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 있었어?”
노토로곶에 도착했을 때, 저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렸어요.
일본 북단, 이름도 생소한 이곳.
관광지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했고,
풍경이라고 하기엔 너무 압도적이었죠.
사람이 별로 없는 자연을 좋아하신다면,
북적이는 도시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더 사랑하신다면
**이곳, 노토로곶(のとろみさき / 能取岬)**을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 위치는? 노토로곶은 아바시리의 끝
노토로곶은
홋카이도 아바시리시(網走市)
서쪽 해안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요.
오호츠크 해로 길게 뻗어 있는 곶이 바다로 드리워져 있고,
그 위에 자리한 하얀 등대와 붉은 들판, 파도 소리…
모든 것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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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시리 시내에서 차로 약 20~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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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없음 → 렌터카 or 택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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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北海道網走市能取岬
노토로곶은 ‘관광명소’라기보다는
정말
풍경 하나만으로 존재하는 공간이에요.
그 점이 너무 좋았어요.
🍂 코키아가 물들이는 가을 절경
제가 방문한 건 9월 말이었어요.
운 좋게도,
붉게 물든 코키아(Kochia, 댑싸리)
군락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죠.
이 코키아는 평소에는 연둣빛 잎을 가진 풀이지만
가을이 되면 마치 누군가 붉은 물감을 부어놓은 듯
들판 전체가 선홍색으로 변합니다.
걷는 길 양 옆으로 부드러운 붉은 코키아가 흔들리고,
그 너머로는 짙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가 어우러지니
정말 그림처럼 느껴졌어요.
📷 사진 포인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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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아 들판을 등지고 등대를 배경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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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시간대, 코키아가 와인빛으로 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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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띄우면 코키아와 곶 지형이 파노라마로 펼쳐짐
🌊 오호츠크 해가 전해주는 조용한 감동
노토로곶이 아름다운 진짜 이유는
붉은 코키아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곳은
‘소리’가 거의 없는 곳이에요.
차도 없고, 사람도 거의 없고,
오직 바람, 바다, 새소리, 그리고 자신의 발자국뿐.
곶 끝에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반짝이는 물빛,
그리고 그 너머로 아련하게 보이는 시레토코 산맥까지…
그 풍경은 말보다도, 사진보다도
마음 깊이 스며드는 고요한 감정으로 남아요.
🗺️ 여행 루트 – 저는 이렇게 다녔어요
여행일: 9월 말, 렌터카 자유여행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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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시리 감옥 박물관 → 2시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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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관(流氷館) 전망대 → 오호츠크 해 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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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아바시리항 근처 회정식 (가리비 정식 추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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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노토로곶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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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아 들판 산책 + 해안 절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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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일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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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시내 숙소 복귀
🌅 일몰은 꼭 보고 가세요.
노토로곶은 서쪽 바다를 마주하기 때문에
가을 해가 천천히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 노토로곶 방문 정보 요약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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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홋카이도 아바시리시 노토로곶 |
주차 | 무료 주차장 있음 |
입장료 | 없음 (자유 관람) |
편의시설 | 간이 화장실 있음, 음식점 없음 |
추천 계절 | 코키아 시즌: 9월 말 ~ 10월 초 |
날씨 | 바람 강함, 체감온도 낮음 (바람막이 필수) |
이동수단 | 렌터카 또는 택시 (버스 없음) |
🍙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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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에 음식점이 없으므로 간단한 간식, 물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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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감온도 낮으므로 가을에도 두꺼운 옷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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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키아 배경으로 사진 찍을 땐 광각 or 아래에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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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대 & 드론 촬영 추천 (사람이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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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방문 시 진입 도로 결빙에 주의
💬 마무리하며
노토로곶은
‘해야 할 것’이 없는 장소였어요.
입장권도 없고, 기념품 가게도 없고, 유명한 음식도 없어요.
하지만 그 대신,
조용히 걷고,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가끔은 그런 여행이 더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
너무 열심히 살았던 우리에게
그저
풍경 하나로 위로가 되는 장소.
홋카이도 아바시리를 여행한다면
꼭 하루의 마지막을
노토로곶의 노을로 채워보세요.
당신의 여행이 더 오래, 더 깊이 기억에 남게 될 거예요.