빛의 바다로 펼쳐진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기 전, 노을이 남아 있는 하늘.
주황색에서 남색으로, 다시 검푸른 밤으로 물드는 그라데이션.
도시는 숨을 죽인 듯 조용하지만,
그 아래에서 수없이 반짝이는 불빛들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
왜 ‘일본 3대 야경’이라 불리는지, 그제야 알겠다.
이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한 도시의 심장 소리를 눈으로 듣는 기분이었다.
🔔 사랑의 종과 포토존 – 감성 가득한 순간들
전망대 한쪽에는 ‘연인의 성지’로 알려진
사랑의 종이 있다.
종 옆에는 자물쇠를 걸 수 있는 난간,
그리고 커플들이 추억을 남긴 사진 프레임 구조물도 있다.
혼자 온 나는 조용히 종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사랑이란 건 꼭 누군가와 함께일 필요는 없을지도.’
지금 내 마음에 울리는 그 울림이
삿포로의 밤과 어우러져, 온전한 위로가 되어주었으니까.
📸 잊을 수 없는 야경 사진 팁
포토스팟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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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창 너머로 도심을 담기 (반사광 없이 촬영하려면 창 가까이 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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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종’ 뒷편 — 시내를 배경으로 인물사진 찍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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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대 없이도 야경 잘 나오는 구도 (안정된 난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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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원렌즈 있다면, 시내의 주요 건물이나 오도리 공원 방향 뷰도 클로즈업 가능
특히 여름에는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노을 타임 ~ 완전한 야경 타임까지 한 시간 정도
넉넉하게 머무르는 걸 추천한다.
☕ 전망대 라운지 – 따뜻한 마무리
전망대 내부에는 조용한 휴식 공간이 있다.
뜨거운 음료 자판기, 간단한 기념품 숍,
그리고 ‘모이와 산의 사계절’을 주제로 한 사진 전시가 벽을 채우고 있다.
나는 자판기에서 따뜻한 녹차를 하나 뽑고
창가에 앉아 조용히 밖을 바라봤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와 마음의 복잡함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 여행 정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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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10:30 ~ 22:00 (최종 입장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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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금: 성인 기준 왕복 약 2,100엔 (로프웨이+모리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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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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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전차 ‘로프웨이입구’ 정류장 하차 → 무료 셔틀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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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이용 시 삿포로역 기준 약 15~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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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시간: 일몰 30분 전 ~ 완전한 밤까지 (19:00 ~ 20:30 여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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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 카페, 자판기, 포토존, 기념품 숍, 화장실 완비
🎒 마무리 한마디
모이와 산 전망대는
‘풍경을 본다’는 말이 아니라, ‘풍경 속에 들어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소다.
사람들이 왜 이곳을 삿포로 최고의 장소라고 부르는지,
직접 와보니 그 모든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혼자서도, 둘이서도, 가족과도 좋은 공간.
그저 도시의 밤을 ‘조용히 안고 싶은 날’
이곳은 망설임 없는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